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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가격 저렴한 지금이 먹기 "딱 좋은 시기"
대구, 가격 저렴한 지금이 먹기 "딱 좋은 시기"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4.12.11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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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당 작은 것은 2만 원대부터 큰 것은 4만 원대까지 가격형성
▲ 경매장에서 낙찰받은 주인을 기다리는 대구

대구축제 열리는 20일 이후부터 선물용으로 인해 가격 높아질 듯 

“자~ 대구 간다. 대구 간다. 고니(수컷) 많다. 고니 많다. 16번, 7만7000원. 자 다음….”

이처럼 겨울이면 최대의 어시장이 형성되는 거제시 장목면 외포마을이나 관포마을에 가면 우렁차게 외치는 경매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물론 겨울거제가 내놓는 최고의 자랑거리인 ‘대구’ 때문이다.

경매장 풍경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낙찰받은 이와 단돈 몇 천원 차이로 낙찰받지 못한 경매인 사이에 희비가 엇갈린다. 그리고 이들 각각의 표정이 잠시 희비(喜悲)로 대조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다음 물건을 낙찰받기 위한 눈치싸움이 시작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거제 바다로 대구가 돌아왔다. 봄, 여름, 가을을 먼 바다에서 보내며 통통하게 살을 찌운 대구가 알을 낳기 위해 고향바다로 돌아온 것이다.

덩달아 대구 최고 집산지인 장목면 외포마을과 관포마을 주민들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대구를 사기 위해 하나 둘 모여드는 미식가들 때문이다.

거제시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대구는 가장 즐겨먹는 요리가 ‘탕’이다. 하지만 ‘회’로 먹어도 쫀득한 맛이 일품이며 살짝 말린 대구를 김치와 함께 ‘찜’으로 요리해 먹어도 맛있다.

외포항에서 16번 경매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원진수산 장 모 사장에 따르면 연말이나 연초에 비해 지금이 가격대가 조금 싸다고 한다.

장 사장은 “지금은 대구가 싼 편이다. 마리로 치면 적은 것은 2만 원대부터 큰 것은 4만 원대 정도에 형성되고 있다”면서 “조금 더 있다가 연말연시를 맞아 대구를 선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가격이 올라갈 수 있어 싸게 대구를 즐기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 사장은 “2만 원대 가격의 대구 한 마리만으로도 5명이 먹기에 충분한 대구탕을 끓일 수 있다”면서 “가격이 더 높아지기 전에 지금 대구를 맛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대구를 최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대구탕

이처럼 요즘 한창 대구가 잡히며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구가 예년 이맘때에 비해 생산량이 적은 편이라고 한다. 지난해 불거졌던 문어통발 등과의 어업구역 조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호망(대구를 잡는 정치망의 일종)을 설치하는 작업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호망을 설치하는 어민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하루에 잡히는 대구의 양은 전체적으로 2000마리 안팎일 것으로 원진수산 장 사장은 예측했다. 외포경매장을 통해 거래되는 양이 활어까지 합치면 1000여 마리 정도이고 관포경매장에서 500~700여 마리, 이외에 타 경매장 등을 통한 물량을 합친 양이다.

“오는 20일부터 대구축제가 시작될건데 대구가 많이 나지 않아서 일부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조업이 시작되고 다 설치 못 한 호망도 설치되고 나면 제법 많은 양이 잡힐 것이다.”

원진수산 장 사장은 요즘 대구 조업량이 예년에 비해 떨어진 것을 걱정하는 한편 호망설치가 완료되는 며칠 내로 조업량이 더 많이 늘어나 축제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생각은 관포에서 대구잡이를 하는 어민들도 비슷했다. 호망을 설치해 대구잡이를 한다는 김 모 선장은 “아직 호망이 많이 설치되지 않아 잡히는 양이 예년보다 적지만 조금 있으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요즘 고기잡이에 나서는 어선들은 보통 한 척당 20~30마리 정도 포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날이 춥지 않아 대구를 따서 말리는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구 값이 좀 낮은 편이지만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져 건대구를 만들기에 적합해지면 값이 지금보다 훨씬 비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저렴한 대구도 구매하고 눈요기 삼아 대구경매장 풍경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매일 오전 10시 외포경매장이나 오후 2시 관포경매장을 방문하면 된다.

▲ 살짝 말려서 김치와 함께 요리한 대구찜
▲ 쫀득한 맛이 일품이 대구회
▲ 대구를 맛보기 위해 외포항으로 몰려올 손님들을 맞이하기에 앞서 건대구를 만들기 위해 생대구를 손질하고 있는 상인들. 뒤에 건대구와 건메기가 줄지어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 외포 대구경매장 풍경1
▲ 외포 대구경매장 풍경2
▲ 외포 대구경매장 풍경3
▲ 외포 대구경매장 풍경4
▲ 외포 대구경매장 풍경5
▲ 외포 대구경매장 풍경6
▲ 외포 대구경매장 풍경7
▲ 경매장에서 낙찰받은 주인을 기다리는 대구1
▲ 경매장에서 낙찰받은 주인을 기다리는 대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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