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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독로문화제 부활을 고대한다.
[기고] 독로문화제 부활을 고대한다.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23.08.0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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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시의원

지난해인 2022년 10월, 3년만에 개최된 제28회 ‘거제시민의 날’ 기념행사는 장관이었다.

몸은 떠나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거제에 머물러 있는 출향인들 덕분에 애향 가득한 향인만남의 장을 열 수 있었고, 거제 곳곳에서는 거제시민과 거제시를 자축하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으며, 거제시민상 수여와 명예거제시민 선정으로 우리 시의 자부심을 한껏 드높일 수 있는 감격의 연속이었다.

어린이놀이존과 힙합무대는 아이부터 청소년 세대를 열광시켰고, 명량운동회와 전통놀이마당은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웃고 뛰며 즐길 수 있었다. 다양한 체험부스와 시민참여마당은 행사 내내 쉴 틈 없는 놀거리를 제공했고, 장애인문화예술제와 7080기타리스트 공연으로 전체 시민과 세대를 아우름은 물론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은 글로벌 거제라는 명성에 걸맞았다.

이튿날 저녁 가을밤 하늘을 수놓은 드론 라이트쇼는 지난 3년 코로나와 경기침체의 이중고를 위로하는 듯했고, 뭇 함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올 때는 다시금 희망의 새로운 거제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은 감동을 자아냈다.

2박3일간의 거제시민의 날은 거제에 속한 모든 세대와 계층에서 거제라는 하나의 공통점 아래 다양한 가치가 교환되고 지속 가능한 거제를 위한 소통의 장이 되었을뿐더러 어느 한 분야의 소홀함 없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었던 대화합의 장이었다. 한마디로 온 시민이 함께 장관을 이루어 낸 것이다.

거슬러 1989년 10월, 당시 거제군이었던 우리 거제는 매년 10월 1일을 ‘거제군민의 날’로 정하고 축하행사에 따른 명칭을 ‘독로문화제’로 명명했다. 이후 1995년 정부의 시·군 통합 정책에 따라 장승포시와 거제군이 거제시로 통합되면서 독로문화제라는 명칭은 없어지고 오늘의 거제시민의 날로 이어져 온 것이다.

독로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첫 거제군민의 날을 추진하기 전 명칭에 대한 경위를 살펴보면 해금강문화제, 동백문화제, 계룡문화제 등의 명칭도 거론됐지만, 당시 거제군 군정자문회의에서 역사성이 있는 이름으로 명명하자는 의견에 따라 *변한 12개국 중 독로국으로 삼한시대부터 출발한 우리 거제의 역사성을 살린 것이다.

*변한 : 삼한(마한·진한·변한) 중 하나로 삼국시대 이전 4세기경까지 있었던 부족 국가

독로문화제, 2022년 거제시민의 날과 1989년 거제군민의 날의 가장 큰 차이점인 것이다.

과거나 현재나 시민의 날은 시민 스스로 자축하며 기념함으로써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하고 시민 화합과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내용의 구성 또한 비슷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세대가 즐기면서 사회의 다양한 관계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회복하는 것으로 한바탕 축제의 장을 즐겼던 것이다.

다만, 현재에는 없고 과거에는 있었던 1989년 거제군민의 날, 즉 독로문화제 때에는 ‘거제의 역사성’을 부여한 것이다.

독로국이라는 거제지명의 역사를 우리 시를 가장 대표하고 우리 거제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행사인 거제군민의 날에 독로문화제라는 고유명사로써 역사를 입힌 것이다.

또한 단순히 역사를 입힌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거제시가 가지고 있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문화를 우리 시 고유의 날인 ‘거제시민의 날’을 통해 보존·계승함으로써, 거제시만의 고유한 브랜드 가치를 이어가고자 과거 독로문화제 때부터 역사와 전통문화를 겸비한 거제의 미래 축제상을 준비 했던 것이다.

우리 거제는 위대한 역사 유산이 많다. 기쁨과 환희의 역사던, 슬픔과 고통의 역사던 역사라는 이름 하나로 웅혼함이 깃들어 있다.

거제의 시작, 독로국, 이순신 첫 승전 옥포대첩,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크게 구한 거제, 6·25 전쟁의 참상, 포로수용소 … …

우리 거제는 이제 거제시민과 거제시 안에 우리 거제의 유구한 역사를 녹여내어야 할 것이다.

그 시작이 독로국이라는 거제의 첫 지명을 입혀 1989년 거제군민의 날 독로문화제로 기념했듯, 2023년 다시 독로문화제가 부활되어 거제의 역사성과 함께 우리 시와 시민을 기념할 수 있는 거제시민의 날이 되어지길 제안하며, 거제가 지닌 역사를 거제시민 모두가 제대로 보존·계승할 수 있도록 거제시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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