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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초등학교 늑장공사로 내년 3월 개교 불투명
상동초등학교 늑장공사로 내년 3월 개교 불투명
  • 원용태 기자
  • 승인 2014.04.16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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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벽공사 ‘하세월’…공사촉구 공문만 보내는 소극행정

▲일부 시공된 옹벽에 균열이 가 있어 벌써부터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학부모들 “학생 볼모 공사 책임 떠넘기는 대경종건의 꼼수” 주장
내년 3월 개교예정인 상동초등학교(가칭)가 시공사의 늦장 공사로 적기 개교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거제교육청에 따르면 상동동 벽산e솔렌스힐 1, 3차 아파트 진입로에 들어설 상동초등학교는 경남도교육청이 발주,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대민종합건설이 지난 2월 17일 착공해 현재 학교 부지의 기초파일관입 작업을 시행중이다.

하지만 일부 옹벽(보강토블럭)공사가 시행되지 않아 기초파일관입 작업이 할 수 없는 상황이며, 10일 후에도 옹벽이 설치가 되지 않는다면 공사를 중단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옹벽공사는 대경종합건설이 맡아야하고, 초등학교 건립공사는 대민종합건설이 해야 하지만 대경종합건설이 옹벽공사를 차일피일 미루는 바람에 대민종합건설이 본격적인 초등학교 건립공사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경이 시공해야할 옹벽
지난 2월초 대민종합건설이 초등학교 건립을 위해 착공에 들어갔지만 대경종합건설은 두 달 여가 흐른 15일(당일)에도 옹벽의 현장상태는 ‘손대지’않은 상태 그대로다.

대민종합건설이 초등학교 공사를 시작할 당시 대경종합건설이 옹벽 공사를 하기 위해 가져다 놓은 옹벽 보강토 블럭조차 두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포장이 벗겨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벽산e솔렌스힐 입주자 A씨는 “벽산솔렌스힐아파트 시행사인 대경종건과 시공사인 벽산엔지니어링간의 이해관계와 자금문제로 옹벽공사가 늦어지는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옹벽공사를 책임져야 할 대경종건이 학생들을 볼모로 공사 책임을 벽산엔지니어링 등에 미루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생긴다”고 말했다.

대민종합건설은 이같이 대경종건이 옹벽공사에 늦장을 부린다면 더 이상 초등학교 건립공사를 진행할 수 없고, 추후 늦어진 공사에 대한 불똥이 우리에게 튈 수 있다고 하소연 했다.

게다가 학교 운동장 쪽으로 설치된 일부 옹벽은 균열(크랙)이 가는 등 벌써부터 안전사고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

공사관계자들에 따르면 옹벽을 완공하는 데만 한 달여가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기초파일관입 작업이 한 달 또는 그 이상 늦어지고, 초등학교의 내년 3월 개교도 차질이 예상된다. 입학식 날, 학교 한쪽에는 초등학생이 등교하고, 한 켠에는 공사가 진행되는 위험천만한 진풍경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교육당국의 ‘미지근한’ 대응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보통 17개월의 공사기간이 주어지지만 예산확보의 문제로 12개월간의 짧은 공사기간이 주어졌다. 특히 옹벽의 설치가 시급한 마당에 대경종합건설측에 옹벽설치요구 공문만 수차례 보내는 등 소극적인 교육행정 태도를 보여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일시적인 미봉책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풀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벽산e솔렌스힐 입주자들이 거제시청을 방문해 항의하고 있다 
거제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차례 대경종합건설에 옹벽설치요구 공문을 보냈다”며, “지난 11일 벽산, 대경, 거제시,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들과 만나 논의해 대경종합건설이 10일 이내로 옹벽설치를 완료 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경종합건설 현장관계자는 “이미 시공된 옹벽의 균열은 현재 안전진단 중이다.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수할 예정이다”며, “10일내 옹벽설치 마무리 하겠다는 이야기는 전해 듣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공사를 완료 시키겠다”며 원초적인 해명만 되풀이했다.

초등학교 시공을 맡고 있는 대민종합건설 현장관계자는 “우리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공사를 서두르고 있지만 대경측의 옹벽 설치가 시급하다”며 “경남도교육청과 대경측의 원만한 합의 도출로 개교일 전에 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상동초등학교(가칭)는 36학급(급당 27명) 총 972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다. 내년 3월 개교가 된다면 현재 학생 수 가 포화상태인 인근 삼룡초등학교의 일부 학생과 벽산e솔렌스힐 및 sk뷰 아파트의 자녀들이 이 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지난 2월 17일 착공한 대민종합건설 시공의 초등학교 건설현장

(좌측)초등학교 공사 현장의 대경종합건설 현장사무실. 14일 방문 당시 문은 굳게 닫힌채다.
(우측)옹벽시공에 필요한 보강토 블럭자재. 상단 포장이 그대로 감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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