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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은 밥값도 없다고 전해라”
“학교비정규직은 밥값도 없다고 전해라”
  • 김갑상 기자
  • 승인 2016.03.24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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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 비정규직 노조 거제지회 ‘무기한 피켓시위 돌입’
 

비정규직도 서러운데 먹는 것 가지고 차별

전국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거제지회(지회장 임정미)는 월 13만원이 지급되는 정규직과 달리 비정규직에게는 식대를 지불하지 않는 경남교육청의 이른바 ‘밥 값 차별’에 반발하며 지난 21일부터 거제시 관내 곳곳에서 무기한 피켓시위에 돌입했다.

2년 전 학교급식소 조리종사원에게도 식대를 받아 전국적으로 망신을 자초한 경남교육청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비정규직에게 식대를 지급하지 않고 있어 비정규직 노조가 식대지급을 강하게 요구하며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

임정미 거제지회장은 “비정규직도 서러운데 먹는 밥으로 차별하고 있어 분통이 터진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남교육청만 식대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식대는 물론 정규직과의 차별철폐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상에 먹는 것으로 차별하는 것만큼 서러운 것도 없다. 경남도청과 지자체도 비정규직에게도 식대는 지불한다. 밥 안주고 일시키는 곳은 경남교육청 밖에 없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식대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며 분개해 했다.

또 “우리의 요구가 관철 될 때까지 고현사거리, 거제교육지원청, 옥포사거리에서 무기한 피켓시위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 금요일까지 조업찬반투표를 거쳐 26일 경남교육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고 28일 교육청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오는 4월 5일 총파업에 들어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정규직노조의 요구에 대해 경남교육청 총무과 노사협력담당 김만길 주무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비정규직에게 식대를 지불하지 않는 것은 맞다. 그 대신에 설, 추석때 상여금을 각각 50%씩 지급하고 있지만 노조측은 ‘상여금은 상여금이고 식대는 식대’라며 경남교육청의 해명에 반발하고 있고 식대지급을 노조가 정식적으로 요구한 만큼 이를 수용하면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것이어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밥 값 차별 논란에 대해 거제시의회 송미량의원은 “먹는 것으로 우리 아이들과 비정규직 근로자를 핍박해서는 안 되며 의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논의가 필요하고 또 필요하다면 의회차원에서 힘을 실어줘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시민 K씨(상동동 ‧ 48세)는 “밥 값 차별도 문제지만 원천적으로 대한민국 근로자 중 50%가 비정규직이라는 것이 문제다. 정부가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제시에는 현재 국 ‧ 공립, 사립학교를 통틀어 1,081명(무기계약직 511명, 기간제 343명, 단기근로자 140명, 용역근로자 87명)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있고 경남도 전체 12,800명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학교기관에 종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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