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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고강도 직원비리 감사… 회사 분위기 ‘꽁꽁’
삼성중공업 고강도 직원비리 감사… 회사 분위기 ‘꽁꽁’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05.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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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현재, 전무1명 등 11명 적발, 퇴사조치 등 중징계 내릴 듯

삼성중공업의 상당수 직원들이 업무와 관련된 비리에 연루돼 옷을 벗는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 내 싸늘한 ‘한랭전선’이 내려앉았다.

특히 퇴사조치도 불사하는 이 같은 중징계 강도는 역대 최고의 ‘매머드 급’ 태풍이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회사가 이번 감사를 ‘환골탈퇴’의 계기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4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룹감사팀은 지난 설날 연휴를 기점으로 조선경기불황에 따른 ‘실적쇼크’에 내부비리가 끊이질 않는 삼성중공업에 대한 고강도 경영진단(감사)에 착수, 3개월 여 에 걸쳐 경영상태 전반에 걸친 경영진단을 얼추 마무리하고 지난 8일을 전․후해 납품비리와 임직원 윤리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감사팀은 회사 내 물품 구매와 관련한 금품수수, 법인카드 부당사용, 협력업체에 대한 직영 사원들의 부당 압력 및 향응대접 등 비리 전반에 걸쳐 집중 조사를 벌여 15일 현재, 전무 1명을 비롯해 부장 2명, 과장 2명, 대리 1명, 사원 5명 등 모두 11명을 적발하고 퇴사 등 중징계 조치를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감사팀은 감사관들을 법인카드 사용처인 주점과 식당 등으로 급파해 부적절한 사용내역 등을 샅샅이 캐고 있는데다, 불특정업소를 찾아 회사 내 특정 직원들에 대해서도 비리정보를 수집하는 등 ‘저인망 식’ 비리 캐기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감사팀은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음식점으로 불러 식사를 대접하며 납품과 관련된 금품요구와 향응접대 등 각종 비리에 대한 정보와 사실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감사팀은 고현과 장평동 일대 주점과 식당 등을 돌며 회사의 특정 직원들에 대한 비리사실을 캐묻고 있어 음식점과 주점의 주인들은 난처한 입장을 호소하고 있다.

모 주점의 대표 A모씨는 “한 번씩 가게를 찾는 손님의 신상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어 당황스러웠다”면서 “회사에서 벌이는 감사로 자칫 손님과 주인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 지 걱정스럽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감사팀은 이 같은 지역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참에 직원들의 비리를 근본적으로 근절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비리연루자는 계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돼 회사가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대해 삼성중공업은 공식적인 멘트를 거절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이 그룹차원의 경영진단을 받는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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