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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리에게 바다는 무엇일까
[기고]우리에게 바다는 무엇일까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5.03.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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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우/ 거제시청 어업진흥과
 

이제는 어릴 적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거제면에 있는 각산부두는 거제 사람들의 놀이터였다.

여름방학을 맞아 날물이 되면 각산부두는 꼬막을 캐려는 사람들로 북적대고, 아이들의 수영장 역할로 몸살을 앓을 정도 였다.

배고픈 시절이라 아이들은 진질을 캐서 먹기도 하고, 꼬막을 캐서 먹고는 입 주변이 붉게 물들곤 하였다. 그때 그 바다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내어 주었다. 배고픔을 면하게 하여 주었고 용돈을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그 추억의 바다가 이제는 몸살로 앓아누워 나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주변이 간척사업으로 매립되었고, 풍부하게 유입되었던 육수도 차단되고, 육지에서 내려가는 물길도 바뀌고 오염된 생활하수만이 흘러내려 갯벌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여 찌들고 병들어 버렸다.

이것이 오늘의 바다 현실이다. 이 바다를 살려내는 것이 30년 넘게 수산공직에 몸담아온 마지막 사명이 아닌가도 생각해 본다.

공직생활의 끝자락이지만 거제수산업의 발전과 어촌·어업인들을 위하여 고민을 끈을 놓지 않고 혼신을 다하는 마음가짐으로 바다를 가꾸고 살려 풍요로운 어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바다는 어촌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바다가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으로서 역할을 넘어 도시민들의 휴식처로서, 해양산업의 기지로서 역할의 범위가 확대되었고, 또한 많은 사람들의 생활 터전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다양한 역할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다를 어업인들 생명의 터전으로, 생활의 보고로 만들어 가는 것 또한 수산관련 직에 몸담고 있는 공직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거제시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표적인 리아스식 해안임과 동시 동해안과 서해안, 남해안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어 자연스럽게 어업이 발달하여 어업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전국 최초로 수산업협동조합이 설립된 곳이다.

그러나 지금의 바다는 연안은 잠식되어 어장은 점차 좁혀지고 해양오염으로 수저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은 급속도로 무너져가고 있다. 또한 해양변화로 수산업이 설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는 안타가운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여 수산업의 구조를 변모시켜야 한다.

따라서 연안바다에 인공 어초조성, 지역 특성에 맞는 우량종묘 방류, 어장청소, 연안정비, 오염원 차단대책 등 가치가 창조될 수 있게 문전옥답처럼 풍요롭게 가꾸고,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생산처가 되는 다양한 시책을 펴가야 한다.

거제시는 해양자원이 풍부하고 자연환경의 아름다움이 그 어느 지역보다 으뜸이다. 이를 이용하여 연안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과 휴식 공간조성, 어항시설의 현대화 등 생산과 문화공간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패키지 형태로 생산과 소득기반 다양화를 꾀한다면 어업인과 어촌의 안정적 소득원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다.

현재 국내외 수산여건은 FTA(자유무역협정)협정 추진으로 국내 수산물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잡고 기르기만 하는 어업의 시대는 먼 옛날이야기다.

생산자가 가공포장, 유통, 판매하는 소비자 식단까지 공급하는 체계가 구축되어져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활수산물의 국내 유통판매는 더더욱 한계가 있다. 미국과 중국, 아시아 등 세계시장을 겨냥한 상품개발과 시장개척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시는 이를 선점하기 위하여 어류양식 어업인들에게 활어수출용 컨테이너를 제작 지원해오고 있으며, 생산자가 직접가공하고 판매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수산물산지가공시설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를 활용한 활어수출은 세계적으로 그 유래가 없을 것이다. 또한 수출품목의 다양화와 수출확대를 위하여 미국LA지역의 유통회사대표를 초청 수출협상은 물론 해외 특판 행사에 수출등록업체를 참여케 하는 등 미주 시장개척에 주력해 오고 있으며, 금년부터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하여 현지 시장조사를 추진하고, 하반기는 중국시장을 중점 개척하기 위하여 수산식품 특판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연안 자연 생태계가 살아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 거제시는 조선산업, 해양관광, 농업과 어업 등 여러 산업이 한데 어우러져 공존하고 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분야가 없고,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서도 안 된다. 공생공존의 길을 택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시점에서 거제시민에게 당부하고 싶다.

자연은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는 것이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 가슴속에 늘 간직하여 우리 바다가 병들지않게하여주시기를간곡히부탁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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