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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조선경기 침체, 지역경제 극복 시민적 동참 필요
[기고]조선경기 침체, 지역경제 극복 시민적 동참 필요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6.05.27 14: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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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세무과장 여영공
 

요즘 우리 거제시가 전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언론매체들은 연일 조선 산업의 불황으로 거제시가 마치 유령도시로 변해가는 듯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이 보도를 접한 외지의 지인들의 첫마디도 “거제 괜찮냐?”고 묻는다.

지금의 상황이 언론의 호들갑만큼은 아니지만 위기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당분간 더 어려워질 것이다. 우리 시 소재의 양대 조선소가 2017년 3월까지 26,000여명의 인원 감축계획을 발표하고, 인근 진해 STX조선은 법정관리 수순을 밟고 있다. 정부는 조선업을 특별고용안정지원업종으로의 지정을 검토한다고 한다.

지난 1973년 대우조선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가 설립 된 후 40 여년 이래 거제시는 최대의 경제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경제의 사활을 쥐고 있는 우리 시의 주축산업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그 위기가 세계적 경기 불황과 유가하락에 기인한 외부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뾰쪽한 대책 마련도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업은 자산매각, 인원감축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고, 거제시는 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조선업 위기극복 종합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대책본부는 조선관련 업체들의 세무조사와 징수를 유예하고, 나아가 세금감면까지 검토하는 등 각종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거제시는 조선업 위기가 외부요인에 큰 원인이 있고, 세계적 경기불황이 끝나고 유가가 다시 상승한다면 조선업은 다시 한 번 활황의 기회를 잇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권민호 시장님도 조선위기 극복을 위한 토론회에서 “바다가 있는 한 배는 모은다”며 조선업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님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며칠 전 시내에서 상가 건물로 임대업을 하는 후배를 우연히 만났다. 후배는 “경기가 예전 같지 않아 세입자들이 힘들어 하길래 임대료를 내려주는 재계약을 하고 오는 중”이라 했다. 이렇듯 이제는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인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기회에 요식업 종사자들도 단돈 500원이라도 가격을 인하하며 우리 거제시의 위기상황 극복 노력에 동참하기를 희망해본다.

「말뫼의 눈물」로 우리들에게 인식된 스웨덴 말뫼시, 「블루나이트 요코하마」란 일본 대중가요속의 요코하마시, 이 두 도시 모두 역대 조선산업의 활황으로 불야성을 이루었다. 그런데 지금은 배는 없고 덩그러니 도크만 남아있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조선산업의 몰락은 우리시 경제의 80%가 무너지는 것이다. 만약 이런 상황이 초래된다면 사람들은 떠나고, 도시는 활력을 잃고, 자영업은 문을 닫고, 건물의 공실은 늘어나고 급기야 도크와 녹슨 크레인만 남아있는 도시가 될 것이다.

「경제는 심리다」란 말이 있다. IMF 당시에 전 국민이 위기상황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거제시민이 동참해 이 위기의 파고를 헤쳐 넘는다면 조선 산업의 불황에 따른 거대한 파도를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대체 및 보완산업으로의 관광산업, ‘언 발에 오줌누기식’ 계획 안 된다

지역 경제의 80%이상을 조선 산업에 기대어 성장한 우리 거제시의 산업편중은 어쩌면 지금의 위기 상황을 이미 예견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앞세워 조선업의 주도권을 잡는 듯 하지만 현재까지 한국은 고부가가치선 건조와 해양플랜트 건조 우위로 세계 1위 조선산업국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계경기 불황의 장기화와 유가하락으로 그 위상이 흔들면서 조선 산업 편중현상이 심한 우리 시 경제는 전반에 걸쳐 심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위기는 기회다”라고 하지 않는가? 조선산업에 편중된 우리 시 산업구조의 일정부분을 다각화 할 수 있는 것이 관광산업이다. 2013년 문체부에서 발표한 「국민여행 실태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내관광 패턴이 휴양·휴식, 자연 및 풍광감상이 51% 이상을 차지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2010년 757만명이던 것이 2013년 1,085만명으로 43%, 2014년 1,227만명으로 62% 증가한 것에서도 이 조사의 신빙성을 볼 수 있다. 우리 거제시도 제주 못지않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이란 자연풍광과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접근성이다. 우리나라 관광 수요가 가장 많은 수도권 인구의 접근 용이성이다. 그래서 우리는 “남부권 신공항은 가덕이어야 한다”는 모시의원의 거제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한 주장이 반가운 이유다. 남부내륙철도의 거제연결도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그 시종역이 될 사곡 국가산업단지의 조속한 완공 또한 우리 시 산업 다각화에 필수불가결한 사업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밀려드는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환경정비, 관광인프라 구축, 관광시즌이면 적채를 반복하는 도로의 정비, 고질적인 주차난 등 이 모든 것을 진단하고 장기적 계획 아래 체계적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요식업, 숙박업 종사자들은 불친절, 바가지요금 등에 대한 자정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이것은 행정 지도만으로 되지 않는다. 스스로의 자정의지가 없으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제주가 그랬다. 지금 제주는 불친절, 바가지요금이 근절된 지 오래다.

제조업에 기반하지 않는 관광업만은 도시 성장의 한계가 분명 있음을 우리는 경주와 제주의 역사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산업이 80%이상 편중된 도시의 위기도 지금 우리 거제시가 경험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 거제시 북부는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이란 제조업을 전 시민적 동참으로 건실한 제조단지로 재무장하고, 남부는 천혜의 자연풍광의 관광업으로 산업의 다각화를 준비하자. 이렇게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 위기가 기회였음을 보여주자. GRDP(지역내총생산) 5만 달러 자부심을 10만 달러의 부러움으로 돌려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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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2016-06-08 14:40:13
정말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