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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장후보 ‘야권단일화’ 여전히 ‘안갯속’
거제시장후보 ‘야권단일화’ 여전히 ‘안갯속’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04.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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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가 “자칫 ‘반쪽 단일화’로 흐를 공산 높다”

원칙에는 동의하나 묘책 없어 ‘유야무야’ 위기 직면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거제시장후보의 ‘야권단일화 전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단일화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갈수록 식어 가는데다, 단일화 선상에 올랐던 인물들의 정치적인 입지 변화 등 각종 돌출 변수가 나타나면서 지난 3월 처음 단일화 이야기가 거론 됐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한마디로 ‘골든타임’을 잃어버리면서 그만큼 ‘약발’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로서는 ‘반쪽 단일화’에 그칠 공산이 커 보이면서 그 파괴력도 덩달아 약해 질 가능성이 커졌다.

더구나 ‘세월호’ 사고로 국민의 정서는 정치의 ‘정’자도 못 꺼낼 만큼 냉랭해 누가 먼저 선뜻 ‘단일화’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 대상자들은 서로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뚜렷한 ‘묘책’을 내 놓지 못해 야권단일화는 자칫 ‘유야무야(有耶無耶)’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25일 현재 기준으로 앞으로 선거일은 40일이 채 못 남았다. 시간이 촉박하다.

선거홍보물준비, TV토론일정 확정 등 빡빡한 일정을 감안하면 늦어도 5월초까지는 단일화 작업이 완료돼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그런데 현재 상황을 감안 할 때, 획기적인 국면전환이 없다면 이 기간 안에 야권단일화 성사는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다 단일화 선상에 올랐던 한명의 대상자가 무소속에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배를 갈아타면서 ‘단일화 과정’이 좀 복잡해졌다.

당초 변광용 새정치민주연합, 무소속 이행규, 무소속 김해연 씨 등 3명이 서로가 합의만 하면 단일화는 간단해 보였다. 하지만 이행규씨가 지난 16일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하면서 같은 정당 소속의 2명 후보와 무소속 후보 1명이 단일화를 해야 하는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2명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내 경선을 통해 1명의 후보자가 정해지고, 그 다음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해야 하는데 이 문제가 간단치 않아 보인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반쪽 단일화”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심지어 지역정가에서는 “야권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그래도 대상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에 대해 긍정과 부정적인 시각이 교차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변광용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는 “(본인)은 처음부터 3명의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원샷(one shot) 단일화를 주장해 왔다. 그런데 이젠 시기적으로 좀 늦은 것 같다. 중앙당의 지침에 따라 이행규 예비후보와 경선을 벌이겠지만, 만약 (내가) 후보자가 된다면 김해연 무소속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해야 하는데 당원들의 뜻이 (나와) 같을 수 없고 여하튼 만만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변 예비후보가 이처럼 말을 아끼는 것은 당의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에 단일화를 할 경우 만약 당 후보가 무소속후보에게 졌을 때에는 이번 선거의 주요 핵심인 시장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신에게 안겨질 정치적 부담도 상당한데다, 중앙당의 방침(경선을 통해 정해진 후보자가 무소속과 단일화하는 것) 또한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시장 뿐 만아니라 도․시의원 각 선거구마다 후보자를 공천하고 있어 ‘시장후보자 없는 선거’는 당의 입장에서도 상당한 ‘모험’이 될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로 분석된다.

무소속에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선회한 이행규 예비후보도 단일화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경선을 통해 선출된 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후보 경선을 위한 당의 방침이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아 일정이 바쁘다. 지금 당장 경선 방법을 정하고 여론조사 등을 통해 당 후보를 선출한다 해도 5월 초로 넘어간다. 또다시 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거쳐 여론조사를 한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촉박하다. 모든 결정은 당원과 시민의 뜻에 따라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소속 후보측과 (우리)당 후보측이 서로 만나 대승적인 결단을 통해 단일화를 이뤄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광용, 이행규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에 비해 김해연 무소속예비후보는 야권단일화에 대해 다소 직설적이다.

김해연 무소속예비후보는 “야권단일화는 야권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해 보자는 열망”이라며 “누가 이기고, 지든 유권자를 존중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조건 없이 단일화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새정치민주연합(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과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 ”(자신은)부족한 것이 많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야권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았을 경우를 전제한 무소속연대설이 현재 지역정가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이 설(說)의 중심에는 윤영 무소속예비후보와 김해연 무소속예비후보가 있다.

두 예비후보는 금시초문이라는 이라면서도 “유권자의 뜻이라면 못할 것도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먼저 윤영 예비후보는 “가능성을 열어둔다. 시민들이 원하고, 거제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심사숙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전화통화 말미에서 무소속연대를 했을 때, “(만약에 무소속연대가 성사돼 본인이 후보자가 됐을 경우)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이 보수성향이 강한 자신을 밀어 주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본인이 무소속연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달았다.

김해연 예비후보는 “현재 야권단일화에 대한 이야기가 마무리 되지않은 시점에서 무소속연대는 이야기하는 정치적 도의상 맞지 않다. 이야기가 곤란하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또한 “보수, 진보를 떠나 자신이 도의원 시절 추구했던 정책적 방향이 진보성향에 가까워서 진보성향의 정치인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념적 성향까지 진보로 분류하는 것은 다소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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