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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청마문학제 기념백일장 수상자 명단
제7회 청마문학제 기념백일장 수상자 명단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10.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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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일반으로 나눠...운문부 63명, 산문부 52명 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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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성 시인/거제문인협회장

[제7회 청마문학제 기념백일장 심사평]

동랑·청마기념사업회(회장 김운항)가 주최하고 거제문인협회(회장 양재성)가 주관한 제7회 청마문학제 기념 백일장대회가 지난 9월 27일 500여명의 학생 및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청마 유치환 선생의 탄생 106주년을 기념하는 문학제 행사와 병행해 오전 10시 30분부터 둔덕면 방하리 청마기념관 일원에서 개최된 이번 백일장대회는 운문 부문에 하늘, 부모, 바람, 비, 길이라는 글감으로, 산문부문에는 집, 희망, 가을, 숲, 시간이라는 글감으로 경연을 펼쳤으며, 심사의 과정은 개성적인 표현, 문학적 진솔함, 글감과 주제와의 연결성 등의 관점으로 1차에 200여명의 작품을 선정하여 2차에 100여명, 3차에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작품을 심사하다 보면 글을 쓰는 사람이 글을 전개해 가는 과정들을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초,중학생들의 경우 자신만의 경험이나 친근한 사물들을 두고 떠오르는 생각을 부담없이 써 간 흔적이 보이며, 고등부 이상은 글감을 어떻게 하면 주제와 잘 연결지어 풀어낼지를 고민한 과정들이 고스란히 읽힌다.

먼저, 운문 분야에서 초•중학생들은 글감을 자신의 학교생활과 친구관계 등의 경험 위주로 썼으며, 고등학생과 일반인은 주제와의 부합성을 고려하되, 운문이 지니는 특성을 잘 살리고, 적합한 수사법을 구사하여 창의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산문 분야는 평소 글감에 대한 낯설게 보기의 기법이 덜하며, 평소 글감을 두고 생각을 확장하는 훈련이 덜 된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감에서 흔히 느껴지는 이미지를 자신만의 긍정적인 경험과 사고의 확장으로 무난히 끌어 올리지 못해 다소 아쉬움을 느끼게 한 작품이 많았다. 평소 자신과 주변을 섬세하게 짚어내는 노력들이 필요함을 반증하는 예가 아닐까 한다.

가을의 길목에서 열린 이번 청마 백일장은 둔덕 들판의 가을을 글로 표현하고 자연을 감상하러 나온 순수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실로 아름다운 경연장이었다. 한정된 시간 내에 한 주제로 한 편의 글을 마무리하는 일은 연습의 과정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므로 학생의 경우 항상 가까이서 함께하는 부모님과 일선 학교에서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의 노고가 역력히 보이는 듯 했다. 좋은 글은 늘 부단한 자기반성과 생각의 힘을 기르는 자신만의 고독한 훈련의 과정에서 나온다. 글과 가까워지기에 알맞은 이 좋은 계절에 깊고 넓은 생각으로 좋은 글을 자주, 많이 읽고,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기를 당부하며 앞으로도 더욱 훌륭한 작품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거제문인협회장 양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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