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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종우후보, 악재 겹친다...부인이 사찰에 준 1천만원 용도에 '촉각'
국민의힘 박종우후보, 악재 겹친다...부인이 사찰에 준 1천만원 용도에 '촉각'
  • 이재준
  • 승인 2022.05.29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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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사찰 주지에게 500만원씩 총 1천만 원 계좌로 보내
사찰주지, 거제와 경남선관위에 신고 진술
박종우후보가 29일 오후3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종우 국민의힘거제시장후보가 지난 1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데 이어 배우자가 지역의 한 사찰에 1천만 원의 돈을 줬다는 사실이 폭로돼 돈의 용도가 막판 선거전에 어떤 변수로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박후보의 배우자가 사찰에 준 돈이 시주냐, 기부행위냐 여부가 이 사건의 핵심이 되면서 선관위가 앞으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각 진영의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이 사건의 전개 방향을 예측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지역의 인터넷신문인 온파스뉴스와 거제저널은 "박후보의 배우자가 지난해 4월 초파일 경에 둔덕면에 위치한 한 사찰을 방문해 7월2일과 3일 통장으로 500만원씩 총 1000만 원의 돈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돈을 받은 사찰의 주지 A씨는 1000만원을 들고 거제선관위를 찾아 이 사실을 신고했다"고 썼다.

주지 A씨는 뒤늦게 신고한 이유에 대해  "최근 박후보의 금품제공의혹과 관련 2명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에 큰 부담을 느꼈다"며 "앞으로 검찰수사를 받게되면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 등도 계좌추적을 당할 것이고, 불법으로 돈을 받은 것이 밝혀지면 최고 50배의 과태료가 부과 될 수 있어 엄청 고민이 됐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주지A씨는 거제선관위를 방문해 신고 및 진술서를 작성한 이후 이날 저녁 또다시 경남선거관리위원회조사팀에게 2차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우후보측, 반박보도자료와 긴급 기자회견 열어..."아내가 사찰에 시주했다" 

박후보측, "사찰주지 남편 사퇴시켜라. 협박했다"

박후보는 배우자가 지역의 모사찰에 1천만원의 돈을 주었다는 기사가 지역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보도자료와 함께 29일 오후3시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집중했다. 

박후보측은 "사찰주지가 박후보의 부인에게 남편을 사퇴시켜라. 선거법 위반 혐의를 벗으려면 남편(박후보)이 후보자를 사퇴하는 길 밖에 없다"면서 "안 그러면 내가 선관위에 자수(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박후보측은 " 불사 건축에 필요한 시주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 뒤 계좌를 통해 보시를 한 일이 있다"고 했다.

또한 “주지가 한달전 쯤 시주가 문제(선거법 위반)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빌린 것으로 하면 괜찮다. 내가 빌린 것으로 차용증을 적어줄테니 도장만 찍어 달라고 해 별 생각없이 빈종이에 도장만 찍어 전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후보는 “제가 시장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결심도 하기 전으로 지금부터 11개월 전”이라며 “아내가 작은 사찰에 시주하면서 무엇을 기대했겠나. 아내는 시주 당시 주지에게 이 시주는 '부처님에게 하는 시주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의 시주 사실은 사건이 불거진 28일 인지했고, 시주 이후 주지가 아내에게 남편에겐 사실을 전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 제114조는 정당 및 후보자의 가족들의 기부행위제한을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시기와 상관없이 후보자나 그 가족등 관계인의 상시 기부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5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있다. 공직선거법상 배우자가 기부행위로 벌금3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인은 당선무효처리된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선거가 3일 남았습니다.

지난 기간 동안 정말 쉼없이 거제시민만 생각하고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정치 신인으로서, 참 힘들고 어려운 것이 선거입니다.

제 사랑하는 아내의 개인적 신앙심이 매도되고 저에 대한 각종 음해와 네거티브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흑색선전이 거제시의 미래에 도움이 될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최근 저의 아내가 불심으로 한 시주를 두고 선거법 위반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너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제 아내는 스님을 인생에 조언도 해주는 멘토로 여겼다 합니다. 여자로서 정말 사적인 내용도 터놓고 의논하는 관계였다고 합니다.

제 아내는 이번 일로 사람, 특히 자기 신앙에 대한 공포가 생긴 것 같습니다. 감정이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정말 지금까지 침묵했지만 거제시민께서 거제 정치수준의 현 주소를 보고 계시지 않습니까. 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침묵하고 있어서는 안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저와 관련된 일들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습니다.

휴일 바쁜 시간에 참석해주신 언론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아내의 시주로 촉발된 일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불교신자인 제 아내가 거제시 둔덕면 봉은사 사찰 건축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주지의 말을 듣고 불심에 끌려 지난해 7월 계좌로 두차례 불사 건축을 위해 시주 했다가 투표일을 4일 앞두고 주지로부터 남편의 거제시장 후보직 사퇴 협박을 받았고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선관위에 자수(신고)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주지 스님은 지난 28일 시주받은 돈이 선거법 위반(기부행위)이라며 선관위에 신고했습니다.

다시말씀 드리지만 저의 아내는 지난해 4월 초파일 봉은사 주지와 인연이 됐고 오래된 사찰을 건축해야 하는데 사정이 어렵다고 이야기해 안타까운 마음에 7월 2일과 3일 두 차례 시주금을 송금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는 저의 아내가 불사를 건축하는데 시주한 것입니다. 순수한 신앙심으로 시주한 것이 선거에 악용될까 심히 우려됩니다.

저와 가족은 성실하게 일했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거제시민의 도움으로 기업이 성장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익의 일부는 항상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특히 종교시설은 대중에게 사랑이 흘러가도록 하는 대표적인 시설입니다. 어느 누구도 시주를 하면서 특정한 이익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당시는 제가 시장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결심도 하기 전입니다. 지금부터 무려 11개월 전입니다.

그리고 아내가 작은 사찰에 시주하면서 무엇을 기대했겠습니까.

지금 선거를 앞두고 시중에 저와 관련된 녹취록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성 게시글과 비방이 극에 달해있습니다.

상대를 비방하는 네거티브를 제발 멈추시고, 정책으로 겨루는 클린선거를 요청합니다.

선거는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뭔가 있는 것처럼 꾸미고 조작해서 득을 보려는 것은 공작정치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것이 구태이며 네거티브 정치입니다. 반드시 청산해야 할 나쁜 정치문화입니다.

일단은 그분들이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니 기자회견을 보고 선대본을 통해 답변드리겠습니다.

거제시를 사람의 선의를 왜곡하고 부풀리고 꾸미는 사람들이 득세하는 도시로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저는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더더욱 거제시장이 되어야겠다고 정말 가슴 깊이 다짐하며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황폐한 정치풍토를 옥토로 바꿔 거제시민이 행복한 거제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현명한 거제시민들께서 저 박종우를 선택해 6월 1일 표로 심판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거제시민께서 올바른 판단을 해주실 수 있도록 언론사의 공정한 보도를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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