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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팔경(岐城八景) 바로잡기 나섰다
기성팔경(岐城八景) 바로잡기 나섰다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10.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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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면 지역원로, 시의원, 지역단체 등 뜻 결집

20일 면장실에서 회의 열고 객관적 자료수집에 총력

거제면 최고의 8대 절경, 이른바 기성팔경(岐城八景)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는 작업이 뜻있는 면민들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특히 이들은 현재 지역에 알려진 8대 절경에 대해 그동안 끊임없이 세간의 논란이 됨에 따라 일차적으로 지명이 정해지게 된 객관적인 근거와 자료를 수집한 다음 이를 면민과 관계요로의 검증을 거쳐 정확한 8경을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더 이상 논란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들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8경중의 일부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현재의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그 당시 절경으로 정해진 근거를 찾아 그 시대를 살았던 조상들의 심미안과 담긴 뜻을 존중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정확한 해설을 달아 후손들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그동안 ‘기성팔경’에 대한 정확한 해석에 관심을 기울여 왔던 거제면 지역의 원로와 시의원, 사회단체 관계자들은 20일 오전 11시 면장집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세간에 알려진 ‘기성팔경’에 대한 ‘역사 바로 찾기’ 작업에 들어갔다.

▲ 현재까지 세간에 널리 알려진 기성팔경
   (사진은 한 사회봉사단체가 거제면사무소 앞에 세운 기성팔경 표지석)

이날 참석자는 김종국면장, 진양민시의원, 하의열, 정동주 전 거제면장, 김선환 거제면번영회장, 옥영실 전 거제면번영회장, 정주석 전 공무원, 거제면 산업계장 등 모두 8명.

진양민의원은 “현재 시에서 거제녹색쌈지공원 앞에 세워놓은 ‘기성팔경’ 안내판과 관련해 몇 가지 문구와 일부 한자 및 유래에 대한 이견을 내 놓고 있어 이참에 ‘기성팔경’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유래를 바로잡기 위해 지역의 원로들을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갈수록 지역의 원로들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기성팔경’의 유래와 정확한 해석과 그 유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오늘 이 자리가 ‘기성팔경’에 대해 정확하게 정립하는 출발점이 되어서면 한다”고 말했다.

정동주 전면장도 “현재 세간에 널리 알려진 ‘기성팔경’ 가운데 옛날 어른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와 다소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기성팔경’이 정립된다면 후세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달아 널리 알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하의열 전 면장은 “현재까지 (제가 알기로는)‘기성팔경’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는 유일한 서적은 ‘거제군지(巨濟郡誌)’다”면서 "이 서적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팔경이 (현재)들어있거나, 군지에 기록된 팔경이 빠져있는 것을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면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해 ‘기성팔경’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김종국면장은“현재 정해져 있는 ‘기성팔경’ 과 오늘 회의를 통해 나온 몇 가지 의견을 종합해 볼 때 충돌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앞으로 객관적인 자료수집과 관계부서를 통해 ‘기성팔경’이 제대로 정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거제면민들에게 하나의 자긍심이 되고 있는 ‘기성팔경’은 그 유래와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심지어 뒷동산에 세워진 안내판에 잘못 새겨진 한자(漢子) 하나가 조롱과 트집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명확한 답이 제시되지 못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지역민과 행정이 힘을 합쳐 예민한 ‘역사적 문제’를 바로잡겠다는 시도와 용기는 박수를 받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

잘못된 기록 자체가 추태는 아니다. 이를 알고도 바로잡지 않으려는 ‘아집’이 부끄러움이다.

“누구나 틀릴 수 있다”는 통념적 관점에서 출발한 이들의 ‘기성팔경 바로 찾기’ 작업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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