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집중호우로 붕적토 유실이 원인…정밀안전진단 후 복구예정
거제공업고등학교(교장 김현근)의 다목적 운동장이 잦은 집중호우로 인해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갈라지고 지반이 뒤틀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기숙사와 연결된 운동장 보도가 침하하면서 기숙사까지 붕괴 위험에 노출돼 학생들의 안전 확보가 시급하다.
거제공고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5일 새벽에 쏟아진 폭우로 운동장 하부 토사가 유실돼 당일 아침 풋살장과 농구장으로 이용되는 길이 약 70m, 폭 30m의 운동장 곳곳에 단차 30cm의 균열 및 지반침하가 일어났다.
우레탄이 깔린 이 운동장은 지반 침하로 내려앉은 부위와 상대적으로 올라간 면이 20cm 이상 차이가 나 성냥개비 부러지듯 'ㅅ' 모양 단층이 발생했다. 기숙사 기둥과 보도 사이에 수직으로 연결된 파이프 이음새도 가라앉은 지면의 영향을 받아 뒤틀리거나 분리됐다.
운동장 지하 암반 20여m 지점에 심어놓은 앵커로 지지된 옹벽도 침하됐다. 철제빔으로 고정된 일부 옹벽만 기존 높이에 있으며 이외 옹벽들은 20cm 정도 주저앉았다.
일부 보도블록은 맥없이 부서지거나 갈라졌다. 또 운동장을 둘러싼 철제 펜스는 가라앉은 지면으로 인해 엿가락처럼 반원 모양으로 휘어졌다. 운동장은 진입금지 테이프가 쳐져있고 학생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 2012년 초에 준공한 새 기숙사(명장관) 건물로부터 배수로까지 약 1m 구간의 보도에 굵은 단층이 발생한 채 분리돼 있다. 이로 인해 학생 430여명이 생활하는 기숙의 붕괴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어 대형참사를 예방하기 위한 정밀안전진단이 시급한 실정이다.
앞서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 상륙시 폭우로 인해 이 운동장은 경미한 균열이 발생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 1억4000여 만 원을 들여 복토와 앵커보강작업 및 배수로공사 이후 재사용 돼 왔다.
한번 균열이 간 운동장은 이후 수차례 같은 현상이 발생했으며, 지난 6월까지 운동장 침하로 인한 균열 진행상황을 시교육청에 지속적으로 보고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지난 7월 4일 법면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 진단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는 와중에 침하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붕괴위험의 사실이 알려져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시‧도교육청은 26일 즉시 정밀안전진단팀을 투입했고, 운동장 및 기숙사 안전진단을 통해 개‧보수 및 복구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관계자는 “계속된 집중호우로 인해 운동장 하부의 붕적토가 유출돼 침하가 발생한 것 같다”며 “기숙사 전면부에 흙막이 쉬트파일 시공을 통해 건물의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며, 장비가 투입되는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른 공법을 면밀히 검토 후 향후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복구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김현근 교장은 “기숙사 건물은 지하 2~30여m 암반까지 파일을 시공해 안전하며 현재 크랙이나 이상 징후 없다”며 “추후 쉬트파일(흙막이) 공법으로 건물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며, 운동장 유실 부분은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해 관련기관과 협의 후 빠른 시일 내에 조치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간에는 행정실 직원과 교장, 교감이 2시간 단위로 순찰 강화하며, 야간에는 사감선생님과 기숙사 지도원들이 1시간 단위로 순찰하고 상황일지에 기록하고 있다”면서 “건물에 균열 등 이상 징후 발생 시 학생을 신속하게 대피시키고 일기 예보상 예상강우량이 40mm일때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기숙사를 폐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