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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06.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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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놀이들과 ‘타임’

경기를 하다가 문제가 있으면, ‘탐. 탐.’ 또는 ‘탐이다. 탐이다.’ 하면서 경기 중단을 외치곤 하였는데, 필자는 그것이 ‘타임(time)’에서 나온 말인 줄 최근에야 짐작을 하였다. 이는 일본을 거쳐 거제에 오진 않았을 것이다. 발음이 짧고 명쾌하지 않은가? 아마도 포로수용소 시절에 미군으로부터 흘러 나왔을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놀이가 있었는데, 레슬링처럼 하는 ‘고상치기’(‘고상’을 외치면 항복으로 끝남)가 있었고, 달리기는 ‘다람치기’(달음박질), 굴렁쇠는 ‘통테’(통의 테두리)라 불렀으며, 비석치기는 ‘모차기’ 또는 ‘못등차기’로 불렀다. 비석이 묘 앞에 있으므로 비슷한 관점의 말이라 해도 괜찮을 것인지? 공기놀이는 ‘쪼새받기’라 하였는데, 새의 부리처럼 공깃돌을 쪼아 올려 받는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될지? 소꿉놀이는 ‘새끔쟁이’라 불렀는데, 사금파리에서 옮겨진 말이라고 이해해도 될지? 아니면 ‘새(작은) 금(살림)’이라고 말해도 괜찮을지? 필자 스스로 자신이 없다. ‘팔목때리기’를 어렸을 적에 ‘춤패맞기’라 하였는데, 이 ‘춤패’는 아무리해도 그 말의 짐작이 가지 않아 안타깝다.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는 잘 아는 대로 편을 가르거나, 순서를 정하거나, 제비뽑을 때 쓰는 놀이이다. 이를 어렸을 적에 ‘장껨보시’라 많이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중에 육지에서는 이를 ‘장껨뽕’, ‘짱껨뽀’ 등으로 부르는 것을 들었다.

이는 일본에서 들어 왔다며 순화하여 요즈음은 대부분 ‘가위바위보’로 널리 정착되었다. 이 ‘장껨뽕’을 무조건 나쁜 말로만 치부하는 것 같아 필자가 아는 바를 살펴보고 지나간다.

이 ‘장껨뽕’은 고대 중국에서 개발되었다고 들었다. 세 가지의 괘(가위,바위,보)가 맞물려 이기거나 지게 되는 상황이다. 도형으로 연상해 본다면 태극선 등에 보이는 삼태극의 형상이다.

중국에서는 이를 몇 가지의 말로 칭하는데, 그 중 대표격으로 보이는 ‘찌앙권빠오[jiāngjūnbāo](將軍包)’가 일본으로 들어가서 ‘장껨뽕’이 되었으며, 이것이 일본을 통하여 국내에 들어 온 것이다. 물론 일본으로부터 ‘장껨뽕’이란 용어가 들어오기 전에 이미 중국에서 직접 들어 온 가위바위보는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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