거제대대 이전사업이 사격장 설치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실외사격장 설치를 고집하는 군부대와 소음피해를 우려하며 결사반대를 외치는 연초면민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면 거제대대 이전 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옥형표)는 최근 연초면 복지회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군부대 이전 예정지에 추진중인 사격장 설치계획은 연초면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강격 반발했다. 주민들은 실거리사격장을 포함한 실외사격장은 방음시설 및 대책을 수립한다고 해도 사격소음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실외사격장 설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반대대책위는 “거제대대가 수월동에서 연초면으로 이전하려는 이유가 사격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주요 원인이었다”면서 “수월은 사격소음을 내면 안되고, 연초는 사격소음을 내도 괜찮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앞으로 수요집회 및 대대적인 시위를 계획하고 있으며, 먼저 거제대대 대대장과 면담을 거쳐 국방부 및 39사단을 항의방문해 주민들의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강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민원에 따라 거제시는 국방부와 협의를 갖고 실외사격장 철회 및 실내방음사격장 설치 방안을 제시했지만, 국방부는 사격으로 인한 소음과 민원문제는 거제시가 해결해야할 사안이라고 밝히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합의각서에 따라 실외사격장 설치가 원칙이지만, 39사단이 실내사격장 설치에 동의할 경우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혀 협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러나 39사단은 현재까지 실내방음사격장과 축소된 실외사격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협의가능하나 실외사격장을 배제하고 실내방음사격장 단독 추진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어 원만한 협의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연초면 거제대대 이전 반대추진위원회는 추석을 전후해 대대적인 집회와 시위를 준비하는 동시에, 지역구 시의원과 연초면장 등을 함께 25~26일 거제대대 및 39사단을 항의방문해 실외사격장 설치 계획 철회를 촉구할 계획이다.
한편 거제시는 환경부 및 KEI 등이 환경영향평가 협의시 사격소음에 따른 민원 및 대책 수립을 검토하라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실외사격장을 배제하고 실내방음사격장 설치(안)을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에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
거제시 도시과 백성철 군시설이전TF담당은 “실내방음사격장 설치는 수용하는 분위기지만 소음피해가 불가피한 실외사격장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면서 “인근 지역인 고성군에 실외사격장이 있고, 실외사격장 설치시 지속적인 민원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국방부와 군부대를 설득해 실내방음사격장을 설치하는 방안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구 출신 윤부원 거제시의회 의원은 “군부대가 수월에서 연초면으로 밀려오는 이유가 사격으로 인한 소음피해 때문인데 ‘수월은 안되고 연초는 괜찮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면서 “‘사격장 설치 철회’라는 주민들의 뜻이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국방부·청와대 상경투쟁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초면은 중앙하수처리장과 쓰레기소각장, 충해공원묘지 등 각종 혐오시설이 들어서면서 면민들은 막심한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제는 연초면민들에게 일방적인 피해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보상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거제시와 사업시행대행사인 ㈜스타힐스시트론 공영개발은 지난 4월 ‘거제대대 이전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총사업비 435억여원을 들여 연초면 천곡리 일원 244882㎡(74,077평)에 건물 23동(8,152㎡)을 비롯해 공작물 37개소를 설치, 현 수월동 군부대를 연초면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거제시는 군부대와 사격장 설치에 대한 협의가 마무리 되는대로 사업승인 신청과 실시설계 승인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2~3월께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