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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자신의‘큰 바위 얼굴’을 품게 하겠다.”
“학생들에게 자신의‘큰 바위 얼굴’을 품게 하겠다.”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22.09.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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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학성 옥포성지중학교 교장

한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경남사천의 한적한 어촌마을에서 태어나 어렵게 초등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소년은 초등학교5학년 때 운명처럼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씨름부에 들어가 전국소년체육대회입상을 계기로 중·고·대학교 씨름특기생으로 선수생활을 하며 각종전국장사씨름대회를 휩쓸고 다녔다.

군 제대 후에는 교육자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강원도씨름대표선수코치를 맡고 있을 즈음에 “책속에 길이 있다”는 신념으로 책을 읽고, 느끼고, 실천하며 그렇게 한 발자국씩 교육자의 꿈을 키워 나갔다. 그러다가 1988년9월, 진짜로 학교선생님이 되었다. 이제는 선생님에서 다시교장선생님이 되어“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열변을 토한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36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쳐본 결과 진로교육은 어릴 때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학가서 무엇을 할까 고민한다면 그때는 이미 늦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진로교육은 초·중학교 때 해야 한다”며 초·중 때 운동 잘하는 아이, 미술·음악에 뛰어난 아이들 대부분이 드러난다. 타고난 재능을 어릴 때부터 진로교육을 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교육에 대한 철학과 소신을 주저 없이 전하는 사람은 옥포성지중학교 최학성(57세)교장이다.

최 교장은 교육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국립사범대학교체육과 졸업 후 교사자격을 취득, 1988년9월, 창녕부곡중학교에서 정식으로 교직에 발을 들여 놓았다.

씨름선수출신이면서 언제나 학구열에 불타있던 그는 경남대학교 교육대학원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건강한 인성을 형성해가는 청소년수련활동이 절실할 때인 2000년 충무중학교에서 봉사활동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실무총책임을 맡아 성공을 거두었다. 이는 경남을 비롯한 거제의 초·중·고에 확산되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외에도 마산중, 충무중학교에서는 씨름특기교사감독을 맡아 활약하며 체육교육을 선도했다. 체육 뿐 아니라 학교폭력예방에도 남다른 면목을 보였다. 그렇지만 옥포성지중학교 씨름 부 창단 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또한 제23회 스승의 날에 청렴우수교사로서 큰 상을 받았을 때도 나름 기억이 남는다며 활짝 웃는다.

다음은 최 교장과의 일문일답.

-언제부터 교직을 시작 했는가

부곡중학교를 시작으로 마산중, 충무중, 중앙중, 옥포고등학교, 거제제일고등학교 등 29년간 교사로 근무했고 관리직6년을 합하면 36년간 근무했었다. 원래 저의 꿈이 교사였다. 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던 중 민속씨름선수로서 입상경력을 인정받아 1980년 초에 국립사범대학을 졸업해 교사자격을 취득했고 교사임용이 될 수 있었다.

- 올해 옥포성지중학교 교장으로 부임 했는데 교육목표는 무엇인지

바른 인성과 전문기능을 갖춘 인재양성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성교육의 내실화와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기본능력을 펼쳐줄 수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4차 산업에 대처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을 기르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창의적 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전문교육강화를 중점 과제로 삼고 있다.

-학교장으로서의 역할은 무엇인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잠재된 소질을 발굴 육성해야한다. 인성과 사고력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력과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지식정보 활용능력, 새로움에 도전할 수 있는 창의력 등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저는 학교장으로서 우리학생들에게 자신의‘큰 바위’얼굴을 품을 수 있도록 최선의 뒷바라지를 하겠다.

-거제최초 중학교 씨름부가 창단이 되었는데 씨름부 창단 배경이 궁금하다

그동안 거제씨름은 거제시청씨름단과 거제계룡초등학교 씨름부가 전국최강이란 명성을 얻으며 거제의 위상을 우뚝 세우고 있었지만 거제에는 중학교 씨름 부를 운영하지 않아 우수한 선수들의 역외유출현상이 심화되고 있었다. 저는 교장 취임 후 초등학교 씨름 부 학생들의 연계진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교직원, 학교운영위원회, 도교육청, 거제시교육지원청의 도움으로 저희 학교가 창단됨으로서 학생선수들이 진학 없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 특히 대한씨름협회를 비롯한 거제시체육회, 거제시씨름협회, 거제시청씨름단 등 많은 체육인들께서 창단에 이르기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린다. 우리학교 재학생2명과 계룡초교에서 진학 예정인 6학년 2~3명으로 선수단을 꾸릴 예정이다.

-교사, 학부모, 동문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성지중학교에서 정년을 맞이하려고 한다. 16년 동안 거제에서 살아왔고 은퇴 후에도 거제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경험했던 것과 저의 모든 지식을 모두 다 성지중학교에 바칠 생각이다. 교사, 학부모, 동문들께서도 교장으로서 모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지도와 편달을 당부하며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장이 되고 처음으로 부임해 아무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겠는가. 성지중학교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교사의 사랑과 관심만큼 학생들은 성장하고 교장의 능력만큼 학교는 변화되고 발전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교장으로서 철학이며 사명감이다. 경험보다 나은 스승이 없다고 했다. 그동안 제가 경험한 교육적인 경륜과 지혜를 다하여 본교가 지역명문중학교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하루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50대 후반의 나이인데도‘세팍타크로’세계대회에서 국제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는 최 교장과 교육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1시간을 훌쩍 넘겼다. 청아한 가을하늘과 녹색잔디가 어우러진 성지중학교운동장은 싱그럽기만 했다.

대담 및 정리/손영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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