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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하청노동자 '끝장투쟁' 선포...고공농성 및 크기 1미터 감옥에 스스로 가둬
대우 하청노동자 '끝장투쟁' 선포...고공농성 및 크기 1미터 감옥에 스스로 가둬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22.06.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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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간 첨예한 대립에 인명사고 우려도 커져

21일째 진행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투쟁이 노사간 한치의 양보없는 격렬한 싸움으로 번지면서 인명 사고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 협력사대표 일동이 경찰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한 다음날인 22일 거통고하청지회가 끝장 투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동자 임금인상 요구를 외면하고 끝내 폭력으로 진압하려고만 한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걸고 끝장 투쟁을 할 것이다”고 선포했다.

이어 “이를 위해 6월 22일 오전, 하청노동자 6명이 1도크 VLCC 5495호선 탱크탑 20미터 높이의 스트링거에 올라 끝장 농성에 들어가며, 하청노동자 1명은 탱크탑 바닥에 철판을 용접해 가로 1미터, 세로 1미터, 높이 1미터의 감옥을 만들어 스스로를 가두었다”고 밝혔다.

끝장농성을 선택한 이유로 “지난 5년 동안 빼앗긴 임금을 되돌려달라는, 하청노동자 임금 30% 인상 요구에 대우조선해양은 ▲정규직 관리자를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고 → ▲하청업체 대표와 관리자를 앞세워 하청노동자 사이에 충돌을 유발하고 → ▲결국에는 윤석렬 정부에 읍소해 경찰병력을 동원해 폭력 진압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청노동자들이 이렇게 끝장 농성을 선택한 것은, 대우조선해양의 의도대로 하청노동자끼리 충돌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은 ‘현장 직반장 책임자 연합회’(현책연) 소속 정규직 관리자를 동원해 파업 노동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하청업체 대표와 관리자 수백 명이 파업투쟁 현장으로 들이닥쳐 파업 노동자를 짓밟으려 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파업 노동자를 보호하고 같은 하청노동자들끼리 충돌하는 것만큼은 최대한 피하기 위해, 그 동안 진행해온 8개 거점 농성이 아닌, 고공에서 쇠창살 안에서 스스로를 가두고 버티는 끝장 농성을 택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선소 하청노동자는 더 물러설 곳이 없다. 임금인상 파업투쟁이 무너지면 하청노동자의 미래와 희망도 무너진다”며 “우리는 끝장 농성을 해서라도, 키 180cm 넘는 노동자가 가로, 세로, 높이 1미터밖에 안 되는 쇠창살 안에 스스로를 가둬서라도 물러서지 않고 버티며 파업투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이 끝내 하청노동자 임금인상을 외면하고 경찰병력 투입에만 골몰하고, 윤석렬 정부마저 하청노동자의 현실은 외면한 채 산업현장에 경찰병력을 투입하더라도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의연하게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며 “우리의 끝장 농성을 폭력으로 진압한다 하더라도, 하청노동자의 임금인상 투쟁을 중단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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