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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부산 울트라트레일 레이스 참가후기 대회후기
[기고]부산 울트라트레일 레이스 참가후기 대회후기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5.11.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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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맥종주 사무국장 천영기
 

부산 울트라트레일대회에 참가하였다.

국내에서는 100km대회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긴 트레일레이스이다. 최근 들어 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기종목의 트레일러닝문화에 도움이 되고자 한달 전 100km부문에 참가하기로 결정하였다.

차후 거제지맥대회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혼자보단 같이하면 감동이 배가 되기에 언제나 곁에서 함께하는 친구들 두사람과 동행을 하게 되었다.

 대회준비를 위한 몸만들기는 한달가량 주 80km를 달렸으며 산악훈련이 주를 이루었고 대회 3주전 거제지맥 66km 실전훈련, 2주전 4시간 트레일 회전코스(44km), 1주전 거제지맥 3시간주로 대회준비를 마무리하였다.

대회 선수등록처이자 행사장인 해운대 청소년 수련원에 도착하여 간단한 선수등록을 마치고 출발지로 이동하여 모텔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레이스에 사용할 살로몬 5리터배낭 - 몸에 밀착도와 신축성이 좋아 달리는데는 용이하지만 파워젤등 수납이 조금 불편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100km대회용으로는 조금 작지않나? 하는 생각...
취침전 꼼꼼히 준비물을 셋팅해 둡니다. 당일아침엔 여유가 없죠? 
 
새벽 4시에 일어나 도시락으로 싸온 찰밥을 억지로 쑤셔넣고 짐을 챙겨서 출발지로...
어린이 대공원앞에 선수들이 모여 웅성거립니다. 날씨는 꽤 쌀쌀합니다
반팔에 토시와 숏트에 스타킹을 착용한 일반적인 레이싱복으로 입었습니다  넘어져 무릎을 다칠수가 있으니 무릎부분에 테이핑을 해 두면 최소한의 부상을 방지 할 수가 있지요.. 그리고 장갑착용은 필수!!! 같이 달리던 아래 사진의 2위하신 형님이 넘어져 손바닥에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장갑미착용..
 
2위를 차지한 호주 시드니에 거주중인 철인 신순철선수입니다. 일주전 춘마에서 257을 기록하며 요즘 최고의 몸이라고 자랑합니다. 얼마전 제주트레일런 100키로에서 우승을하였고 철인3종 킹코스를 10시간대에 주파하는 실력자입니다.
 
신발은 편한 신발이없어 마라톤화를 신었는데.. 혹시나 임도가 많아 괜찮지않을까? 했는데 그것은 커다란 오산이었다. 발이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6시 출발~!!! 긴 레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선수들은 머리에 해드랜턴을 달고 어두운 산속으로 달려갑니다. 첫 정상부근에 다다를즈음 날이 밝아 옵니다. 그래도 여전히 날씨는 쌀쌀하여 땀 한방울 나지 않습니다.
 
외국인을 포함한 선두권선수들이 사이좋게 능선을 달립니다. 경치와 산길주로가 너무 아름답고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거칠기만한 거제지맥과는 많이 상반된 느낌도 있습니다.
거제지맥에서 단련되서 그런지 약간은 '이정도쯤이야...'하는 오만감도 듭니다.
 
사진의 성문도 통과하고 첫 체크포인트에서 선두로 달리며 물보급없이 통과합니다. 그정도로 기온이 낮아서 급수가 필요 없었는듯 합니다.
 
그러나 선두에서 스피드를 조금 올리며 본격적인 레이스를 이어갈까? 하는 욕심이 생기자마자 고당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에서 방향을 못잡고 잠시 주춤하다 트랙을 확인하여 따라가는데... 엉뚱한 임도를 착각하고 신나게 달려 내려가다... 하도 표식이 보이지않아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다시 올라가라고 한다 ㅠㅠ 1키로가량 내리막을 달려 내려와 다시 힘겹게 달려 올라오니 약간의 의욕이 저하되긴 하였지만 초반이라 다시금 자세를 가다듬고 레이스를 천천히 이어간다.
 
아래 정확히 알바한 왕복2km의 임도 내리막구간이다. 트레일러닝에서 알바또한 실력이다. 순위에 집착하며 서두르다 주로를 이탈하는 실수는 대부분 본인의 실수인 적이 많다. 주최측에서 표식을 잘 못하여 생기는 것도 있겠지만 전문가라면 표식이 없어도 어디가 주로인지 짐작할 수도 있어야 한다.
 
다시 고당봉을 지나며 선두권에 합류해서 레이스를 이어간다. 1위로 달려가는 선수는 일본선수
나는 2위권의 신순철선수와 사이좋게 달려가며 안전한 레이스로 후반을 준비한다.
 
넓고 편안하고 탁트인 전망이 너무나 좋은 부산레이스길이 아직도 눈에 선명하다.
 
그러나 편안하기만한 길을 원했다면 결코 산길을 택하지 말았어야지 ㅎㅎ 금정산으로 향하는 길에 코가 땅에 닿을듯 가파른 주로가 이어진다. 아마도 선수들은 여기 오르며 신음소리를 다소 냈을 것이다 
 
45도의 가파른 경사를 오르고나니 억새와 가시나무등 잡풀들이 우거져 달려가기가 쉽지않다. 하지만 그런 주로다 나름 재미가 있다. 너무 좋은 길만 이어지면 오히려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호주의 신순철선수와 7시간15분경 50km지점에 도착하여 컵라면을 먹고 물을 채워 출발하는데 선두와는 약 12분 가량 차이가 난다고 한다. 경기에서 순위를 견제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자신과의 싸움뒤에 타인과의 경쟁도 항상 의식하게 된다.
 
후반주로는 예상대로 대부분 완만한 임도길이라 쉬지않고 꾸준히 달리는 레이스로 이어진다. 다리 컨디션은 양호한데.. 소화력이 단점이 나에게는 항상 속이 불편하여 여러가지로 고통을 받으며 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로인해 파워젤등 에너지 섭취가 용이하지 못하다.
76km CP에서 선두인 일본선수를 만나고 황급히 출발을 서두르는 일본선수의 뒷모습을 보며 얼마못가서 우리에게 잡힐거라는 예상을 해본다 ㅎㅎ 그러나 쭉 동반주를 하던 신순철선수가 지난주 달린 풀코스의 데미지가 있는지 조금씩 거리가 벌어지지만 아직도 많이 남은 거리이기에 앞서서 선두를 추격하게 된다. 선두는 장산으로 오르는 주로에서 파이팅을 외쳐주며 자연스럽게 추월하고...
이제 시내가 보이는 내리막을 조심스레 달려내려간다. 시내도착까지 어두워지지않아 랜턴을 밝히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마지막 CP에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않아 보급없이 통과하게 되는데... 물이 다떨어져 조금 당황했으나 해운대 피서객에서 물을 빌려 마실수가 있었다 
 
사진은 카스에서 퍼왔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가 없어 조금 아쉬웠다.
 
마지막 시내를 힘차게 달리고 동백섬을 한바퀴 돌아 해운대해수욕장을 빠져나와서 다시 주로를 헤메게 되는데... 전일 설명회에 참가하지 못하다보니 코스가 변경된 부분을 몰라서 기존 코스대로 산길을 혼자서 많이도 헤맸다... 사실 골인지점을 코앞에두고 산속에서 헤메다보니 허탈함이 급습했다.ㅜㅜ
기존 달맞이기에서 문텐로드의 숲길로 그리고 다시 산길로 진입해서 송정으로 나와야 하는데 변경된 코스는 해안으로 직선 철길로 달리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여기서 족히 20분은 지체되었던 것 같다.
이것또한 경기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나의 잘못이었다.

그래도 다행이도 1위로 골인을 하게 되었고 아무런 부상없이 무사히 골인하게 되어서 너무나 감동스런 레이스였다. 안병식대표님 그리고 신영우회장님과 대회준비하신 여러 조직위여러분 특히나 영하에 가까운 날씨에 밤새도록 기록증발급등 자봉하시는 아리따운 아가씨들... 또 사진찍고 사진편집하시느라 고생하시는 조현자누님과 사진기자님들 모두모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00KM부문 입상자들


 거제지맥 안경남선수 50KM부문 2위, 윤일성사무차장 5위

    

 

'시월의 마지막 밤'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기위해 떠난 부산울트라 트레일레이스에서 기대 이상의 많은 배움과 소중한 인연들 그리고 13시간을 달리며 돌아본 나의 인생들...
밤 12시 부산 해운대로 달려 온 친구의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 볼륨을 높여 음악을 틀어봅니다. 잊혀진 계절..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의 노랫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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