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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초, 경남에서 유일한 교실급식…위생·안전사고 위험에 노출
계룡초, 경남에서 유일한 교실급식…위생·안전사고 위험에 노출
  • 백승태 기자
  • 승인 2014.04.07 14: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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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당번 정해 교실서 배식, 복도는 급식카트 뒤엉켜 아수라장

책상이 밥상(?) 헷갈려, 급식시설 개선 시급

협소한 급식시설로 인해 경남에서 유일하게 교실급식을 하고 있는 계룡초등학교 학생들이 식중독 및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시설개선이 시급하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학생 안전은 뒷전인채, 급식시설 증축부지 부재와 예산타령만 늘어놓고 있다.

거제교육청에 따르면 경남 초․중․고 전 학교가 급식소에서 배식과 식사를 동시에 하고 있지만 고현동 소재 계룡초등학교는 급식소가 협소해 급식소에서 조리된 음식을 학생들이 직접 교실로 운반․배식하고 있다.

위생사고 전문 영양사와 조리종사자가 직접 배식하는 식당배식과는 달리 급식소에서 리프트를 이용해 교실 복도로 전달된 음식을 정해진 당번 학생들이 급식카트를 이용해 교실로 운반해 배식을 하는데다, 책상을 식탁삼아 식사를 하고 있어 음식물 2차오염에 따른 식중독 등 안전사고에 취약한 실정이다.

또한 교실당 밥과 국, 2∼3가지의 반찬을 나눠주는 당번이 적어도 4명 이상 필요해 14학급인 계룡초등학교의 경우 56명 이상의 학생들이 점심때마다 배식당번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2시30분부터 시작되는 급식시간에는 리프트 앞에 급식당번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영양사나 교사들도 통제불능상태에 빠져 있다.

급식카트를 밀고 교실 복도를 지나고 있는 배식당번학생들 
배식학생 등 위생점검 매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이로 인해 학생들이 혼잡한 복도에서 뛰면서 급식카트를 교실로 끌고 오는 도중에 서로 충돌하거나 카트가 전복, 음식물이 바닥에 쏟아지는 등 안전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특히 교실의 청결이나 배식학생들의 위생상태도 매일 점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뿐더러 리프트나 급식용기 등의 위생점검도 형식에 거칠 우려도 높다는 지적이다.

이런 우려를 없애기 위해 학부모 등 유급 배식도우미를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급식비 인상이라는 비용문제에 부딪혀 현실적용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게다가 식중독 등 위생사고가 발생한 뒤 보건소 등에서 실시하는 역학조사에서도 배식자의 위생상태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위생 ‘사각지대’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기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영양사와 조리종사자의 건강․위생상태는 조사 대상이 되지만 급식의 마지막 단계에서 음식 위생에 직접 관계하는 배식학생들은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

또 계룡초등학교 급식소는 지하에 위치해 지상 급식소보다 통풍이 잘 되지 않고 고온다습한 환경 때문에 식중독 원인물질의 오염과 증식에 쉽게 노출돼 노로바이러스 등 식중독에 감염된 개연성이 높은 실정이다.

급식소에서 리프트를 이용해 전달된 급식을 기다리는 학생들
교육당국, 예산타령만 늘어놓고 안전은 뒷전

그런데도 거제교육청을 비롯한 교육당국은 급식소를 증축할 공간이 없고, 예산이 부족하다는 등 ‘예산타령’만 늘어놓는 등 현재로서는 교실급식이 불가피하다는 소극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교육청과 계룡초등학교 급식담당 관계자는 “(교실급식 문제가 골칫거리라고 인정하면서도) 점심시간마다 학생들이 급식소에서 길게 줄을 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교사들이 학생들과 교실에서 식사를 같이하면서 밥상머리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열악한 시설 때문에 학교급식의 위생관리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안전사고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학교급식은 학생들의 건강이 최우선이고 급식도 교육의 일부인 만큼 예산을 적극 확보해 급식소를 증축하는 등 환경개선사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설보완에 앞서 현재로서는 식사 전후 충분한 환기를 통해 교실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등 청결을 위한 노력이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계룡초등학교 급식인원은 유치원 96명, 학생수 698명, 교직원 56명 등 850여명이 학교급식을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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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장 2014-04-08 21:30:24
선생들은 뭐하나,하기사 애들 신경쓰기 보다 하늘같은 교장이나 신 같은 교육장만 바라보면 되겠지
한심한지고 진정한 스승이 뭔지들 반성 좀 하시오

출근길에서 2014-04-08 05:31:57
참 어의가 없습니다. 학교 입장에서 어쩔수가 없으니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겠지만, 식중독이야 약을 먹으면 괜찮아 지겠지만, 뜨거운 국을 운반중에 쏟으면, 그래서 학생이 화상 이라도 생기면, 그 휴우증을 어떻게 감당 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