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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민요 ‘어업노동요‘ 2. >
< 거제민요 ‘어업노동요‘ 2. >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08.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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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내용 中, ‘민요’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구비문학대계 8집>에서 발췌한 것과 직접 녹취한 부분을 함께 실었고, 더하여 해설 논평 편집하여 재구성했습니다.

 7) 어업노동요(漁業勞動謠) ‘배노래’

어로요(漁撈謠)에서 음악적 특징으로 꼽는다면, 두 음이 따로 소리 내는 다성적(多聲的) 선율(旋律), 또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서로 다른 선율을 부르는 복선율 현상도 이 때 나타난다. 선창자가 음율(音律)에 맞추어 부르더라도 후창자 즉, 대부분의 선원들은 계속 후렴구로 반복하면서 작업에 몰두하다보니, 선창자와 후창자의 구분없이 소리를 하는 가운데, 잔잔한 소리가 바다에 울려 퍼지는 현상은 어로요의 특징이라 할 만하다. 거제도 ‘배노래’는 실제 어업현장에서 불렀던 노래인데, 보통 그물을 당길 때 많이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양식업의 발달과 기계화된 어업방식으로 1960년대 후반부터는 뱃놀이나, 보통 놀이할 때 여러 사람이 모여서 흥겹게 부르는 노래로 변이 되었다. 이러한 어업노동요가 변천과정을 겪어 여성유희요로 변한 경우가 많았는데, 원래 규칙적인 작업과정에서 부르는 민요였기에 음악적으로도 매우 세련된 곡이 많다. 또한 앞소리보다는 뒷소리 후렴구가 더 발달한 형태를 보인다. 농업노동요에서는 앞소리와 뒷소리가 일사불란하게 이어져 가는데 반하여 어업노동요에서는 가끔 앞소리와 뒷소리가 혼재하거나 앞소리꾼이나 뒷소리꾼이 엄정하게 분리되지 않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는 그때마다 달라지는 긴박한 작업의 성질이나 구연상황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격렬하고 힘든 동작을 일제히 함께 하면서 부르는 집단노동요(集團勞動謠)는 악곡이나 사설이 단순하게 반복된다. 이와는 반대로 느린 동작을 혼자서 하면서 부르는 개인노동요(個人勞動謠)는 표현이 다채롭고 내용이 풍부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1) 배 노래 / 주순선, 신현읍 용산리.

거제도 어업노동요 ‘배노래’는 원래 그물을 당길 때나 풀 때 부르던 사설이었다. 앞소리꾼에 이어 뒷소리꾼의 후렴구, ‘어~야 어야차‘, ‘어기야야 어이~여‘, ‘어~샤 어~샤‘,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기야 디여~‘ 등을 열창하는 방식이었는데, 앞소리꾼이 한 소절을 부르면 이어 뒷소리꾼들이 합창하듯 후렴구를 박자에 맞춰 불렀다. 예를 들어, [앞소리꾼] 강남땅 강제비가 [뒷소리꾼] 이여차~ [앞소리꾼] 솔씨한쌍을 물아다가 [뒷소리꾼] 이여차~ [앞소리꾼] 거제봉산에 던짔더니 [뒷소리꾼] 이여차~ .... / 하지만 근현대 전승과정에서 여성들의 놀이 민요로 그 사설과 내용이 바뀌면서, 여성들이 혼자 부르는 여성유희요로 변하였다.

 아래와 같이 전해지는 거제도의 ‘배 노래’는 전국에서 분포하는 ‘노젓기 소리’와 ‘뱃노래’의 사설과 거의 비슷하고, 단지 몇 구절만 다를 뿐 큰 차이는 없다. 이 노래는 거제도 전 지역에서 여성들이 부른 민요였는데, 놀이나 모임에서도 부르고 바닷가에서 개발할 때나 밭을 매면서도 불렀다고 한다. 특히 이 민요내용의 첫 도입부분은 민요 ‘성주풀이’와 ‘영남 성주굿‘에 나오는 사설을 가져와, 그대로 옮겨놓고, 배를 만드는 도입부로 활용하여,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갖춘, 즐거운 서사민요로 구현해 냈다. 형식은 4음보가 연속되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연(聯)의 구분이 없으며 율격이 단순하다. 또한 보통 4박자, 5박자 계통의 리듬구조에 불려지는데, 그 중에서도 5박자로 불려지는 것이 가장 많다. 이는 노랫말 네 자를 부를 때 한 악구 혹은 악절의 마지막 자를 두 배로 길게 끌어서 종지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것이다. 서사민요는 "노래로 불려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노랫말을 중시하며 읊조리듯이 불려져도 "민요"로서의 특징을 갖는다.

“강남땅 강제비가 / 솔씨한쌍을 물아다가 / 거제봉산에 던짔더니 / 그솔이점점 자라나여 / 한모디기가 되었구나 / 솔모디기가 되었고나 / 대모디가 되었고나 / 거두로 썩썩갈아 [거두는 ‘톱’의 거제도 방언] / 왼쪽어깨라 걸방거리드럴짊어지고 [왼쪽 어깨에 맬방거리를 걸어서] / 소산에올라서 솔목을내고 / 대산에올라서 대목내여 / 그산에 솔을버여 / 조그마하기 배를모아 / 양금둥실 띄와놓고 / 일등기상(기생)을 뽑아실고 / 술이면안주면 가득이실고 / 이물에라 임사공아 [이물은 배의 머리 부분] / 고올이라도 곰사공아 [고물은 배의 뒷부분] / 물대밑에 화장아야 [화장은 배에서 밥도 짓고 잔심부름도 하는 선원] / 물때점점 늦어간다 / 술렁술렁이 배밀어라“

 

(2) 배노래 / 김옥란, 하청면 어은리 장곶.

“한송정 솔을비어 / 조그마하게 배를모아 / 한강에다가 띄어놓고 / 술이며안주며 가득실고 / 소주약주로 많이실고 / 일등미색이 요색을실고 / 소리잘나는 북장구실고 / 일등미색이 요색을실고 / 고올이라 고사공아 / 이물에라 임사공아 / 물때가점점 늦어간다 / 술렁술렁 배띄워라 / 강능경포대 달맞이매간다 / 어라만소 대심이야”

 (3) 배노래 / 김주악, 동부면 학동리 학동.

“일송정 솔을비여 / 조그만치 배를 모아 / 연양못에 띄워놓고 / 이물에는 임사공아 / 고울에는 고사공아 / 허리깐에는 하장총각 / 물때가점점 늦어가니 / 술렁술렁 배질하야 / 강남경포대로 구경가자”

 8) 어업유희요(漁業遊戱謠)

어업유희요(漁業遊戱謠)는 어부의 노동 작업과 직결되는 노래가 아니고 놀이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사설과 리듬이 다양하고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놀이할 때에 독창 혹은 합창으로 부른다. 요즈음은 오히려 유희의 공간에서 흥겹게 불려지는 소리로 전승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물론 개인적 차원의 변이현상일수도 있지만 이전에 잡힌 고기가 더 이상 잡히지 않거나, 그러한 어로행위가 지속되지 않을 경우, 소리는 남아 그 기능적 전이현상을 겪는 과정과 유관하다.

이와 같은 소리를 어업노동요에 포함시키는 데는 문제가 없지 않으나, 사설이 작업 중에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논외로 하기에 역시 어려운 점이 있다. 이와 같이 노랫말의 의미가 어로작업 현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놀이적 성격이 강한 소리이니 일단 ‘어업유희요(漁業遊戱謠)’로 명명하기로 하자. 사설은 현장 중심의 사설과, 현장과는 무관하게 이루어지는 관습적 사설이 있고, 이 둘이 서로 어우러져 소리를 형성해 낸다. 이에 어업유희요는 해안에서 어패류를 채취할 때나 모내기 또는 놀이할 때 어디서나 불리어진 특징이 있다.

 

 

(1) 어장배노래 / 둔덕면 학산리 큰마을 이서운.

“고고마천봉 닐러노 [높고도 높은 수많은 봉우리(高高千峯) 어디러냐?] / 부상(扶桑)에둥실 높이떠 / 양구부로 돌아들고 [두 구비로 돌아들고] / 월봉에는 구름이떴고 / 어장촌에는 개가짖고 / 농사촌에는 북을치고 / 월궁으로 돌아들고 / 치야다보아라 만학천봉(萬壑千峯) [쳐다 보아라 만개의 골짜기와 천개의 봉우리] / 내리굽었다 백사장 / 어리컬컬 늙은중아 / 모진광풍을 못유저내던 [모진 광풍을 못 이겨내듯] / 우줄우줄 춤을치꺼나 [춤을 출거나] / 에라~만수~”

 (2) 배노래 / 사등면 사등리 성내 김필연.

“서울이라 이좋아 [서울이라 나무가 좋아] / 쭉질비네로 다리낳아 [죽절(竹節 대나무 마디)비녀로] / 그다리를 건네나가니 / 노양찰칵에 소리난다 [즐거운 국악소리가 난다] / 서울이라 이좋아 / 서른세채로 배를모아 / 나갈짝에 서른세채 / 들올짝에는 다문두채 [나갈 적에는 서른 세 채였던 배를 다 팔고 들어올 적에는 다만 두 채만 남았다. 그 배 중에 하나는 임이 탄 배라는 임의 귀환을 기뻐하는 가사다] / 임탄배는 소리로주고 / 장사배는 장단친다”

 (3) 배노래 / 김옥란, 하청면 어은리 장곶. 만선의 기쁨을 노래한 민요이다.

“연해욕지 반바당에 [통영시 연화도 욕지도(欲知島) 앞 반반한 넓은 바다에] / 쪽대선이 떠나간다 [작은 돛단배가 떠나간다] / 얖에배는 임탄배고 / 뒤이배는 장사배네 / 장사배는 장단을치고 / 임탄배는 소리하고 / 노래로쩡쩡 내잘만불러라 / 시매장단은 내가치마 [심성에서 우러나온, 흥이 나는 장단은 내가 치마]”

(4) "우리집 서방님 조기잡이 갔는데" / 임봉진, 하청면 어은리 장곶

금슬이 좋은 아내는 노래(Ⅰ)을 부르고 금슬이 나쁜 아내는 마지막 말을 바꾸어 노래(Ⅱ)를 부른다고 한다. “통영시의 연화도 욕지도 넓은 바다에 우리 낭군이 조기잡이 갔는데, 바람 불어 파도 일어나 위험할까 걱정이다. 북두칠성이 떠 있는 넓은 바다에 아름다운 용선(龍船)이 떠다니고 옥같이 사랑스런 우리 낭군의 모습이 술잔에 비치리라.”

 실제 용선(龍船)은 임금의 놀잇배로 중국에서 기원한 것이다. 왕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선수(船首)는 용의 머리, 선미(船尾)는 용의 꼬리 모양으로 장식하였다. 민간에서는 단오절 등 명절에 여러 척을 하천이나 호수에 띄워 놓고 서로 경주를 하며 즐겼고, 사치스럽게 장식하였다. 그러나 실제 <우리집 서방님 조기잡이 갔는데> 이 민요는 여성들의 즐거운 놀이 유희요로, 사설과 상황이 현재는 바뀌었지만, 원래는 너무나 서글픈 민요였다. 예로부터 거제도는 고기잡이 간 어부가 바다의 여러 재앙으로 불귀의 객이 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노래 내용 中, 용선(龍船)은 반야용선(般若龍船)의 줄임말로 중생을 태워 고통이 없는 피안의 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불가(佛家)에서 나온 섬 이름인 욕지도(慾知島)나 연화도(蓮花島) 바다는, 죽은 남편이 반야용선(般若龍船)을 타고 가는 영계(靈界)의 바다 즉, 칠성의 바다를 건너 극락정토(極樂淨土)로 들어가는 바다이다. 물에 빠져 죽은 수귀(水鬼)로 저승에 들지 못하고 이승을 떠돌까봐 염려되어, 죽은 넋이 극락으로 가도록 기원하는 의식인 ‘천도제(遷度祭)’를 행하는데, 무당이 굿을 하고 난 후에, 죽은 남편이 극락정토에서 왕생(往生)하는 아름다운 옥동자의 모습이 되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는 노래였다.

 ① 노래(Ⅰ)

“연해욕지 반바당에 / 우리서방님 조기잡이갔는데 / 바람불까 걱정이네.

칠성 바당에 용선이 떴고 우리님 술잔에 옥동자가 떴네.“

② 노래(Ⅱ)

“연해욕지 반바당에 / 우리서방님 조구잡이갔는데 / 바람아 강풍아 달열흘만 불어라.

칠성 바당에 용선이 떴고 우리님 술잔에 옥동자가 떴네.“

 

9) 해산물채취 유희요(海産物採取 遊戱謠)

 (1) 꿀 까는 처녀 / 하청면 어은리 장곶 김옥란.

바닷가에 개발(해산물 채취)하면서 부르던 노래인데 아주 신명나게 불렀다. ‘시내갱빈’은 바닷가를 일컫는 말이고, ‘물레테댕기 꼬시랑머리’는 물레 테를 댕기처럼 곱슬머리에 동여맨 어린 아이란 말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장목면 시방리 양또순 할머니의 거제도 대표민요 <굴까러 가세>의 사설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거제도 북부 지방에서 널리 전승된 민요였다.

 “시내갱빈에 꿀까는처니야 / 네언제커서로 내친구될라노

물레테댕기 꼬시랑머리 / 네언제커서로 내낭군될라노“

 (2) 굴까러 가세 / 장목면 시방리(矢方里) 양또순.

거제시 자료에 따르면, 거제지방의 대표적인 토속민요인 <굴까러 가세>는 거제시 장목면 바닷가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춘궁기의 어려운 식생활 해결을 위해 아낙네들이 바닷가 주변에 널려 있는 작은 바위섬 등에 자생하는 굴을 캐면서 불렀던 노래로서, 우리 조상들의 애환이 담겨 있으며, 가사 또한 익살스럽고 흥겨운 것이 특징이다. 이 노래의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오래전부터 이곳 갯마을 부녀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오던 노래를 민요 발굴팀에 의해 재연케 되었다고 한다. 원창 전승자는 장목면 시방리 양또순 할머니가 불러 거제시 토속 민요로 지정 전승되고 있다.

 거제시 북쪽 장목면 구영 농소 유호 시방리 인근에, 해산물이 풍부한 유인도 중에 하나가 진해시 연도(椽島 쇠섬)이었다. 옛날 연도(쇠섬 새섬)는 웅천(現진해)과 부산가덕도 거제부의 경계에 있었으며 주민이 섬에 거주하지 않은 시기가 훨씬 많아, 거제사람들이 마음껏 해산물을 채취하려 다닐 수가 있었던 곳이었다. 장목면 구영등에 영등포진영이 위치하고 있을 때에는 거제부 소속 섬이었다. 거제읍지(巨濟邑志) 1864년 대동지지(大東地志)에는 “각도, 연도는 고을 우측 동북 바다에 있다[角島 椽島右府東北海中]”고 하면서 거제부의 관할지역임을 뚜렷이 밝혔으나 조선말기로 넘어 오면서 소유권이 웅천(現진해시)로 바뀌었던 역사적 사실이 있었다. 지금도 이 마을에는 굴이나 조개가 많아 어민소득이 높은 곳이다. 또한 연도(椽島 쇠섬)은 고려시대부터 왜구의 침입으로 조용한 날이 없어, 인근 지역으로 주민을 소개시킨 기록이 전한다.

”연두(연도 椽島)야 새섬(쇠섬)“은, 조선말기 1895년 5월 8일 탁지부(度支部) 공문에, ”천성(天城)‚ 가덕(加德)‚ 연도(椽島)는 웅천(熊川)의 섬이다.“고 기록되어 있다. 섬 이름이 ‘돈섬‘ 또는 ‘쇠섬‘으로 불리다가 한자어로 표기하면서 서까래 ’椽’자를 차용해 연도(椽島)가 되었다. 이 섬에는 우물이 예로부터 지금까지 있으나 물의 양이 적다. 하지만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여 지금도 살기 좋은 섬이다. 조선시대에는 거제도 시방리에서 연도까지 하루 만에 갔다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돛배나 노 젓는 배로 아낙네들을 싣고 한나절 동안 항해한 후에, 연도에서 굴을 채취해야 하니, 하룻밤 이상은 연도에서 자고 와야 했던 힘들고 위험한 일이었다.

 <굴까러 가세>는 원래 장목면 하청면 아낙네들이 굴을 캐러 가면서 간단히 불리던 노래를 다듬고 사설을 덧붙여 제창 방식으로 만든 것이다. 특히 반복구인 “굴까로 가세 굴까로 가세 연두 새섬(쇠섬)에 굴까로 가세“, ”얼시구 좋타 절시구 좋타 연두야 새섬에 굴까로 가세“는 민요의 흥취를 살리기 위해 다듬어진 후렴구이고 일부 사설도 새로 덧붙였다. 그리고 사설 내용 속, ‘겸사수사(兼事數事)’는 두 가지 이상 즉, 몇 가지의 일을 한꺼번에 취한다는 의미로, 일거양득(一擧兩得)의 의미이고, ‘물래야 댕기 꼬시랑 머리’는 물레 테를 댕기처럼 곱슬머리에 동여맨 어린 아이란 말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앞소리꾼] 굴까로 가세 굴까로 가세 연두 새섬(쇠섬)에 굴까로 가세

[뒷소리꾼] 굴도 까고 남도 보고 겸사수사(兼事數事)로 굴까로 가세

[앞소리꾼] 굴까로 가세 굴까로 가세 시내 갱변에 굴까로 가세 / 굴까로 가세 굴까로 가세 앞뒷집 큰아가 굴까로 가세

[다함께] 가~세 가~세 굴까로 가세 연두 새섬에 굴까로 가세 / 굴까로 가세 굴까로 가세 우리 일행들 굴까로 가세

[앞소리꾼] 못살겠네 못살겠네 연두 새섬에 못살겠네 / 밤에는 님그립고 낮에는 물기립아 연두야 새섬에 못살겠네 / 가세 가세 굴까로 가세 배를 타고 놀러 가세

[다함께] 얼시구 좋타 절시구 좋타 연두야 새섬에 굴까로 가세 / 가~세 가~세 굴까로 가세 연두야 새섬에 굴까로 가세

[앞소리꾼] 시내 갱변에 굴까로 처자야 니 언제커서 내친구 될래 / 물래야 댕기 꼬시랑 머리 니 언제커서 내사랑 될래

[다함께] 얼시구 좋타 절시구 좋타 연두야 새섬에 굴까로 가세 / 가~세 가~세 굴까로 가세 연두야 새섬에 굴까로 가세

[앞소리꾼] 타박 타박 타박머리 니 언제 커서 내낭군 될래 / 조그마한 타박머리 언제 커서 내사랑 될꼬 /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연평바다에 갈바람 분다 / 바람이 불고 비올줄 알면 그 누가 굴까로 가나

[다함께] 가~세 가~세 굴까로 가세 연두야 새섬에 굴까로 가세 / 굴까로 가세 굴까로 가세 이섬저섬으로 굴까로 가세

[앞소리꾼] 시내 갱변에는 벗굴이요 뭍에는 벌굴이요 / 물밑에는 해삼이요 뭍에는 인삼이요

[다함께] 얼시구 좋타 절시구 좋타 연두야 새섬에 굴까로 가세 / 가~세 가~세 굴까로 가세 연두야 새섬에 굴까로 가세

[앞소리꾼] 물밑에는 고기가 많아 용될 고기가 몇몇인고 / 각시야 자자 각시야 자자 삼든삼가래 재쳐놓고 / 신랑아 자자 신랑아 자자 보든 책장 덮어 놓고

[다함께] 얼시구 좋타 절시구 좋타 연두야 새섬에 굴까로 가세 / 가~세 가~세 굴까로 가세 연두야 새섬에 굴까로 가세

[앞소리꾼] 물을 길러 동천에 놓고 건너산 보고 한숨쉬네 / 새미가 좋아 물길러 왔나 낭군이 그리워 물길러 왔지

[다함께] 얼시구 좋타 절시구 좋타 연두야 새섬에 굴까로 가세 / 가~세 가~세 굴까로 가세 연두야 새섬에 굴까로 가세

 ◯ <굴까러 가세> 거제민요는 1995년 경남민속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1997년에는 준우승, 그 외 수많은 공로상을 수상하였다. 거제도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거제민속 보존을 위해 수고하시는 시방부녀회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며,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2) 어딤이 노래 / 일운면 망치리 망치 제명순.

거제도에서는 ‘어딤이’는 어리숙하고 푼수인 사람을 말한다. ‘어림이‘는 싸리삼태기를 이르는 말이고 소양은 어린 여자아이를 일컫는다. “깐챙이에게 다 바쳤네”는 까치가 다 물어 가버렸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으나, 여기서 ’깐챙이‘는 지역에서 하릴없이 남의 물건만 탐내는 건달들을 비유한 것이다. 실컷 미역을 채취해 삼태기에 가득해도, 결국 동네 건달에게 다 빼앗길 걸, 뭐하려 애써 개발(채취)하려 다니느냐고 놀리는 대꾸 형식의 민요이다. 제명순 할머니가 선창을 하니 좌중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합창을 하였다. 갯마을 노래다운 내용이다.

 “어림이 소양은 / 경상도 소양네 / 뭐할로 왔는고? / 미역캐러 왔다네 / 미역닷단 캐였는고? / 신닷단 캐였지 / 나한단 주고가소? / 깐챙이 다바쳤네.”

 (3) 배선왕 노래 / 현순금, 일운면 망치리 망치

‘배선왕 노래‘는 명절에 놀 때 부르는 노래라고 하나, 본래 배선왕은 굿할 때 부른 노래가 민요화 된 것이다. 앞사람이 선창하면 다른 사람들이 뒷소리로 후렴을 노래한다. 후렴은 “부리시라 부리시라”인데 ’선왕’ 즉, 자연의 여러 어진 통치자의 도움으로 무사귀환을 축원하는 굿거리에서 파생된 사설로 이루어진 민요이다. ‘명지마당’은 명주처럼 부드럽고 잔잔한 바다를 말하고 ‘은천돈천’은 銀도 千, 돈도 千, 즉 많은 재화(財貨)를 얻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뱃고사의 대상신을 흔히 ‘배서낭’ 또는 ‘배선왕’이라 하기 때문에 뱃고사 노래를 ‘배서낭굿 노래’ 또는 ‘배선왕굿 노래’라 하기도 한다.

 

“우리 청년들아 / 먼바당으로 가거들랑 / 바람길도 막아내고 / 구름길도 막아내고 / 명지마당 실바람에 / 안고온다 지고온다 / 부리시라 부리시라.

은천돈천 병조호호조천 / 몸에쌈돈 허리줄돈을 / 만선선왕을 부리시라 / 부리시라 부리시라.

장군선왕을 부리시라 / 부리시라 부리시라 / 하늘선왕을 부리시라 / 부리시라 부리시라.

받을선왕을 부리시라 / 부리시라 부리시라 / 이물선왕을 부리시라 / 부리시라 부리시라.

고올선왕을 부리시라 / 부리시라 부리시라 / 성주선왕을 부리시라 / 부리시라 부리시라.“

바다에서 배를 부리는 뱃사람들의 불안을 없애고 풍어와 무사안전을 위해 선사시대부터 전승된 의례이다. 뱃고사는 섣달 그믐날·설날·정월 대보름·삼짇날·추석 등의 명절에 주로 행하며, 배를 만들어 처음으로 바다에 띄우는 선망 時에도 고사를 지낸다. 또한 당산제를 지낼 때, 출어할 때, 재수가 좋아 만선되어 장원할 때, 자주 배 사고가 날 때, 선주에게 부정이 끼어 우환이 있을 때, 선주나 선장의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해질 때도 뱃고사를 지낸다. 과거에는 매월 음력 초하룻날과 보름날, 첫 사리 때 그리고 조금 때마다 정성을 다해 고사를 모셨다. 또한 출항할 때마다 고사를 지내는 배도 있지만, 술을 바다에 헌식하는 ‘제향’ 의식만 올리고 출어하기도 한다. 위 사설은 거제도지역에서 무당들이 배선왕굿 무가를 구송(口誦)할 때의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 현재 한국국악협회 거제지부 ‘거제시 전래민요놀이 보존회’에서, 거제시대표 민요놀이로 승화 발전시켜 거제도의 고유문화로 이어가고 있다. 김점례 정삼자 최임숙 김귀복 최미령 전화숙 外 수십 명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13가지 거제도 민요놀이“ 정기 공연을 이어감에, 무한한 존경과 신뢰의 마음 전한다.

”조개 부르기, 진강강술래(인사)강강술래, 고사리 끊자(서서, 앉아서), 청어엮기, 청어풀기, 지애밝기, 대문열기, 달구새끼 떼어보세, 덕석(몰기, 풀기), 자진강강술래(퇴장) 13개 놀이로 구성되어 약 30분 동안 공연을 하고 있다. 거제도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 분들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당부한다.

 (4) 청어 엮기 노래 / 일운면 망치리 망치, 제명순.

거제민요 <청어 엮기 노래>는 여성유희요(女性遊戱謠)로써 강강수월래·놋다리밟기 등을 하면서 함께 부르는 형식으로 내용이 풍부하다. 강강수월래, 놋다리밟기 등 그 비슷한 것이 전국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 세시 의례이면서 여성의 집단 유희이다. 노래는 선후창으로 부르면서 진행된다.

특히 거제도 청어엮기 노래는 전라남도 서남해안 지방에서 유입되어 거제지역 사설로 변형된 노래이다. 대보름이나 한가위 날 밤에 청어엮기 놀이를 하면서 부르는 유희요이며, 강강술래 놀이의 일부분으로써, 생선 두릅을 엮듯이 엮어가면서 풍어를 기원하며 부르는 민요로, 맨 앞사람이 왼쪽(오른쪽) 사람과 잡은 손 밑으로 빠지면서 자기 몸을 엮어 계속 시계 반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앞에 선 선소리꾼이 “마산포 청에야 두름두림이 엮어라(거제도 지역)”라고 고운 목소리로 구성지게 앞소리를 하면 나머지가 “어이~” 합창하며 청어엮기 놀이로 들어가고 노래에 맞추어 손발의 동작이 시작된다. 열을 지어 서거나 둥근 원을 그려 서로 손과 손을 잡고 서는데, 맨 앞사람이 둘째 사람과 셋째 사람이 맞잡은 팔 밑으로 빠져나가는데 청어를 꿰는 시늉이다. 이렇게 차례차례로 꿰어나가는데, 이 때 오른손은 왼쪽 어깨 위에 감기게 되어 청어를 엮은 형태가 된다. 청어 엮기가 끝나면 선소리꾼이 “대꼭딱 청에야 두름두림이 풀어라(거제도 지역)”를 부르면 엮을 때와는 반대로 풀어간다. (오른손이 왼쪽 어깨위로 감길 경우 왼쪽으로 돌며 푼다) 한 사람씩 팔이 풀리게 되어 다시 둥근 대형이 되는데 청어풀기라고 한다. 어로작업이 무용화한 일종의 모의무용(模擬舞踊)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민속대관(韓國民俗大觀)4-세시풍속(歲時風俗)·전승(傳承)놀이』. 강강술래의 놀이 가운데 하나인, ‘청어엮기’를 보면서 청어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가까웠는지 알 수 있다.

“마산포 청에야 두름두림이 엮어라 / 대꼭딱 청에야 두름두림이 엮어라 / 마산포 청에야 두름두림이 풀어라 / [‘여러 사설로 반복’] / 대꼭딱 청에야 두름두림이 풀어라.

(5) 생선 소리(그물놓자) / 일운면 구조라.

바다어장에 도착해서 배의 그물을 놓을 때나, 배 안으로 걷어 올린 그물속의 생선을 떼어내 분리하고 그물을 고르면서 불렀던 사설이다.

 “그물놓자 그물놓자 저 갱빈에 그물놓자

만경창파에 그물놓자 온갖 괴기 다 걸리라

울고가는 우래기 그물놓자 그물놓자

살살긴다 살가재미 까찰하다 쑤기미

오동포동 볼뽁지 아가리 크다 대구야

꽁지 넙다 광어야 질이 질다 쌍칼치

골고간다 고래기 놀고 가는 놀래기

저코논 살가재미야 살살군다 배가재미

그물놓자 그물놓자 천하잡놈 뿍띠기야~

그물놓자 그물놓자 저 갱빈에 그물놓자“

 ◯ <생선재담> 최유엽(친정 추자도), 지세포리.

"씨아방 소라고딩 씨어멍 늘근전복 / 남편은 쑤기미 씨누이는 노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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