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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석의원님,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양태석의원님,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 이재준
  • 승인 2022.11.23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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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의회는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거제시에 대해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행정사무감사는 의회의 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한편으로 의원들의 자질과 성실성, 근면성을 공무원들에게 뽐내는 자리라고 말합니다.

이런 때문에 의회 차원에서도 감사에 앞서 현장을 둘러보고 시민들의 제보까지 받는 등 공을 들여 준비합니다. 일부 의원들은 행정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관련 서류를 꼼꼼히 들여다보며 벼릅니다.

그리고 대다수 의원들은 공식적인 자리에 나서기 전에 신중하게 말하고 행동해야된다고 자신을 다듬습니다.

그런데 공식적인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내뱉은 한 의원의 발언은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벌써 지역사회에서는 의원의 자질과 함량을 입에 올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으로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초선의원의 실수라고 치부하고 넘기기에는 찜찜하다고 말합니다.

양태석의원(국민의힘 사등.거제.둔덕.동부. 남부면)은 지난 22일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면서 “사곡산단이 무산된다면 성내공단과 옥성삼화맨션을 정리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KTX가 설치되면 외부손님들이 방문할 텐데 보기 안 좋다. 매일 지나지만 미관상 좋지 않다. KTX 설계단계부터 반영해주면 좋겠다”고 발언했습니다.

양의원의 이 발언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양의원에게 묻고 싶습니다. 일단 먼저 그 지역 의원으로서 그 지역 사람들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해서 하는 질문인지, 그리고 고민 좀 하고 던지는 말 인지부터 묻습니다.

의원님. 수십 년을 터 잡고 살아가는 아파트 주민들과 공단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많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 보았습니니까. 이들에게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입니다. 의원님! 아파트가 몇 세대고 공단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인지 파악해 보았습니까. 이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정리해야되는지 기본적인 방안은 있습니까.

설마 의원님께서 이곳을 지나면서 눈에 거슬려 이런 발언 했다고 믿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내질러놓는 질문이라면, 바쁜 공무원들 불러 놓고 시간만 허비하는 꼴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공무원들이 의원님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궁금합니다.

의원님께서 기자와 통화에서 “거제시의 예산이 안 된다면 경남도의 예산을 가져다 쓰면 되고, ktx를 설계할 때 반영하라”고 했다는데, 참으로 무책임한 ‘던져 보기’식 발언입니다. 거제시가 의원님 말 한마디에 움직이는 그런 곳으로 착각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고 “성내공단을 지세포 해양공원처럼 조성하고 사곡해수욕장을 넓힐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해양공원 하나 조성하기위해 154가구가 사는 아파트와 이 곳 조선공단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의 삶터와 맞 바꾸는 것은 아무리 보아도 손해보는 장사가 될 것 같습니다.

기자의 ‘아파트 주민과 공단 노동자들의 먹고 사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질문에 ”이주 대책을 수립하면 된다“고 했는데, 의원님만의 단견적인 발상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사업비, 보상비, 경제성 등 기본적인 내용은 생각해 보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자칫 이 지역사람들에게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으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이어 ”이쪽 지역에 호텔도 지을 수 있다“고 했는데, 기자가 ”그럼 바다를 가리는데 (아파트와 공단 정리가) 무슨 실효성이 있느냐“는 말에 ”장소를 잘 선정하면 된다“고 얼버무렸습니다.

중요한 것은 의원님께서 기자가 ”(아파트와 공단을 정리하는 것)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았느냐“고 물었을 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의원님. 행정사무감사가 이런 자리는 아니지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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