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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째 표류 장목관광단지 어떻게 흘러왔나?
18년째 표류 장목관광단지 어떻게 흘러왔나?
  • 백승태 기자
  • 승인 2015.01.19 16: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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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사업면적 확대-숙박시설 축소 해양레포츠시설 증대 밑그림
장목관광단지 (최종)조감도

18년째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표류하던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9일 거제시를 방문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거제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목관광단지를 현재 추진중인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와 연계해 국제관광업무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지난해부터 지구 지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용역을 통해 올해 안으로 연계 개발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계획이 앞서 세부 계획이 누출될 경우 장목 일대에서 부동산 투기가 우려된다"며 "정확한 사업 내용은 계획이 확정된 뒤 발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장목관광단지는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송진포 일원에 골프장과 해양레포츠시설 등 종합해양위락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경남도가 1997년 대우건설을 사업자로 선정했으나 당시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등 재정 악화로 사업이 중단됐다.

반면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280만5000㎡ 규모에 35억 달러를 들여 영화테마파크, 콘도미니엄, 골프장, 호텔, 카지노, 워터파크를 포함한 해양레포츠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는 지난해 경남도와 미국 20세기 폭스사가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중국의 국영회사인 국오그룹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는 등 외국에서 투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위치도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 어떻게 흘러왔나

장목관광단지는 애초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일원 92만 6591㎡에 민간자본 3111억 원을 들여 호텔, 콘도, 펜션단지, 웰빙센터, 9홀 골프장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계획됐다.

1995년 10월 관광지 개발기본계획이 수립됐고, 1996년 5월 관광지 지정 고시가 이뤄졌으며 같은 해 7월 1일 민간사업 시행자로 대우건설이 지정돼 이듬해인 1997년 5월 민자유치사업 실시계획이 승인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대우건설이 사업대상 부지 일부를 사들이고, 지방도 1018호선 956m를 4차로로 개설하고서 중단된 뒤 장기간 방치됐다.

이후 지난 2011년 12월 13일 대우건설이 사업 포기서를 경남도에 제출함으로써 사실상 대우건설이 이 사업에서 손을 뗐다.

경남도는 이에 따라 지난 2012년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사전 자문으로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해 이미 새로운 기본 틀을 잡았다.

도는 새로 수립하는 기본계획에 사업부지를 애초 80만 9308㎡에서 122만 7320㎡로 늘리고, 9홀이던 골프장을 18홀로 늘리는 등 사업계획을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호텔 등 대규모 숙박시설 대신 펜션단지 위주의 숙박시설로 변경하고 해양체험시설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국공유지 유입이 늘면서 총 면적은 19.5% 증가한 대신 사업비는 기존 3,111억원에서 1,542억원으로 줄였다.

 

도는 경남발전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서울 등지에서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민자사업자 유치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희망업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민간업체가 나서지 않는 것은 거액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데다 앞서 대우건설이 보상비와 시공비 등으로 투자한 144억원 가량을 우선 집행해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대우건설이 과다한 민원과 보상지연을 이유로 사업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에 후발 업체가 동일한 부담을 질 수 있다는 대목도 참여 기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시 대우건설 측은 "장목관광지 조성사업 추진과정에서 과다한 민원 및 수용재결신청 거부로 사업추진이 어려워 사업을 포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우건설은 2012년 2월 그 책임이 경남도에 있다며 도가 청구한 이행보증금에 대해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한 바 있다.

경남도는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현재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중이며 거제시와 경남발전연구원 등과 협력해 민자사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당초 추진계획에 차질이 발생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와 연계한 개발계획 등으로 민자사업자 선정 등을 통해 청사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경과

 '96. 5. 27 : 관광지 지정․고시(도)

 '96. 7. 1 : 민자유치사업 시행자 지정(주. 대우건설)

 ´97. 5. 9 : 관광단지 기공식

 ´97. 11. 17 ~ 11. 30 : 보상계획공고(거제시청,장목면,일간지-부산매일)

 '98. 12. 11 : 관광지 지정면적 변경(0.926㎢)

 '99. 8. 26 : 워크아웃결정-(주)대우건설

 '01. 10. 22 : 관광단지 연결도로 공사 완료 (사업비 : 1,653백만원)

 '01. 12. 10 : 단지내 간선도로 공사 완료 (956m, 4차로)

 '05. 12. 22 : 장목공설공동묘지조성 2차 공사 준공

 '06. 01. 10 : 관광지 조성계획 변경 신청

 '06. 12. 05 : (주)대우건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편입

 '06. 12. 18 : 관광지 조성계획 변경 승인

 '07. 04. 18 : 장목관광지 조성 추진 중단 표명(대우건설)

 '07. 06. 25 : 장목관광지 정상화 촉구 공문 발송(시→대우건설)

 '07. 07. 11 : 공동투자자 모집공고(대우건설- 조선일보, 매일경제)

 '07. 11. 13 : 공동투자 협약(MOU) 체결(대우건설과 협성종건)

 '07. 12. 13 : 실시계획 변경 승인(경남도)

 '09. 06. 28 : 금호그룹, (주)대우건설 계열분리 매각 발표

 '10. 12. 30. : 사업시행자 수용재결신청

 '11. 10. 25. : 경상남도지방토지수용위원회 개최(보류됨)

 ‘11. 11. : 경상남도 재정심의위원회 심의, 가결(4년 기간연장)

 ‘11. 11. 25. : 관광지 조성계획(변경)승인 신청(시→ 도)

 ‘11. 12. 13 : (주)대우건설 사업 포기의사 제출(도)

 ‘11. 12. 13 : 관광지 조성사업 관련 의견 조회(도→시)

 ‘11. 12. 27 : 사업시행자 지정취소 처분(도-대우건설)

 ‘12. 06. 12 : 시설사업기본계획 관련 협의(KDI:공공투자관리센터↔道)

- ‘95.10월『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수립 이후 장시간 경과로

기본계획 및 타당성 재조사 요구

 ‘13. 01. 13 : 이행보증금 납부(대우→도)

 ‘13. 03. ~ ’14. 04. :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 시행 (경남발전연구원)

 ‘14. 07. 25 : 파랑새저축은행 소유부지 공매 낙찰 <주식회사 부영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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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놀 2015-01-22 20:27:56
마을 머리에 또 골프장을 그냥 동네를 다 사가지고하소........

캡틴 2015-01-22 00:26:16
현 드비치골프장, 장목관광단지 사업에 '거제아도니스골프장'으로 포함되어 추진 되었고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주인도 명칭도 바뀌어 운영중입니다. 핵심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장목관광단지 언급을 하면서 운영중인 골프장은 누락시키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러면서 황포 쪽에 다시 골프장 신규로 포함시켜 기사화 되는건 좀 그렇습니다. 현 드비치골프장이 장목관광단지사업과 무관하게 혼자 만들어진게 아님을 확인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