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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예수의 집’이 옮겨가야할 곳은 없는가... “도움이 절실하다”
‘작은예수의 집’이 옮겨가야할 곳은 없는가... “도움이 절실하다”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01.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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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도로 확장부지에 편입돼 보금자리 옮겨야해

사회복지시설 ‘작은 예수의 집’이 도로확장부지에 편입돼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자리를 옮겨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삶터를 구해 떠나야 하지만, 현재 이들의 ‘주머니사정’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보금자리를 계획하는 것은 엄두를 못내 각계각층의 도움과 관심이 절실하다.

현행법상 시부지에 건축 안 돼, 거제시도 손 못쓰고 있어
지난 1996년에 건립되어, 일반인들에게 ‘작은예수의 집’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사회복지법인 작은예수회 고현공동체(원장 이윤우수사. 연초면 연사리)는 19년의 세월동안 수많은 장애인들을 보듬으며 이들이 사회의 한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이 당시 ‘작은예수의 집’은 갈 곳 없는 두 명의 장애인들을 위해 경재옥 수녀가 발 벗고 나서면서 대우와 삼성 등과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건립된 ‘탄생 스토리’를 간직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거제시가 추진중인 도시계획도로 중로 1-12호선 4차선 확장계획에 작은 예수의 집이 포함되면서 다른 곳으로 이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현재 거제시가 추진하고 있는 중로 1-12호선 확포장사업은 신오교~소오비~ 연초면 연사리구간을 도시계획도로로 국도 14호선에 접속시킴으로써 우회도로 및 산업도로 기능을 높이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어 ‘작은 예수의 집’도 어쩔 수 없기 때문.

총사업비 4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 공사에 착공에 들어 갈 계획이며 시는 현재 58억 원의 보상비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보상업무에 착수했다.

현재 대지 270평에 건평 140평 규모의 ‘작은예수의 집’에 대한 보상금액은 9억5000만 원 정도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상 시부지에 건축 안 돼, 거제시도 손 못쓰고 있어

문제는 이 금액으로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작은예수의 집’ 가족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지체장애인과 지적장애인, 직원 등 20 명 남짓한 이 가족들에게 필요한 최소한 건물평수 200평 정도. 그나마 이들이 행복을 느낄 수 최소의 규모다.

이 정도면 지체장애인을 위한 전용시설과 물리치료실, 재활 프로그램실, 주방, 사무실, 자원봉사자 휴식 공간에다 화장실, 목욕탕 등 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배치하면 빠듯하다.

그래서 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공간’은 200평은 넘어야 한다.

작은예수의집 가족들(사진제공 거제신문)
또한 이들의 외부활동공간과 편의시설 마련도 중요하다. 텃밭과 방문인 주차시설 등을 고려하면 1000평은 되어야 한다.

가령 옮겨가더라도 보건소와 가까운 곳이어야 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좀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시설규모와 위치가 절대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한 거제시도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현행법상 시유지에는 건축이 불가능해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 법에 막혀 행정이 해 줄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어 보인다. 때문에 각계각층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간절하다.

이곳에서 복지업무를 보고 있는 박희정씨(사회복지사)는 “이 곳의 시설이 너무 노후화되고 협소해 오래전부터 이전을 고려해왔지만, 이젠 도로부지에 편입되면서 옮겨가야 한다. 그동안 부지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해 보았지만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 ‘작은예수의 집’이 위치한 주변은 땅값이 너무 높아 이전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 장애인시설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외딴 곳으로도 갈 수 없는 상황이다”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장애인들의 아픔을 보듬고 살아가는 이윤우 원장은 “작은예수의집 식구들이 거제시민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교통이 편리한 곳에 부지를 마련하고 싶다”면서 “학생 등 자원봉사자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고, 식구들의 보건소 이용이 용이하도록 거제시보건소와 멀지 않은 곳이면 더욱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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