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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甲相의 巨濟萬事]‘향토기업’ 대우조선해양이 흔들려선 안 된다
[金甲相의 巨濟萬事]‘향토기업’ 대우조선해양이 흔들려선 안 된다
  • 김갑상 기자
  • 승인 2015.03.19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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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선’ 정치적 논리가 아닌 경제적 논리로 풀어야 한다
김갑상 거제시민뉴스 사장

대우조선해양은 1973년 10월 11일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범하여 현재까지 대한민국 산업근대화와 노동운동의 상징적인 존재로서 거제시민과 영욕(榮辱)의 세월을 함께 해 온 동반자다.

'대우조선해양 없는 거제'는 상상조차 되지 않을 만큼 지역에서 경제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하게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대우조선해양이 요즘 사장 인선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2012년 고재호 사장이 취임한 후 오는 3월 말이면 3년 임기가 만료되는데 후임 사장 인선을 두고 각종 '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내부승진설과 낙하산 인사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언론에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소문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급기야 지난 9일 노동조합이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낙하산 인사 반대와 사장 임명에 대해 늑장을 부린 산업은행의 직무유기를 규탄했다.

노조는 관례적으로 사장 인사는 임기만료 2개월 전에 이뤄졌으나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인선을 하지 못하고 정부 눈치를 살피는 산업은행의 작태를 성토하며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DB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대우조선 사장 선임촉구, 정치권 개입 반대, 낙하산 인선 반대, 직무유기 산업은행’ 규탄대회를 열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는 31.5%를 쥐고 있는 산업은행이다. 사실상 모든 결정권을 행사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사장인선을 정부와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 동안 힘들게 쌓아 온 기업의 신뢰와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에 따르면 “주주총회는 물론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와 후임 사장인선을 위한 임시이사회 일정도 잡혀 있는 게 없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산업은행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이야기다.

대우조선해양은 거제시민과 함께 42년의 세월 동안 희노애락을 함께 해 온 향토기업이다. 후임 사장인선이 늦어질수록 회사는 사실상 선장 없는 배를 타고 표류 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경영의 혼선을 초래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기업 간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져 그 피해는 회사와 거제시민 그리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손실로 고스란히 남게 된다.

그래서 산업은행의 늑장 후임 사장인선을 두고 투쟁하는 노조에 우리 거제시민들도 힘을 보태야 한다.

거제시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와 정치권에 바란다.

이번 사태는 비단 대우조선해양만의 문제가 아니다. 26만 거제시민 모두의 문제다. 따라서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앞장서서 방법이 어떠하든 시민들에게 제시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

영국 클락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잔량은 세계 1위이다.

거제도의 자랑인 대우조선해양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거제시민 모두가 형제애로서 도와야 한다. 정부의 꼼수를 바로 보고 준엄하게 꾸짖고 심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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