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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세포항건설공사 ‘엉망진창’...수십 억원 ‘혈세’ 날라 갔다
지세포항건설공사 ‘엉망진창’...수십 억원 ‘혈세’ 날라 갔다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02.06 16:3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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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주처, 동해어업관리단 사업계획, 공정관리 ‘주먹구구식’ 지적

수백억 원 국비가 투입된 지세포항 다기능어항 사업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이미 공사가 완료된 일부 시설이 발주처와 시공사의 부실시공 의혹과 관리부재로 거의 제 기능을 상실하면서 재시공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더욱이 이미 공사가 완료돼 준공을 불과 2 개월 여 앞두고 있는 이 시설물들이 이 지경에 이르고 있는 것은 발주처와 시공사의 안일한 사업계획과 주먹구구식 공정관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십억 원의 국민혈세가 날라 갈 형편에 처하면서 사업전반에 대한 상부기관의 대대적인 조사 및 점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시민들은 “자기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라면 그런 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느냐”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이번 기회에 그 시시비비를 확실히 따져 나랏돈이 헛되이 쓰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3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세포항 다기능 공사는 해양수산부가 정책적으로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지역사회 발전의 기반조성을 위해 지난 2008년 7월부터 현재까지 5년 10개 월 여에 걸쳐 총 226억3,100만원(국비)의 예산을 투입, 일운면 지세포항 일원 270만㎡의 수면적에 △해양레포츠지구 4만138㎡△친수공간지구 1만4506㎡ △낚시테마공원지구 3875㎡ 등으로 사업지구를 구분하고 있는데, 각종 계획된 시설은 산하기관인 동해어업관리단이 공사발주와 관리감독을 책임지고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 공사는 일신종합건설 외 2개사가 시공을 맡아 올 4월 준공예정으로 현재 95%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공사가 준공된 이후 이 시설물들은 거제시가 위탁받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엉망진창으로 파손된 보도블럭.
그런데 1만4천 여㎡ 부지에 35억12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이미 공사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에 있는 ▲광장수변테크(2,526㎡), ▲운동공원(6376㎡), ▲수변공연장(3143㎡), ▲녹지(2461㎡) 등 시설물의 대다수가 부실시공 의혹과 함께 시행자의 관리부재로 심각하게 훼손돼 준공 2개월을 앞둔 시설물로 보기에는 눈을 의심할 지경이다.

실제로 시공이 완료된 수변공연장은 지반 전체가 심각한 침하현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관람석은 심한 곳은 10 여m 정도가 타일이 떨어져 나가있고, 곳곳이 패이고 타일이 떨어져 나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게다가 이미 시공된 수 백 여 평의 보도블록은 당초부터 지반 다지기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곳곳이 내려앉고, 공사차량의 무분별한 통행으로 엉망이 되어 있다.

특히 6차례에 나누어 총 2억3750만원을 들인 조경공사의 경우 이미 식재됐던 수십 그루의 나무들이 수종선택 잘못과 관리부재로 고사해 이미 시공사측에서 제거했다는 사실이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또 6,300㎡에 달하는 운동공원의 바닥에 시공된 데크는 곳곳이 붕괴되고, 농구대는 이미 골대 링이 떨어져 나간 상태로 방치되어 있으며, 그늘막은 곳곳이 녹이 슬어 최근에 공사를 마친 시설물로 보기에는 믿기질 않는 상황이다.

또 광장과 수변데크는 벌써 탈색현상을 보이는데다 대부분이 지면에서 탈착되는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주변 환경은 관리가 안 돼 잡초가 무성한 채 폐허를 방불케 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53. 일운면 지세포리)는 “지역발전을 수백 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면서 주민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공사 진행을 지켜보고 있는데, 곳곳에 드러나는 부실공사현장을 보면서 할 말을 잃는다”면서 “발주한 기관이나, 시공업체나 모두가 잘못이 있다면 철저히 조사해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모씨(55.고현동)는 “공사현장을 보는 순간, 대한민국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는가 하는 탄식이 저절로 흘러나왔다”면서 “이런 병폐는 철저히 밝혀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발주처인 동해어업관리단 어항건설과 관계자는 “공사에 관한 사항은 감리단의 책임 감리로 일임해 공사현장 확인에 소홀했다”고 시인하고, 현장방문 횟수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1년에 1~2회 정도였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어촌어항과 담당자는 “정책적인 사항은 해양수산부에서 하고 있지만, 발주기관에서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사구간 전체적으로 잡초가 무성하다.
조형된 조형물이 녹이 슬어 부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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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ᆢ 2014-02-11 18:26:06
허걱ᆢ
답이없네 ㅉㅉᆢ

거제시 2014-02-15 17:18:44
나라돈이라고 막짓는가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