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문’
굿이나 푸닥거리하는 것을 ‘갱문한다’로 말한다. 이는 ‘경문(經文)’으로 사전에 잘 나와 있다. ‘민속용어로 고사를 지내거나 푸닥거리를 할 때 외는 주문’이다.
‘벅수’는 ‘장승’
한편으로 ‘벅수’라는 말이 있는데, 원래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의 장승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도 바보나 눈치 없는 사람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멍하니 장승처럼 눈치 없이 그냥 서 있는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비슷한 뜻으로 ‘벅구’와 ‘벅수’가 같이 쓰이다보니, 그 말이 혼돈스럽게 섞여 원래의 뜻도 모르고 틀리게 전파되기도 한다.
거제의 말 중에는 이렇게 바보를 나타내는 말이 참으로 많다. 그 중의 또 하나는 ‘축구’인데, 왜 축구가 바보를 뜻하는 것인지는 정말로 알 수가 없었다. 이 축구는 축구(畜狗, 가축이나 개)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었다.
바보 시리즈를 아는 대로 모아보자. 바보, 천치, 축구, 벅구, 벅수, 머저리가 생각이 난다. 이 말들을 둘씩 묶거나 적당히 섞어 사용하여 더욱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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