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필명) 作
엄마의 세월
칠성줄 붙잡아 얻은 질긴 명줄로
세상밖 나오니 위세하는 집안에
자손이 드믄집 무남독녀 귀둥이.
나랏말 글뺏긴 암흑천지 두려워
바느질 배워서 수예놓아 견디니
역풍의 회오리 숨죽인 민초신세.
포화속 주검이 나뒹굴던 피란길
맨재기 부친은 억지사돈 맺었고
산골짝 굽이진 천둥지기 비탈논
밭뙈기 맨발로 휘젓으며 보냈지.
자식들 먹이고 입히느라 무뎌진
뼈마디 계절은 흙이되어 쌓이고
참아낸 세월은 물이되어 스몄다.
지금은 느짓한 노파되어 봄날의
가녀린 꽃같이 살고있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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