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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없던 장평오거리…지금은?
신호없던 장평오거리…지금은?
  • 원용태 기자
  • 승인 2014.06.20 09: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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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시간내 정지선·횡단보도 신호 준수 크게 나아져
▲등교시간.  한 달 전과는 다르게 파란불을 끝까지 기다리고 있는 차량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신호등은 있으나 신호가 없었던 장평오거리. 본지 기사 보도 후 38일, 이후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18일 오후 4시 14분. 초등학생들의 하교가 끝난 장평오거리 삼성중공업 정문 앞. 눈에 띄게 한 달 전 보다 부드럽고 정돈된 교통 문화가 보여 졌다.

정지선을 넘어 횡단보도 까지 넘어선 신호대기 차량들은 볼 수가 없었다. 급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도 없었다. 신호에 맞춰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었다.

초반 인상이 너무 좋아 기대치가 높아진 것일까? 물 흐르듯 자연스럽던 교통상황이 어느순간 나빠지기 시작했다.

4시 31분이 넘어서자 삼성중공업 퇴근 차량들이 한 대, 두 대씩 보이기 시작했다. 어김없이 보행자 파란불에도 건너는 사람이 없으면 10여대 가 넘는 버스들이 신호를 무시한 채 달렸다.

5시 01분. 또다시 퇴근시간이다. 한 신호에 약 80여대의 오토바이가 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질주를 시작한다. 정지선은 역시 반쯤이나 걸친 채 출발 신호 만을 기다리고 있다.

5시 16분. 빨간색 작업복을 입은 외국인 4명이 횡단보도가 아닌 일반 도로상에서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 천천히 건너가는 모습이 여유롭기 까지 했다.

▲차량들 사이로 여유롭게 건너는 외국인 근로자들.

이전 보다 확실히 정지선을 지키려는 모습이었지만, 다른 것은 이전과 차이점을 못 느꼈다.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한 달 전으로 돌아가 같은 상황을 반복하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장평오거리 약국 쪽 신호등의 보행자 빨간불은 꺼져 있었다. 언제부터 고장이 났는지 모르겠지만 19일 오전 9시까지도 빨간불은 깜빡이지 않았다.

19일 오전 7시 50분. 장평초등학생들의 등교 시간.

‘거제시 노인 일자리 사업단’에서 일찌감치 나온 교통봉사자들은 횡단보도 신호에 맞게 노란 깃발을 이용해 학생들과 차량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8시 10분,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했다. 까치머리를 한 어린이, 교통봉사자들에게 깍듯이 인사하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이 등 꽤 많은 학생들이 횡단보도 앞에 서 있었다.

지난달처럼 삼성으로 진입하는 대형트레일러들이 밀려서 횡단보도를 침범 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횡단보도를 점령한 정체된 대형차량들 사이로 초등학생들이 요리조리 비켜 다니는 모습도 목격되지 않았다.

정지선 지키는 신호 대기 차량들을 50여분 동안 지켜봤지만 100%에 가까울 정도로 정지선 위반 차량들이 없었다.

▲이전과는 다른 아침 등교모습. 정지선을 잘 준수하고 있다

장평초등학교와 삼성중공업 사이 횡단보도에서도 보행자 신호를 지키는 차량들도 이전에 비해 꽤 많이 증가했다.

 

보행자 신호도 아랑곳하지 않던 한 달 전 과는 판이한 모습이었다.

이따금씩 일부 차량들은 신호를 무시하고 출근을 서두르고 있었지만 학생들의 등교가 끝난 오전 8시 40분 까지는 대체로 정지선과 보행자 신호를 잘 지키고 있었다.

교통봉사자가 철수 한 8시 40분. 더 이상 등교하는 학생들은 보이지 않았다. 어린이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로 붐비던 장평오거리 각 횡단보도들은 한산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50여 분 간의 관찰을 마치고, 직접 횡단보도를 건넜다.

일부러 보행자 파란불이 10여초가 더 남게 서둘러 건넜다. 뒤를 돌아보니 10여초가 남았지만 차량들은 신호를 무시한 채 삼성중공업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달 전 보다 부쩍 달라진 양호하게 변한 모습이었다. 특히 등교시간에 차량들이 이처럼 신호를 끝까지 준수하는 모습이 계속된다면 장평오거리는 교통법규 위반으로 얼룩진 교통문제를 해결할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달 후 또다시 달라진 장평오거리 교통문화를 기대해 본다.

▲파란불에도 급하게 삼성중공업으로 진입하고 있다

 

▲언제부터 빨간불이 꺼져 있는지 모를 장평오거리 앞 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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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평인 2014-06-20 16:30:14
전에 기사 봤는데, 유심히 한번더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