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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민의 풍물기행...제1회 거제시장배 유치부 장사씨름대회
손영민의 풍물기행...제1회 거제시장배 유치부 장사씨름대회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23.07.0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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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부흥 이끄는 거제시청씨름단

구례에서 열린 전국여자천하장사씨름대회’에서 이다현 선수가 3년 만에 개인 통산 2번째 여자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6월11일 전남 구례군 구례실내체육관에서 열린‘제15회 구례전국여자천하장사 및 대학장사씨름대회’ 여자천하장사 결승전에서 이다현(거제시청)이 최희화(구례군청)를 누르고 여자천하장사 자리에 올랐다. 2대2의 치열한 접전 끝에 한점을 먼저 따내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2020년에 이어 통산 2번째다.

여자 천하장사 씨름대회’가 열린 구례실내체육관에는 거제시 원정응원단의 열띤 응원으로 관람객과 TV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등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거제시청씨름단은 창단 6년 만에 체급별 장사 30회 등극, 여자천하장사 2회, 전국체전 금메달1개, 은메달1개 동메달1개 획득, 이다현 2022년 대한씨름협회최우수선수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대한민국 최고 명문 여자씨름단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2017년 창단한 거제시청씨름단은 이다현, 최다혜, 서민희, 이서후, 이나영, 노은수 등 6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으며, 손영민 명예부단장과 최석이감독이 이끌고 있다.

거제시청씨름단의 눈부신 활약과 더불어 씨름계에도 기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씨름이 지난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1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인류문화유산으로 남·북 공동 등재돼 국내·외적으로 씨름의 가치를 높였다.

특히 거제시는‘2022 거제 전국장사씨름대회’를 성공 개최해 수많은 씨름 팬들에게 씨름의 감동을 선사했다. 씨름 부흥에 힘입은 거제시는 민속씨름을‘시민과 함께하는 씨름’이라는 목표로 거제시청씨름단, 거제시씨름협회, 거제 여성 씨름동호회(아씨단)가 지역 유치원을 직접 방문, ‘찾아가는 씨름 교실’을 운영해 왔다.

특히 올해는 거제시와 거제시체육회, 거제시 씨름협회의 지원으로 20개 관내 유치원 원생을 대상으로 씨름 교실을 열어 씨름 인재발굴, 육성에 힘을 보탰다. 이 일들로 ‘2023 제1회 거제시장 배 유치부 장사씨름대회’를 유치, 11개 유치원 원생 100여 명이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으라차차~ 어린이 씨름왕을 찾아라!

6월24일 오늘은‘제1회 거제시장배 유치부 장사씨름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거제시 씨름협회주관 거제시, 거제시체육회 후원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지역 유치원 11개 팀 총 99명의 선수가 참가해 열띤 경기를 선보였다. 이날 개회식에는 박정우 거제시장, 서일준 국회의원, 김환중 거제시체육회장, 문지훈 거제시 씨름협회장, 시의원, 거제시 내 유치원 원장, 교사, 학부모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전 9시가 되자 보조경기장 내 거제시씨름장에 대회참가 유치부 선수, 학부모와 관중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회장 입구에 설치된 포토존에는 이다현 여자천하장사 등극을 기념하듯 많은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천하장사 가운을 입은 이다현선수가 특유의 포즈를 취하고 대회에 참가한 학부모,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서일준 국회의원과 박종우시장, 김환중 거제시체육회장, 문지훈 거제씨름협회장, 시의원들이 잇따라 포트존으로 다가가 천하장사 파이팅! 이라고 외치며 두 주먹을 손에 쥐었다.

‘으라차차 어린이씨름왕을 찾아라’를 테마로 한 이번 대회는 어린이씨름왕을 뽑는 씨름대회가 열리고 여자 천하장사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마술쇼 공연, 팬 사인회 그리고 다양한 경품이 준비되어 있어 특별한 즐거움이 쏟아졌다.

오전 9시 30분이 되자 유치부 남·여선수들이 등장하고 곧 씨름대회가 시작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지금부터 2023 거제시장배 유치부 장사씨름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사회를 맡은 김대현 통영 인평초 감독의 멘트와 더불어 거제시청 최석이 감독과 이다현 천하장사, 서민희 선수가 등장해 씨름의 기술에 대한 설명과 손기술, 다리기술, 허리기술, 뒤집기기술 등 4가지 기술씨름의 시범을 선보이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쏟아졌다.

역도선수 출신인 서민희선수를 상대로 들배지기로 제압하는 여자천하장사 이다현선수의 화끈한 이벤트 경기를 지켜본 한 관람객은 “TV에서 여자씨름경기를 자주 봐왔는데 이다현 천하장사 정말 대단합니다.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라며 합박 웃음을 짓는다.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며 대회가 이어졌다. 허상훈(마산 신어중학교 감독), 심우현(마산중학교 감독), 이창현 (진주 천진초 감독), 이승원(통영씨름협회 전무이사)외 7명이 주심, 부심을, 유상길(거제시씨름협회 전무이사)씨가 대회총괄 진행을 각각 맡아 경기가 펼쳐졌는데 심판들이 샅바를 메어 주자 아이들은 재롱을 떨며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오전 10시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유치부 남·여 개인전과 단체전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씨름경기가 시작됐다. 푸짐한 경품과 황소 트로피 그리고 거제시청 여자선수들의 자필 싸인 팬서비스, 기념품까지 곁들여져 씨름에 문외안인 관람객들도 심심해할 틈이 없다.

여자부 개인전 예선경기에서 정예지(7세) 어린이가 자신보다 몸집이 큰 어린이를 연속으로 제압하는 진풍경을 보여주자 승자와 패자 모두가 관중들로부터 큰 벅수를 받았다.

대회에 참가시킨 엄마들은“샅바도 잡기 어려워서 심판 아저씨의 도움을 받았던 친구들이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엎치락뒤치락 어찌나 명승부를 펼치는지요. 역시나 씨름은 우리나라 오랜 전통의 놀이이자 무예라더니 다들 본능적으로 어떻게 하는지 아는 것 같다면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오늘의 MVP는 단연 단체전 결승에서 성균관유치원과 맞붙은 세종유치원이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해 관중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샀다.

거제시청 최석이감독은 관전평에서 “정확히 선수처럼 기술을 구사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바깥에서 다리를 걸어서 상대방의 무게 중심을 무너뜨리는 밭다리기술, 안쪽에서 다리를 거는 안다리기술 같은 기술을 순간적으로 해내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놀라워 했다.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고정이 세종유치원 대표는 ”아이들을 지도해주신 거제시청씨름단과 씨름협회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씨름체험 교실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고 나아가 꿈나무들이 우리나라 전통놀이이자 민속경기인 씨름의 명맥을 이어가 주었으면 한다“고 활짝 웃는다.

한편 거제 사립유치원 연합회 관계자는 ”어린이가 알기 어려운 씨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신 여러 강사님 덕분에 대회에 출전 경험하게 되었다. 관내 유치원 원생들이 우리 민족고유의 문화이자 유네스코 인류문화 유산인 씨름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씨름 교실을 운영해 달라”고 말했다.

손영민/자유기고가

▶거제시장배 유치부 장사 씨름대회 경기결과

-남자부 개인전-

1위 문주원(성균관유치원), 2위 황예준(룸비니유치원), 3위 안준우(이숍유치원), 3위 박주환(해달별유치원).

-여자부 개인전-

1위 정예지 (세종유치원), 2위 박시연(룸비니유치원), 3위 조유림(예인유치원), 3위(조은서(동백유치원).

-단체전-

우승 세종유치원, 준우승 성균관유치원, 3위 통큰유치원, 3위 성미유치원.

글·사진: 손영민/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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