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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장, 첫 ‘확대간부회의’ 발언 두고 해석 ‘분분’
박시장, 첫 ‘확대간부회의’ 발언 두고 해석 ‘분분’
  • 이재준
  • 승인 2022.07.04 17: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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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들에게 “공무원 관권선거 문제 많다. 시장에게 충성하지마라”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이런 '학대'간부회의 처음 본다” 꼬집기도
지난4일 거제시청 소통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장면

4일 박종우거제시장이 첫 출근에서 가진 확대간부회의에서 한 발언의 의미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회의에 참석한 간부는 시장과 부시장을 비롯해 서기관급과 과장급 55명, 면·동장 18명 등 모두 75명이다. 전직 시장 때는 참석치 않은 면·동장도 이번 첫 회의에는 참석했다. 이날 회의 장면은 각 실과에도 방영됐다.

박 시장은 이날 소통실에 모인 간부들을 향해 “이번 선거에서 공무원의 관권선거 문제가 많았다. 시장에게 충성하지마라. 시민한테 충성하라. 나는 여기 시장월급 받으러 온 사람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시장이 첫날부터 직원들의 ‘군기’를 잡으려는 의도가 엿 보이지만, 첫 인사말치고는 뼈가 있다는 평이다.

으레 “만나서 반갑다. 거제시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 열심히 뛰어보자. 난 우리 간부들을 믿는다”는 덕담과 격려를 기대했던 참석자들도 박시장의 첫 인사말에 약간은 당황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특히 호사가들은 관권선거를 들먹인 것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누가, 어떻게 선거운동에 가담했는지 알고 있는 듯 비치면서 ‘전직 시장의 사람들’에게 일종의 경고를 날렸다”는 해석을 내 놓았다.

한 공무원은 “전직 시장을 도운 공무원이 있었다면, 현 시장을 도운 공무원도 있을 텐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또한 “박시장 본인한테 줄을 선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인지”라며 꼬집었다.

박시장이 첫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그것도 첫 인사자리에서 이 같은 말을 한 것은 나름의 인사구상을 끝낸 일종의 ‘물갈이 신호탄’을 쏜 곳으로 보고 있다.

거제시와 복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정도 예상되는 첫 인사는 승진과 전보를 포함해 200 여 명 정도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당선 축하 및 취임을 알리는 현수막과 관련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박시장은 이날 간부들에게 전직 변시장의 경우 당선축하와 취임을 알리는 대형현수막이 국도14호선이 지나는 육교에 5개 정도가 한 달 가량 걸려 있었는데, 본인은 이틀 정도 걸려 있었다고 농담조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장의 확대감부회의와 관련해 공무원노조 홈페이지도 시끌벅적하다.

아이디 ‘계룡산활엽수’는 “할 말을 잃었다”고 썼고, 댓글에 “이런 '학대'간부회의 처음 본다”고 비꼬았다. 또 “공무원의 정치화는 하루 이틀도 아닌데, 앞으로 어찌할지 궁금하다. 거제시 간부공무원 학대예방 조례도 제정해야 한다”는 등 내용이 실렸다.

한 댓글에는 “자기라인에 있다면 근무평점이 수직상승하고 알량한 인사권으로 들쑤신다”는 글로 인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솔직하고 당당한 말투가 좋아 보인다”며 박시장을 옹호한 글도 있었다.

박시장이 취임이후 간부들과 처음으로 대면한 자리에서 ‘관권선거’를 말하고 ‘당선축하현수막’을 농담같이 언급한 것은 변화에 민감한 공무원사회를 일단 흔들어놓았다는 일반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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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민 2022-07-05 10:07:49
시민으로서 시장은 잘뽑았다
거제시역사에 남는 시장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