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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거제시여자씨름단’ 창단에 거는 기대
[기고]‘거제시여자씨름단’ 창단에 거는 기대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6.11.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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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영민/경남씨름협회 부회장·칼럼니스트
 

문화재청은 지난달 31일, 우리고유의 민속놀이인 ‘씨름’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씨름은 두 사람이 샅바를 맞잡고 힘과 기술을 이용해 상대를 넘어뜨려 승부를 겨루는 경기다. 한민족 특유의 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유구한 역사를 거쳐 현재까지 전승돼온 민속놀이이다. 씨름이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다는 점. 고려 삼국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성이 확인된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또 우리나라의 고유성과 표현미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점. 한국 전통놀이 습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연구대상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1년 전부터 거제시여자씨름 팀 창단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거제로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희소식과 함께 거제시는 여자씨름 팀 창단에 필요한 예산승인을 시의회에 요청하면서 거제연고의 거제시여자씨름단창단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창원, 김해, 진주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시세(市勢),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항상 높은 스포츠 열기를 과시한 거제시였지만 사상최악의 조선경기침체와 콜레라발병, 여기에다 태풍차마 피해, 등을 잇 따라 겪으며 좌절했던 거제시민들은 일제히 거제시여자씨름단이 창단된다는 소식을 ‘26만 거제시민의 쾌거’로 규정하며 좁게는 거제씨름의, 넓게는 경남스포츠의 미래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반기고 있다.

물론 전체적인 틀에서 봤을 때 거제시여자씨름 팀의 창단은 거제시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간다.

첫째, 프로스포츠에 목말라 있던 거제시민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확실한 청량제가 될 것이다. 이미 전남구례에서 확고히 자리 잡으며 3만여 구례군민의 강한충성심과 빼어난 성적으로 한국여자씨름의 명문으로 자리매김한 ‘구례반달곰여자씨름단’의 성공사례가 좋은 예가된다.

각종 전국대회 뿐 아니라 정규시즌에도 거의 매 경기 구례실내체육관을 가득매우는 구례반달곰여자씨름, 프로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단지 구례라는 한 도시에만 국한되지 않고 광주, 광양, 여수와 같은 전남도내 유력도시 뿐 아니라 자매도시인 경남거제는 물론이고 하동, 함안, 창녕, 진주 등에도 분명 잠재되어 있다.

그간 열악한 재정과 의지의 부족 그리고 갖가지 정치적 논리에 휘말려 거제시청 요트 부를 창단한 것 말고는 그 열정을 분출할 마땅한 프로구단을 보유하거나 프로스포츠를 유치할 계기를 거제시는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시장 규모와 잠재력 그리고 MBC자체조사 결과 미디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축구보다는 상대적으로 큰 여자씨름이라는 하나의 ‘도구’를 보유할 수 있을 만큼 2017년 시즌 ‘여자 大천하장사대회’에서 내년 초에 출범할 예정인 거제시여자씨름 팀이 거제시민들에게 불러일으킬 파장은 분명 긍정적일 것이다. 그리고 이 파장은 향후, 씨름 뿐 아니라 전체적인 거제시 프로스포츠 발전방향에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둘째, 거제시여자씨름단은 ‘씨름’이 2017년 새해, 국가유형문화재 등재를 계기로 침체일로에 있던 거제시체육계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타 시군이 보유한 학원 팀과 클럽 팀의 숫자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거제시내 풀뿌리 팀의 숫자도 문제지만 한해 7억여 원의 예산이 드는 거제시청소속 요트 부마저도 제대로 활성화 되지 않았고 홍보도 부족했던 것이 거제체육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그나마 여름축제에 즈음하여 열리는 이른바 ‘바다로 세계로’축제는 알려졌지만 일반 요트 팬에겐 그 정확한 기원과 실제 열기, 그 요트축제가 거제시민들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가는지에 대해 외부 팬들에게로의 전달은 미흡한 상태다.

이제 명실상부한 여자 大천하장사전국씨름대회 리그의 한 팀이 경남거제에서 내년 초 창단됨으로써 거제와 경남도내에 퍼진 모든 초·중·고·대학 여자씨름 팀은 물론, 이미 구례반달곰, 양산콜핑, 대구미래대학이 뿌리를 내린 여자씨름단 소속의 팀들도 넓은 의미에선 거제시여자씨름 팀의 영향권 아래에 놓이게 되었다

이것은 이 팀들이 발전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해 긍정적으로는 여자大대천하장사씨름대회 리그, 그 가운데에서도 거제여자씨름 팀에 우선적으로 선수를 공급하는 것이 지상과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히 거제시여자시름단의 양적, 질적 성장은 따라올 것은 불 보듯 뻔 한일이다. 같은 여자大천하장사대회 리그 내의 예를 살펴봐도 ‘구례반달곰여자씨름단’들이 확고하게 자리 잡음으로써 구례군과 구례교육지원청의 지원 하에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전남지역 유소년씨름 팀들이 전체적 전남씨름의 활성화에 좋은 모델이 되고 있는 것이 좋은 표본이다.

셋째, 1년여 동안의 창단준비과정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상을 주지 못하는 거제시여자씨름단 재정운영에 대한 청사진이다.

씨름계 일각에서는 국내 최초의 기업여자씨름단을 보유하고 있는 ‘콜핑여자씨름단’이 든든히 버티고 있는 여자大천하장사씨름대회 리그 내 부자구단에 비해 곧 창단 될 거제시여자씨름단은 재정적인 면에서 운신의 폭이 좁고 또 가야할 길도 멀다고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이에 대해 1996년 호주천하장사를 역임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씨름선수로 명성을 날렸던 거제시 거제면 서정리 출신, 윤경호 통합씨름협회 이사는 “구례반달곰 여자씨름단처럼 스스로가 매력적인 상품을 개발해 지역민들에게 끊임없이 어필해야하고 선수수급에 있어서도 외부에서 거액을 들여 거물급을 데려오는 방식이 아닌 텃밭에서 키워 자급자족을 해야 하며,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여자大천하장사 리그 내 메이저 여자씨름 팀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사다난했던 ‘붉은 원숭이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 극심한 경제침체로 지친 시민들에게 여자씨름 팀 창단이라는 희소식을 전하기 위해 거제시의 대(對)시의회 대응방식과 헌신적인 벤치마킹을 비롯해 곳곳에서 묻어나는 거제시의 진정어린 민속씨름부활 색체는 다가오는 2017년 정유년을 여자씨름단 창단의 원년의 해로 붉게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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