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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해양조선, 이번만은 제대로 된 해법 내놓아야 한다
대우해양조선, 이번만은 제대로 된 해법 내놓아야 한다
  • 이재준 기자
  • 승인 2015.11.16 15: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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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환골탈태’하고 국민과 거제시민 앞에 진정으로 다가가야
대우조선해양 전경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연간 세전 손실규모가 6조6천억 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몇 달 전 언론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확인된 손실금액이 3조3천억 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지역사회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가 팽배했다. 그리고 양파껍질을 벗겨내듯 깔수록 더 나올 것이라는 말들이 돌았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런 예측은 맞았다. 이 회사의 실사를 맡은 한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추가 손실이 3조1천 억 원에 달하고 여기에 일상적인 영업 손실까지 더하면 6조 6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천문학적 돈은 일반인에게 쉽사리 피부로 와 닿지 않겠지만 인구 340만 명에 달하는 경상남도의 2015년도 한 해 살림살이가 6조9천9백억 원 정도 되니 실로 엄청난 돈이다.

그런데 이 같은 손실을 냈는데도 그 책임을 지는 이가 없다. ‘내 탓’ ‘네 탓’ 공방도 있을 법한데도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다.

하긴 정부의 입맛대로, 이해관계에 따라 낙하산들이 줄줄이 자리를 꿰찼으니 서로 입을 다무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이런 이들이 이 덩치 큰 회사를 맡아 떡 주무르듯 했으니 제대로 갈수 있었겠는가. 그래도 누군가는 국민 앞에서, 거제시민 앞에서 할복은 아닐지언정 머리라도 한번 조아리는 시늉이라도 보았으면 하지만 언감생심이다.

어쩌다 이 회사가 이런 지경에 까지 왔는지에 대해선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어떤 이는 세계적인 경제 환경과 조선경기 침체 등이라 말하고, 어떤 이는 과연 이 회사가 세계적인 조선업체에 걸 맞는 마인드와 시스템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한편으로 “주인 없는 회사가 제대로 굴러 가겠느냐”고 가시 돋친 반문을 한다.

5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을 굶길 수 없으니 결국은 회사 정상화라는 명목으로 4조2천 억 원을 쏟아 붓는다고 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서 이 돈을 지원하니 결국은 국민의 세금이다. 중요한 문제는 이 엄청난 돈을 붓는데 그 독의 밑이 온전한지 알 길이 없고 제대로 된 진단이 있었는지 여전히 의문부호다.

‘밑 빠진 독’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그 독에 금이 가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어떻게 불과 두 달 보름 여 만에 같은 현장에서 두 번의 불이 나 아까운 인명들이 그렇게 죽고 다칠 수 있는가. 실제 지난 11월10일 오전 3도크 현장에서 건조 중이던 LPG선박에서 불이 나 2명의 노동자가 생명을 잃었다. 앞서 지난 8월24일에도 이 현장에서 건조 중이던 LPG선박에 불이 나 2명의 노동자가 아까운 생명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는 시스템이 망가져있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오죽하면 외국인들의 입에서 “이런 엄청난 일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한탄할까.

상황이 이 정도로 치닫자 이 회사가 16일 4만 5천여 명의 전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대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4시간 동안 전체 공정까지 멈추는 대단한 기획이다. 이 회사가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에는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위로부터의 방향제시보다 밑에서부터 올라온 자발적인 의견과 의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토론회에서 제안된 방안들은 회사의 관련조직과 노동조합이 공동으로 취합 분석해 구체적인 정상화 실천방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4만5천 여 명의 전 직원이 전체 공정을 4시간 멈출 때, 이를 시수로 계산하면 18만 시수다. 이 시수이면 대형 유조선 절반을 만드는 공력이라고 한다.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제대로 고치겠다는 의지는 환영 받을 만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작 잘못된 것은 제대로 까발려 내는 것이다. 그리고 환골탈태하겠다는 의지와 실천력이 뒤 따라야 한다.

이번 대 토론회가 태산이 쩡쩡 울리도록 야단법석을 떨었는데 결과는 생쥐 한 마리 튀어나오는 태산명동(泰山鳴動)에 서일필(鼠一匹)이 되지 않길 희망한다.

대토론회 회의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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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5-11-23 14:23:35
토론회를 하면 뭐하나
토론회 결과 어떤 부분을 개선하겠다
즉 임금 몇% 삭감, 관리직원 몇% 언제까지 감원, 복지부분 얼마 삭감등의
발표가 왜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