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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유감…상호존중·예의 아는 ‘품격있는 의회’ 돼야
의회유감…상호존중·예의 아는 ‘품격있는 의회’ 돼야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4.09.19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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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시의원 자질에 대한 지적 ‘봇물’
 

‘제7대 거제시의회’가 개원하고 처음 맞이한 ‘제171회 거제시의회 제1차 정례회’가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일부 시의원들의 자질에 대한 지적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된 이후 시의원들이 공무원을 대하는 매너, 의원 상호간에 지켜할 품격, 감사내용의 전문성 등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먼저 시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면서 공무원들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피감 대상자인 공무원들의 답변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교사가 학생 가르치듯 안하무인격으로 대하는 등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또 일부 시의원은 감사를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이전에 제출됐던 자료를 바탕으로 행정사무감사에 나서는 등 자질의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자료준비 부족은 질문의 궁색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감사 대상으로 거론하기 낯부끄러운 내용을 질문하거나 해석상의 오류로 인해 전혀 엉뚱한 질문을 던져, 공무원들을 당황케 하는 경우도 상당수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민들이 기대하는 수준 높은 질문과 거제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관점에서의 행정사무감사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거시적이고 구체적인 관점에서의 지적은 거의 전무하고 단발성에, 현상적 문제만 진단하는 수준에서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는 회의장 내에서 의원 상호간에 지켜야 할 기본예의가 상실됐다는 점이다.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는 한 회의장에서는 회의 중간에 ‘정회’가 진행되는 동안 고성이 오가는 보기흉한 장면이 연출됐다. 모 의원이 공무원을 상대로 질의와 답변을 진행하는 동안 위원장이 원만한 회의진행을 위해 중재에 나선 것이 발단이 됐다.

자신의 질문을 끊었다는 이유로 위원장에게 막말을 하며 의원들의 질문에 개입하지 말 것을 강압했다는 것.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 해당 위원장은 침묵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고, 그 모습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경직된 분위기로 진행되는 회의를 방청한 공무원이나 시민들은 ‘정회’된 시간동안 해당 위원회 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짐작하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이외에도 감사가 진행되는 회의장에서 의원 상호간 혈연, 지연, 학연 등이 얽히면서 듣기 민망한 표현도 서슴없이 오가기도 했다고 한다. 시민을 대표해서 나온 자리에서 지켜야 할 품격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몇몇 시의원들로 인해 거제시민과 시의회의 품격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시민 김모씨(38·남)는 “이번 의회는 많은 의원들이 바뀌어 기존 의회와 다른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는데 의욕만 앞서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찾아 볼 수 없는 의회가 돼버렸다”면서 “시의원들 스스로가 거제시민의 대표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면 더 많이 준비하고, 상대방을 먼저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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