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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관광산업, 거제경제의 축으로 성장 가능한가?①
<기획>관광산업, 거제경제의 축으로 성장 가능한가?①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5.01.2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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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1조 원, 실상은 거품으로 가득한 관광산업

조선산업과 함께 거제의 경제를 떠받든다는 관광산업이 최근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고현항 항만재개발 등 굵직한 개발사업에 밀려 세인들의 관심에서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거제의 주요 관광지 중 최고의 명소로 꼽히던 학동몽돌해수욕장은 유람선 폐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쇠퇴일로를 걷고 있으며 다른 주요 관광지들도 경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거가대교 개통 후 부산과의 거리가 단축되고 지세포해양관광특구 개발에 따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인해 새로운 관광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거제시가 기대하는 것처럼 조선산업과 함께 거제경제의 축으로 온전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광인프라 개발 및 구축이 진행돼야 한다. 또 주요 관광지 주민들의 친절 및 서비스정신도 확고해야 할 것이다.

이에 앞서 거제시 행정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그리고 있는 청사진도 산업발전을 위한 중요한 핵심사항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5차례에 걸쳐 관광거제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관광산업이 거제경제의 온전한 축으로 성장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 거제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한 곳인 남부면 도장포 '바람의 언덕'.

◆관광산업, 정확한 규모 파악 안 돼=거제경제 제1축인 조선산업의 경제유발효과는 수치로서 확인할 수 있다. 매년 수주량과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을 공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2013년 실적을 보면 매출 14조여 원, 영업이익 4200억여 원, 순이익 2500억여 원 등이며 매월 인건비 및 협력사 기성비 등으로 1000억 원 이상이 지출되고 있다. 연간으로 하면 1조5000억 원에 육박한다. 삼성중공업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양대조선으로 인해 거제시에 유발되는 경제효과는 연간 3조 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관광산업이 거제시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뚜렷하게 수치화된 것이 없다. 그나마 관광산업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관광객 수도 완전 신뢰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는 관광산업 자체가 방문객 수나 소비액 등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낼 수 없는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무시하고 거제시의 관광객 수 집계를 일단 신뢰한다는 전제 하에 거제의 관광산업 규모를 보면 연간 1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거제시가 파악한 전체 관광객 수는 787만4802명이다. 이들의 소비한 금액을 한국관광공사에서 통상적으로 적용하는 1인당 11만4000원을 적용하면 8980억 원 정도 된다.

2014년 관광객 수도 11월까지 거의 700만 명에 이르는 것을 보면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거제시의 통계로 보면 관광산업이 조선산업과 함께 거제경제를 이끄는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통계치를 100%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다.

거제시의 관광객 통계는 외도나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등 관광객 집계가 가능한 곳에서 도출된 결과와 함께 거제대교와 거가대교를 통과한 차량까지 더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차량탑승 인원이 정확하지 않고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결국 거제의 관광산업은 외형적으로는 1조 원에 육박하는 규모를 보이지만 실상은 상당한 거품이 낀 상태라고 볼 수 있으며 온전한 거제경제의 축으로 판단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 지난 2010년 12월14일 개통된 거가대교로 인해 거제시의 관광객이 급증했다.

◆관광객, 급증하는 계기가 있다=거제시의 관광객 통계를 온전히 신뢰하기는 힘들지만 2000년대 들어서 관광객이 급증하는 계기와 통계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바로 거가대교 개통과 대명콘도 개장이다.

거제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관광객 수는 매년 400만 명 선이었다.

하지만 2011년 600만 명대로 급격히 늘어났다. 2010년 12월14일 거가대교 개통으로 인한 효과로 풀이할 수 있다.

2012년의 경우 여름철 장마가 길어지면서 관광객 수는 500만 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2013년 780만 명대로 갑자기 늘어났다. 지세포해양관광특구에 자리잡은 대명리조트가 6월에 개장하면서 60여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효과가 컸다.

지난해에도 11월까지 698만여 명이 방문, 12월에 열린 축제 등을 감안하면 2013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거제시 통계에서 관광객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산업인프라 구축이라는 특수한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 결국 관광객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편리한 도로망과 시설 등이 갖춰져야 한다는 방증이다.

거제시의 정책방향도 관광산업을 거제경제의 한 축으로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과 적극적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외국자본 유치를 통한 관광인프라 구축 ▲4면이 바다인 거제의 장점을 적극 활용, 바다가 없는 중국 관광객 유치 ▲4계절 관광이 가능할 수 있도록 섬꽃축제와 같은 축제 및 섬&섬길 등 관광자원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지난 2013년 6월 개장한 대명리조트거제는 그해 60여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거제관광 발전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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