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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포항‘대구’조형물이전논란…세금낭비 지적도
외포항‘대구’조형물이전논란…세금낭비 지적도
  • 원용태 기자
  • 승인 2014.09.22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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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선착장 쪽으로”…준공7개월도 안돼 이전요구
▲ 외포항 '대구'해양조형물. 주차된 차량과 적치물로 인해 최적지가 아니라는 지적이 늘고 있다.

일각에선 부적절한 부지선정에 불만...마을입구‧방파제 쪽으로 옮겨야
시 “10월초 협의 후 신중한 검토...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어”

준공 된 지 1년도 안된 해양조형물이 마을주민들의 편의에 따라 위치 이전이 예정됨에 따라 세금 낭비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또 마을주민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이전 대상지도 미관상 좋지 않고 최적지가 아니라는 여론도 일고 있어 조형물 이전 부지 결정에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높이 3m, 폭 2.5m 크기의 청동 재질 조형물 설치에 1억 2000여 만 원이라는 거액을 투입한 것에 대한 예산집행의 적절성 여부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장목면 외포항 ‘대구’ 조형물은 거제시가 마을 경제 활성화와 지역특산물 홍보를 위해 사업비 1억 2000여 만 원을 들여 지난 3월 준공했다.

부지 선정 당시 외포마을주민들은 ‘대구축제’의 시작점이 되는 물양장이 최적지라 판단하고 현재의 위치에 준공을 요구했다.

그러나 일부 마을주민들은 ‘대구’ 해양조형물이 설치되자 해양조망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이전을 요구했다. 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눈에 띄지 않는 점, 그물 손질 작업 방해 등의 다양한 민원도 제기돼 이전 설치가 계획 됐다.

주민들은 마을회의를 통해 외포항 선착장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고, 시에 관련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 외포마을주민들이 이전을 요구한 선착장.
    어지러운 선박어구들로 인해 부지선정의 논란이 일고있다.

외포마을이장 A씨는 “이미 마을 어귀에 ‘대구 축제의 고장 외포항’이라는 문주형 조형물이 있어 입구에는 더 이상 필요 없다”며 “대구축제 때 선착장 위주로 관광객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그곳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올 연말에 시에서 이전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시는 이전관련서류만 접수받았을 뿐 구체적인 이전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늦어도 10월 초 까지는 외포마을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최적의 장소를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시관계자는 “대구 조형물을 설치하기 전 시는 마을주민들에게 눈에 잘 띄는 마을 어귀라든지 입구 방파제 끝단에 포토존과 함께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마을주민들은 선착장으로 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 곳은 항상 배로 붐비고 밧줄이나 기타 선박어구로 관광객들이 위험할 수 도 있고 대구 조형물이 눈에 안 띌 경우가 크다. 10월 초 원만한 합의를 통해 최적지를 결정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산집행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조형물의 경우 제작‧설치비 외에 다른 디자인비 등의 특수경비가 추가로 들어간 것일 뿐 예산 과다 지출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조형물 이전 사업 예산이 책정된 것은 없다”며 “마을 주민과 협의 후 결정되면 세금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준공 7개월도 채 안된 조형물 이전을 두고 적절치 못한 위치선정과 지역민들의 무리한 요구로 불필요한 세금낭비가 아니냐는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시민 A씨는 “설치도 세금, 이전도 세금이 드는데 외포마을주민들이 원하는 곳에 설치했으면 그에 대해 책임을 져야된다”며 “자기돈 안 든다고 이리 저리 옮기는 것은 마을주민들의 이기주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행정도 마찬가지다. 애초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이유로 마을주민들을 설득해 최적의 위치에 설치해야 했다. 실제로 가보니 주차장 한 켠에 주차된 차로 인해 잘 부각되지 않고 바로 옆에도 적치물이 많아 보기 흉하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시민 B씨는 “선착장은 항상 배로 붐비고 또 공중화장실도 있어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며 “차라리 마을 입구나 방파제 같은 한적한 곳이 더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 '대구' 해양조형물로 인해 해양조망이 방해된다는 민원이 제기돼
     마을주민들은 선착장으로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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