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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 예정된 거제시 승진 인사, 6․4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
2월 중 예정된 거제시 승진 인사, 6․4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02.11 15: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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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 이유 “안전행정부 지침에 따른 인사연기”

2월 중으로 예정됐던 거제시 인사가 오는 6․4지방선거 이후로 연기됐다.

11일 거제시에 따르면 최근 안전행정부에서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의 재임기간이 끝난 이후에 발생하는 인사요인에 대해선 인사권 행사를 제한하라는 지침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하달하면서 시는 당초 예정됐던 2월 인사를 오는6․4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거제시장의 임기가 오는 6월 말로 만료되는데, 사무관급 7명이 오는 7월1일자로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실질적으로 현재 시장의 인사권한 범위에서 벗어남에 다른 것이다.

2월 인사에서 예정됐던 사무관급 7명에 대한 승진인사는 다가오는 6․4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되는 인물의 몫이 된 셈이다.

이와 관련 거제시 관계자는 “당초 권시장은 예정대로 2월 중에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지만, 안전행정부의 지침에 따라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사 대상자들은 이래저래 피곤하다
이번 인사 연기는 선거 앞 둔 권시장의 ‘한 수’인가 (?)

이번 인사가 오는 6․4지방선거 이후로 연기된 것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인사의 연기 결정이 표면적으로는 안전행정부의 지침이라고 하지만 그내부를 들여다보면 권민호 시장의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 선거를 목전에 두고 인사가 연기되는 사례는 드물었고, 안전행정부의 지침은 “지양하라”는 권고사항 정도에 불과해 이는 인사를 연기한 하나의 ‘구실’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를 들어 인사를 선거이후로 연기 한 것은 선거전에서 실 보다 득이 많다는 계산속에서 이루어진 결정으로 권시장의 ‘한 수’로 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미 예견된 일 아니냐고 되레 반문하고 있다.

현행 거제시 인사의 원칙은 먼저 4배수를 대상자로 선정하고 거기에서 1명을 낙점한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서 승진 대상자가 7명임을 감안하면 ‘링에 오르는 선수’는 총 28명이다.

이 가운데 최종 결정되는 사람은 7명이니 결국 21명은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셈이다.

여기에 6급에서 5급으로, 5급에서 4급으로 진급하면서 생기는 6급 대상자까지 합하면 그 수는 상당하다. 게다가 탈락자의 가족과 지인, 그의 사회적 활동력 등을 감안하면 유․무형의 파괴력은 실로 크다는 것이 선거 전문가들의 간단한 분석이다.

임면권자의 입장에서는 어쨌거나 승진 대상에서 탈락하는 사람들은 본인에게 좋은 감정을 유지하기 어렵고, 세상인심의 측면에서 보면 십중팔구는 적이 된다는 것이다.

공직에서 은퇴한 모씨는 “10명의 경쟁자 가운데 1명의 진급자를 뽑으면 결국 9명은 불만을 품게 되어있다. 임면권자에게 인사는 조직을 관리하는 힘이지만 때로는 두고두고 부담으로 작용 한다”고 인사의 어려움을 회고했다.

특히 승진 탈락자들은 때로는 지독한 ‘안티세력’으로 변해 임면권자의 치명적인 ‘뒷담화’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허다하고, 선거를 앞둔 임면권자의 경우 이런 세력들은 ‘저격수’에 버금가는 무서운 존재가 된다고 호사가들은 귀띔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공무원 사회는 이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그룹으로서 여론을 주도하고 있어 그 파괴력은 상당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때문에 선거시즌이 다가오면 이들은 귀한 대접을 받으면서 ‘스카우트 0순위’라는 것.

이 같은 분석과 견해를 볼 때, 결국 승진에서 누락된 사람들은 임면권자의 입장에서는 ‘적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마당에 권시장이 무리하게 인사를 강행함으로써 이들을 ‘적군’으로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것은 타당한 분석으로 보인다.

인사 대상자들은 이래저래 피곤하다

인사를 연기한 배경이야 어쨌든 이번 인사를 기다리며 마음 졸여 왔던 대상자들은 일단 한숨은 돌리게 됐다.

하지만 이는 잠시 쉬어 갈 뿐, 이들에게 오는 6․4 지방선거는 ‘탁월한 선택’이 더욱 절실한 ‘잔인한 계절’로 다가온다.

공무원의 정치개입을 법으로 막고 있지만, 그래도 어떤 방법으로든 ‘될 만한 인물’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데, 자칫 몸을 가볍게 놀렸다가는 ‘계장님’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할 공산도 크다.

으레, 선거판은 본인은 가만히 있어도 ‘누구는 누구 사람’ ‘누구는 누구를 위해 일 한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때때로 엉뚱하게 사실화 되면서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기도 한다.
 ‘몸조심’이 상책이지만, ‘강 건너 불구경하듯’ 손 을 놓고 있기에도 찜찜하다.

승진 대상자는 물론 원하는 사람들 모두는 이래저래 피곤하다.

지역정가는 이번 인사의 연기를 권민호 시장이 인사 대상자들이 다른 진영에 서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한발나가 ‘한번 지켜보겠다’는 즉, 충성심을 보겠다는 무언의 몸짓으로 해석하고 있다.

승진을 열망하는 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또 하나의 과제를 떠안은 셈이됐다.
한 공무원은 ‘을’의 이 같은 심리를 ‘갑’이 활용 또는 이용하는 것을 나무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한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인사를 앞두고 최근 권시장의 주변에서 치열한 선거전을 앞두고 단 1명의 아군이라도 더 필요한 상황에서 인사로 인해 피해를 볼 필요도 없다는 논리를 전개하며 ‘인사 불가론’을 강력히 주장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권시장도 얼마 전까지 원칙대로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부하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원칙과 부담사이에서 고심해 온 권시장에게 안전행정부의 지침은 인사 연기에 그럴듯한 이유가 되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래서 이번 인사 연기가 다가오는 선거전에 득이 된 것 같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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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장 2014-02-13 16:07:24
기자분 말씀이 백번 천번 맞습니다. 맞고요. 허나 입장을 한번
바꾸어서 기자님이 현재 당사자라면 어떻게 하실지 궁금하네요.
1.2.3.4.5.6...어느줄인가요? 답을 가르쳐 주시죠. 푸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