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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계 없이 달린다’ 시외버스의 무한질주 '위험천만'
‘속도계 없이 달린다’ 시외버스의 무한질주 '위험천만'
  • 김갑상 기자
  • 승인 2015.10.01 15: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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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여객, 속도위반도 모자라 차간 안전거리조차 준수 안 해

승객 안전은 뒷전, 대형사고 상시 노출

거제에서 서울·대전 등지로 오가는 일부 시외버스가 장비고장, 과속난폭운행으로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이는 대형사고로 번질 우려가 있어 관계당국의 실태조사와 관리감독이 시급하다.

지난 달 22일 대전행 K여객 시외버스에 탑승한 시민 A씨에 따르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본인이 생각해도 너무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에 속도계를 바라보다 깜짝 놀랐다. 속도계가 작동하지 않고 ‘제로’ 상태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과속에다 그것도 모자라 추월 시 차간 거리도 지키지 않고 앞차에 1~2미터까지 바짝 붙어가다 추월하기를 목적지 대전까지 수차례에 걸쳐 반복했다.

거제에서 덕유산휴게소까지 약 177킬로미터의 거리를 1시간 30분에 도착 했으니 평균 시속 약 120킬로미터로 달린 셈이었다. 현행법 국토교통부령 제99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54조 2항에 따르면 10톤 이상의 시외버스는 출고 시 최고속도 제한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시속 110킬로미터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하게 되어 있어 고의로 속도계를 작동시키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120km/h 이상으로 달리고 있지만 계기판 속도계는 '0'을 가리키고 있다(빨간 사각형 안 속도계는 확대 사진)

K여객의 난폭운전은 포털사이트만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을 만큼 그 동안 문제가 되어 왔다.

시민 M씨는 “K여객 뿐만 아니라 거제를 왕래하는 장거리 시외버스의 과속운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심야 시간대의 차편은 곡예를 방불케 하는 위험천만한 운행을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운행 전 세밀한 차량점검과 운전자의 안전운행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J씨는 “우리사회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참에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로 대형 참사를 사전에 예방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대형버스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대표적인 이동 수단인 시외버스가 차량점검 소홀과 안전운행 미 준수는 승객들의 목숨과 직결되어 있어 관계당국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요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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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인 2015-10-06 09:20:28
항상 큰 일이 터지고 난 후에, 후회한다.
몇일전 우리 아이가 서울다녀왔는데, 기사님께서 얼마나 운전을 과속하셨는지. .
비행기 타고 왔구나' 라는 말을 했지만 심히 불안하다 안전 운행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