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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甲相의 거제만사] ‘세월호’는 항상 우리 주변에 떠다니고 있다.
[金甲相의 거제만사] ‘세월호’는 항상 우리 주변에 떠다니고 있다.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07.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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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과 어른들의 안일함이 참사를 부른다.
김갑상 거제시민뉴스 사장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은 사람이 죽고 난 후 약을 짓는 다는 뜻으로 풀어 말하면 때를 놓쳐 후회하지 말고, 장차 어려울 때를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뜻이다. 조선 인조때의 학자 홍만종이 지은 문학평론집 순오지(旬五志)에 나온다.

세월호 참사가 100일 지났다. 아직 10구의 시신을 수습조차 못하고 있어 억울한 영혼은 구천을 떠돌고 있다.

어른들의 안일함이 아직 채 피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말았다. 그래서 ‘어른’이라는 단어조차도 부끄럽게 만들었다.

거제에도 안일함이 부른 참사가 있었다. 2006년 3월 6일 오전 8시 30분 신현초등학교 정문, 그것도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가스관 공사를 하던 덤프차에 치여 초등학생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하필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간에 공사를 강행한 업자나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행정당국이나 정신 빠진 것은 매한가지다.

게다가 위험천만한 요소들이 많은 등굣길을 수수방관한 학교나 교육청은 그 책임이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작지 않다.

거론한 참사에서 보듯 사전에 예측하고 위험요소를 제거했더라면 그렇게 허무하게 어린 영혼들을 떠나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 수습도 끝나지 않았는데 위험천만하게도 관내에 등하굣길 안전을 확보하지 않고 우리 자녀들을 위험 속에 그대로 노출시켜 놓고도 학교 그리고 교육청이 수수방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개교한지 얼마 되지 않는 상문고등학교다. 870명의 학생들이 차와 한데 섞여 차로를 걸어 다니고 있다.

그곳은 좁은 길에 이동차량도 많아서 사고위험지역이다.

본지 원용태 기자가 어제 보도한 ‘상문고 통학길 위험천만…교통사고 위험 상시 노출’이라는 제하의 내용을 보면 그 많은 학생들이 교통사고에 항상 노출이 되어 있는데 학교관계자라는 이가 전체 교사들이 수업에 들어가서 안전지도 할 교사가 없다는 핑계에 할 말을 잃었다.

그러면 그 많은 학생들이 귀가하는데 교사들은 귀신들과 수업을 하고 있단 말인가.

자식을 맡긴 부모의 심정으로 학생들을 애틋하게 해주길 바라는 것이 너무 무리한 바람인가

사고는 사전에 위험요소를 제거하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꼭 일이 터지고 나서 요란을 떠는 사후약방문식으로 하지 말라 달라는 이야기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본들 무엇하랴!

우리 모두 관심과 적극적인 행동들이 필요하다.

시민단체에게도 바란다. 사고발생 후 피켓 들고 요란 떨지 말고 이참에 미리 위험요소들을 파악하고 교육당국과 행정에 문제제기를 해서 시정해 나갈 것을 함께 요청한다. 이 또한 안전사고 예방에 이르는 지름길이 아닌가.

세월호는 항상 우리들의 주변에 떠다니고 있다. 안일함과 나태함에 제2, 제3의 세월호가 침몰할 수 있다는 것을 교육당국은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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