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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감묘결’ 명당, 복구정
‘손감묘결’ 명당, 복구정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09.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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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구정 전경

복구정의 풍수적 고찰

1)입지의 풍수적 해석

(1)조종산의 내력(來歷)

한반도의 중심뼈대를 이룬 백두대간은 속리산에서 경기와 충청의 지세를 이룬 한남금북정맥을 출맥하였고, 이 정맥은 안성의 칠현산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분기한다. 금북지맥은 금강 이북의 충남 땅을 형성하는데, 칠현산에서 남서진한 정맥은 서운산을 거쳐 성거산으로 솟고, 전진을 거듭해 흑성산으로 솟아났다.

성거산에서 은방산으로 뻗은 용맥은 산방천과 병천천의 분수령이 되어 남진하는데, 복구정이 위치한 혈장은 이 용맥이 비룡 고개를 지나며 지기를 가다듬은 후 산방천과 병천천의 합수점을 만나자 전진을 멈추고 지기를 응집한 터이다.

따라서 복구정에 정기를 공급하는 조종산의 내력은 칠현산이 태조산이고, 성거산이 증조산이며, 은방산이 소조산으로 금북정맥의 정기가 힘차게 뻗어와 응집한 터이다.

(2)내룡의 지기(地氣)

성거산에서 남진한 용맥은 산방천과 병천천의 분수령인데, 병천천은 남진해 미호천에 합류하고 재차 금강을 거쳐 서해로 흘러든다. 용맥이 전진하는 형세는 개장천심으로 장막을 열고 ‘之’자 모양으로 달려 양쪽을 막아 주는 호사(護砂)가 길격이다.

상리굴고개에서 지기를 가다듬은 주맥(主脈)은 곧 서쪽으로 지맥(支脈)을 뻗어 은방산을 낳았고, 남진한 주맥은 호덕고개를 지나 몸을 일으키더니 다시 비룡고개에서 몸을 낮춰 상하기복의 활달한 기상으로 남진하며, 좌우측에는 순한 요도(橈棹)를 형성한 채 요동치는 생룡(生龍)의 형세이다.

혈장 가까이에 이른 주룡은 놀미기골에서 술건룡(戌乾龍)으로 몸을 틀더니, 이 용맥은 놀미기마을 뒤쪽에서 다시 남진하는 용맥과 동진하는 용맥으로 분기한다. 동진한 신술룡(辛戌龍)은 과협을 형성하며 기복(起伏)하고, 자계룡(子癸龍)으로 뻗어와 술건룡으로 몸을 틀고, 좌우로 요동친 후 재차 자계룡으로 뻗던 중 한 줄기 지룡은 몸을 밭으로 감춘 평지룡(平地龍)을 이룬 채 신술룡(辛戌龍)으로 혈장에 입수하였다.

이 때 혈장은 좌선(左旋)한 물이 사방(巳方)으로 빠지는 수국(水局)에서 신술룡 입수는 12포태 상으로 관대(冠帶)에 해당하는 상격 길룡이고, 나아가 좌선수 절파(絶破)임으로 관대룡은 득수한 진룡(眞龍)이 된다. 입수룡이 생기를 품은 상격 진룡이니 혈장은 지기가 왕성하고 지덕이 발동해 복을 가져다 줄 여건을 갖춘 터이다.

(3)사신사의 국세(局勢)

복구정이 입지한 내룡을 출맥한 동산(102m)은 혈장에 부는 뒷 바람을 막아주는 현무(玄武)인데, 위치가 북서방에 치우쳐 있어 겨울에는 찬바람을 막아주고, 여름에는 뜨거운 저녁 햇살을 막아주며, 봄에는 황진을 막아주어 신선한 바람이 들도록 유도한다.

비룡고개를 지나 남진한 용맥은 겹겹으로 병천천을 향해 지맥을 뻗어 혈장의 왼쪽을 감싼 청룡이 되었으나 혈장을 유정히 감싸 안은 형세는 취하지 못했다.

또 우측에서 혈장으로 부는 바람을 막는 백호는 내룡마을의 좌우측 산자락인데, 이 역시 혈장을 유정히 감싸 안은 형세는 되지 못한다. 이것은 모두 복구정이 병천천 가까이에 혈을 맺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구정에 생기를 갈무리하는 내청룡과 내백호는 어느 하나 팔을 안으로 굽힌 ‘<’자 형태의 다정함이 보이지 않는다. 청룡과 백호는 반드시 끝에서 머리를 혈장을 향해 회전해 마치 대문에 자물쇠를 걸어 잠그듯 수구를 관쇄(關鎖)해야 혈장에 생기가 응집될 수 있는데, 복구정은 내용호(內龍虎)의 형세가 혈장을 보호하지 못하는 풍수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멀리 남동방의 수구는 세성산에서 북동진한 용맥과 은석산에서 남서진한 용맥이 병천천을 사이에 두고 마치 손을 맞잡듯이 관쇄한 가운데 ‘손감묘결’의 비결 ‘일월한문’처럼 해와 달을 닮은 산이 수구의 좌우측을 틀어막았으니 외용호의 장풍극 형세는 뛰어나다.

복구정의 안산은 은석산에서 병천천을 향해 서진한 용맥이 솟아난 산이고, 병천천 너머에는 논 가운데 돌산이 봉긋 솟아 있어 기이한데 이것이 비결에 ‘나표재안산(羅標在案山)’이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안산 너머에는 은석산이 조산(朝山)으로 혈장에 조응하는데, 현장에 서 국지적으로 보면 좌우 용호(龍虎)가 공결해 장풍이 취약한 터처럼 보이나 국세를 넓게 살피면 사방을 에워싼 사신사의 국세가 아름다운 가운데 외산용호(外山龍虎)가 좌우측의 바람을 막아주며, 내외당의 물이 함께 좌선(左旋)으로 순행하니, 혈장은 생기가 응집할 요건을 두루 갖춘 곳이다.

(4)수세의 환포(環抱)

복구정에 영향을 미치는 수세는 성거산에서 발원해 남진한 병천천의 외당수와 비룡고개에서 발원하여 영향을 주는 내당수이다. 형기적으로 보아 남진하는 병천천은 복구정 앞에서 옥대전요처럼 금성수(金星水)로 환포하니 재물이 많을 터이다.

또 좌선수 터에 자리잡은 복구정은 좌측 계곡인 임방(壬方)과 계방(癸方)에서 도래한 물(양기)이 사방(巳方)으로 빠지는데, 복구정의 좌향은 정침(正針, 패철 4층)으로 남향을 놓았다. 소위 좌득좌파(左得左破)의 향(向)이라 양기(陽氣)를 길하게 받지 못해 결실이 크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정자는 사람이 기거하는 살림집이 아니고, 사방에 벽을 두지 않고 트여있는 건물이다. 따라서 지기(地氣)를 우선적으로 살피고 정자의 좌향은 그 다음이다.

(5)풍수적 평가

복구정은 금북정맥에 속한 성거산의 지맥이 뻗어와 병천천을 만나 지기를 응집한 터이고, 주산에서 혈장에 이르는 내룡은 형기적으로 부귀룡하고 이기적으로 수국(水局)의 신술관대룡(辛戌冠帶龍)이라 득수를 한 진룡(眞龍)이다.

따라서 혈장은 지기가 왕성해 지덕이 발동할 여건을 갖추었다. 그렇지만 혈장을 보호하는 장풍의 형국은 본신용호가 부실한 가운데 외산용호가 혈장을 넓은 국세로 보호하니 바람을 막아 생기가 응집할 여건만큼은 그리 훌륭하지 못하다.

하지만 복구정 앞을 병천천이 금성수로 흐르니 재물이 많을 터이고, 또 정자가 남향을 택해 좌득좌파(左得左破)로 양기를 수수(收受)치는 못하나 복구정은 살림집이 아니라 양택으로써 좌향의 흉함을 미치치 못한다.

▲ 복구정의 산방청과 병천천

2)풍수적 관찰 요소

(1)‘손감묘결’은 복구정의 터를 ‘영구포란형’이라 이름지었다. 이것은 혈장 안쪽에 병천천이 있으니 물에 사는 거북이 살 여건을 갖추었고 또 복구정 한 옆에 거북 알을 닮은 바위들이 여러 개 널려있기 때문이다.

(2)복구정의 마루에서 병천천이 흘러빠지는 최종 지점을 수구로 보아 봉침으로 파(破)를 격정한다. 사파(巳破)로써 수국(水局)이다. 현장에서 수구를 보면 연춘교(延春橋)만이 보이나 지도를 참고해 수구를 멀리 격정한다.

(3)주산에서 복구정으로 뻗어온 지맥을 자세히 관찰한다. ‘손감묘결’의 명당도에도 지맥이 밭으로 뻗어온 평지룡으로 그려놓았다. 주산에서 임자룡(壬子龍)으로 뻗던 지맥이 밭을 관통해 신술룡(辛戌龍)으로 지룡(支龍)을 입수시켰는데 자세히 지맥을 살펴본다.

(4)청룡과 백호의 형세를 살피는데, 본신용호는 혈장을 감싸 안지 못해 장풍의 역할은 부실하다. 하지만 북서방에 있는 주산은 찬바람과 저녁햇살, 그리고 황진을 막아주어 길하고, 안산의 형태와 높이도 흠 없이 알맞다. 외산용호를 살펴보면 그런대로 장풍극의 형세를 갖추어 생기가 머물 요건을 찾을 수 있다.

(5)병천천 너머로 논 가운데 봉긋 솟은 동산이 바라보인다. ‘손감묘결’에 ‘나표재안산(羅標在案山)’이라 표현 한 것으로 보인다.

o나성(羅星)은 수구 중에 돈부(墩阜)가 특이한 것인데 돌이나 흙으로 이루어졌고, 평평한 문호(門戶) 사이에서 돌연(突然)이 솟아올라 사면으로 물이 둘러있는 것을 말한다. 돌로 된 것이 흙보다 더 좋다.

o화표(華表)는 수구 사이로 기이한 봉우리가 우뚝 선 것을 말한다.

(6)복구정 앞을 흐르는 병천천은 금성수로 재물운을 높여주는데, 물이 혈장을 둥글게 감싸안고 흐르는 것은 주산에서 지맥이 밭을 관통해 복구정으로 뻗어왔음을 증명한다. 또 한문이란 수구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서 두 산이 짝을 이룬 채 우뚝 솟아서 문호(門戶)를 보호하고 막는 산을 말하는데, ‘손감묘결’에 일월(日月)을 닮았다고 하였다. 현장에서 형상을 관찰한다.

(7)복구정에 영향을 미치는 내당수(壬水)와 외당수(癸水)의 득수를 살피고 또 정자의 좌향을 격정한다. 그런 다음에 향상오행(向上五行)에 맞춰 길흉을 판단하는데 살림집이 아님을 고려한다.

(8)‘손감묘결’에 ‘좌선 혹은 우선’이라 표현한 것은 명당도에서 보듯이 이 혈장에 영향을 미치는 물길이 병천천(좌선수)인가 혹은 산방천(우선수)인가를 헷갈린 말이다. 하지만 현장은 뚜렷이 좌선한 물이 수국의 절위 사방(絶位巳方)으로 빠진다. 따라서 정자의 좌향은 수국의 정묘향(正墓向)인 술좌진향(戌座辰向)을 놓아본다.

(9)‘손감묘결’에서 복구정의 좌향을 간좌곤향(艮坐坤向)을 놓았다고 했는데, 현재 정자의 좌향을 다시 격정해 본다. 그리고 결록처럼 곤향(坤向)을 놓았다면 이 역시 左得左破라 양기를 얻지 못하며 향상으로 논해 풍수적 길흉이 어떠한가를 판단한다.

(10)복구정 터를 왜 7대에 걸쳐 정승과 재상이 배출될 터라 했는가? 또 남향(南向) 혹은 서향(西向)이라 한 뜻은 무엇이며, 4.5자 아래에 혈이 있다는 것은 또 무슨 이유인가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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