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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요트협회, 신임회장 선출 두고 ‘내홍’…‘엿장수 맘대로’
거제시요트협회, 신임회장 선출 두고 ‘내홍’…‘엿장수 맘대로’
  • 백승태 기자
  • 승인 2014.06.24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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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출마했던 전임회장 낙선 후 다시 회장직 맡아

사임→선출→사임→선출 반복, 4개월간 3번이나 교체
‘하고 싶으면 하고’, ‘버리고 싶으면 버리는’게 회장자리인가? 논란

거제시요트협회가 신임 회장 선출을 두고 내홍을 앓고 있다.

임기를 2년 6개월이나 남겨둔 변모 10대 회장의 사임이유가 석연찮은데다 새로 선출된 김모 회장이 지난 2월 회장직 사임해 놓고 불과 4개월만에 또다시 11대 회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김모 회장은 4년 임기의 회장직을 3대에 걸쳐 지난 2005년부터 지난 2월까지 맡아오다 2년 남짓의 임기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자진해서 회장직을 사임했고, 이어 변모 회장이 잔여임기를 맡아오다 재임 4개월만인 6월 개인적인 사유로 갑자기 회장직을 그만둠에 따라 불거진 일이기에 협회 내부에서 여러 억측들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일부 이사들은 회장 재선출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통보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제시요트협회는 지난 19일 오후 임시총회를 열고 변모 회장 후임으로 김모 회장을 재선출했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정원 13명 중 9명이 참석, 만장일치로 김모 회장이 선출됐다.

거제시요트협회장은 거제시로부터 위탁운영하고 있는 거제요트학교의 당연직 교장으로 협회장과 학교장을 겸임한다.

그러나 A모 회원은 김모 회장의 사임→변모 회장의 취임→변모 회장의 사임→김모 회장의 선출 과정과 사임 이유 등에 의문을 표하면서 “협회장과 요트학교장을 겸임하는 중차대한 직책인데 불과 4개월 동안에 수장이 3번이나 바뀌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회원들 사이에서 김모 회장의 사임 이유가 6.4지방선거 출마를 앞두고 여론을 추스르기 위한 수순이었다는 추측과 함께 선거에서 낙마하자 다시 변모 회장에게 맡겨뒀던 회장직에 복귀한 결과로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면서 “(변모 회장의 사임 이유에 대해서도)표면적으로 사업상 개인적인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김모 회장의 복귀와 밝히기 어려운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회장직을 사임했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변모 회장이 지난 4월 취임사를 통해 ‘부족하지만 앞으로 김모 직전회장과 의논하면서 화합과 소통으로 거제시요트협회, 요트·윈드서핑연합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힌 것이 그 이유를 뒷받침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B모 회원은 “김모 회장이 거제시 요트사에 기여한 공과 회장으로서의 역량은 인정하지만 10여년에 걸쳐 회장직을 거의 독식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거제요트 발전에 역행할 수 있고, 협회장과 요트학교장이 김모 회장 개인영달을 위한 자리로 오해받을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모 회장은 “지방선거 출마 당시 회장직을 사퇴하지 않아도 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사퇴했다”면서 “후임이었던 변모 회장이 잔여임기를 채워야 했으나 개인적인 사유 등으로 사임의사를 밝혀왔고, 또 지역주민들과 협회 관계자들도 다시 회장직을 맡아달라는 간곡히 요청했기 때문에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회장에 선출된 만큼 7월 개최예정인 거제시장기 전국요트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면서 거제요트학교 발전과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제시요트협회는 지난 1987년 창설된 이후 거제시 요트인구 저변확대와 전국대회 유치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거제시로부터 거제요트학교를 위탁운영중이다.

지난해 12월 증축 준공된 거제요트학교는 일운면 지세포리 2,472㎡(747평) 부지에 총사업비는 3,500백만원(국 비 200, 도비 1,500, 시비 1,800)을 투입해 3층 건물로 지어졌고, 강의실 및 사무실, 계류시설, 보관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년 크루즈요트 체험과 각종 해양레저스포츠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약 3,000여명이 거제요트학교를 거쳐 갔으며, 년간 7천여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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