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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음성 안내방송 듣고 버스 내렸다가 ‘낭패’…외지인들 분통
자동음성 안내방송 듣고 버스 내렸다가 ‘낭패’…외지인들 분통
  • 백승태 기자
  • 승인 2014.05.13 18: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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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보잡 ‘장승포여객터미널’ 시외버스터미널로 오인, 개선 시급

4년전 폐쇄된 장승포여객선터미널→장승포여객터미널로 안내
지난 12일 관광객 이모씨(여. 43. 부산시)는 몇 년째 꿈꿔왔던 ‘나홀로 거제관광’을 마치고 부산행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일운면에서 시내버스에 올랐다.

어렴풋이 알고 온 기억대로 일운면에서 장승포동을 지나 능포동(옥수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부산행 직통버스를 탈 요량이었다.

차창 밖을 무심코 바라보며 한가롭게 여행을 즐기던 이씨는 시내버스에서 흘러나오는 “이번 정류소는 장승포여객터미널 입니다”라는 자동음성 안내방송을 듣고 부랴부랴 짐을 챙겨 하차했다. 여객터미널이라는 안내방송에 따라 시외버스를 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낭패였다.

시내버스에서 내린 이씨는 부산행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여객터미널을 찾았으나 여객터미널은 보이지 않고 장승포여객선터미널만 출입문이 잠긴 채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안내방송만 믿고 무작정 내린 것이 일차적인 잘못이지만, 4년전 폐쇄됐다는 장승포여객선터미널이 아직까지 시내버스 안내방송을 통해 버젓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보다 굳이 이 명칭을 사용하려면 ‘(폐쇄됐지만)여객선터미널’이라고 정확히 안내하지 않고, 오해소지가 다분한 ‘여객터미널’이라고 방송해 초행길 관광객들을 헷갈리게 하는 것이었다.

묻고 물어 택시를 타고 다행히 능포동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이씨는 “잘못된 안내방송 때문에 시간과 돈이 이중으로 들고 기분도 잡쳤는데 누구한테 보상을 받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거제지역 시내버스에 장착돼 있는 ‘자동음성 안내방송’이 정류장 명칭을 정확히 알려주지 않거나 수년 전 폐쇄된 건물 명칭을 아직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초행길 방문객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주고 있다.

실제 기자가 13일 오후 장승포~일운면방향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승차해 본 결과 초행길 승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대명콘도가 소재한 일운면 소동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옥림과 마전동사무소 정류장을 지나면 “다음 정류장은 장승포여객터미널”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옛)장승포여객선터미널’을 ‘장승포여객터미널’로 잘못 안내한 것이다.

지리에 어두운 노약자와 외지인들이라면 ‘여객터미널’이라는 명칭을 ‘버스터미널’로 오해하기에 충분하다.

시외버스를 이용하려는 외지인의 경우 잘못된 안내방송만 믿고 이 정류장에서 하차해 있지도 않은 시외버스터미널을 찾느라 낭패 보기가 일쑤여서 개선이 시급하다.

장승포 주민 김모씨(53)는 “잘못된 안내방송을 믿고 엉뚱한데 내려 시외버스터미널 위치를 묻는 외지인이 허다하다”면서 “관광거제를 지향하는 도시라면 시내버스 정류장 명칭에서부터 작은 것 하나라도 정확히 안내하고 관광객들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가 중요하다”며 무심한 행정과 버스업체를 비난했다.

한편 거제시에 따르면 장승포~일운면 방면 시내버스는 하루 왕복 70회 가량 운행되고 있으며, 지역민들은 물론 동남부지역을 찾는 방문객과 관광객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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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삼 2014-05-13 23:36:08
동네 망신 다 시키는구먼. 거제시는 뭐 했대요? 오는 손님 내 쫓는 방법도 골고루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