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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박사, 거제시보건소 치매환자 답손 처방에 문제 제기
의학전문박사, 거제시보건소 치매환자 답손 처방에 문제 제기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23.09.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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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덕 (전)대한병원의사협의회 부회장 칼럼 통해 문제 지적

거제시 보건소장이 치매 환자에게 한센병과 포진피부염 치료에 사용되는 ‘답손’을 처방해 논란인 가운데, 대한병원의사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양현덕 원장이 치매 전문 언론 디멘시아뉴스에 답손 처방 관련 칼럼을 실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 원장은 2일 ‘거제시보건소 치매안심센터의 답손 논란’ 제목의 칼럼에서 ‘답손은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로써 효능이 입증되었는가?’, ‘임상연구 윤리는 지켜지고 있는가?’라는 두 개의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양 원장은 “최근 거제시보건소에서 알츠하이머치매 환자에게 한센병 치료제인 ‘답손’을 처방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거제시 보건소장이 알츠하이머치매 치료를 위해 아리셉트(도네페질)를 복용하다가 부작용을 보인 환자들에게 도네페질 복용을 중단시키고 답손을 처방을 했는데, 이러한 처방이 검증된 임상 연구 결과에 근거한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도네페질을 복용 중인 환자에게서 부작용이 발생하면 용량을 낮춰 서서히 다시 증량하거나, 주된 부작용이 오심이나 구토 등의 위장관 증상이므로 항구토제를 병용하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며 “또한, 도네페질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약제들이 존재하므로 알츠하이머치매의 중등도에 따라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또는 메만틴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경구약에 비해 위장관 부작용이 덜한 패취제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대안을 충분히 고려한 후에도 다른 방법이 없어 답손을 처방했다면, 답손이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에서 검증된 효능이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만일 답손의 치료 효과가 임상시험을 통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면, 이러한 실험적 처방이 임상연구 윤리를 적절하게 따르고 있는지가 관건이다”고 지적했다.

양 원장은 “최근 미생물 감염이 전신 염증을 유발하고 미세아교세포를 활성화시켜 신경염증으로 이어져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한다는 ‘감염 가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 물질로서의 답손은 이 가설에 근거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까지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에서 답손의 효능에 대한 연구는 증례와 후향적 관찰 역학연구에 머무르고 있어 근거 수준이 낮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료후보물질이 역학연구를 통해서 알츠하이머치매의 치료∙예방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이 되더라도, 실제 임상시험에서 효능 검증에 실패한 경우가 허다하다”며 “치료제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이 반드시 필요하나, 답손의 경우 이러한 임상시험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알츠하이머치매 환자에게 답손을 투여하고 있는 것이 정식 임상시험이라면, 현재 일고 있는 논란과 제기되고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연구책임자는 연구계획서를 공개하여 IRB에서 규정한 임상연구윤리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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