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발언으로 전국과 지역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켰던 양태석 거제시의원(무소속, 거제면, 동부면, 사등면, 둔덕면, 남부면) ‘제명안’이 시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부결됐다.
지난 13일 열린 본회의에 상정된 ‘제명안’은 의원들의 투표 결과, 찬성 8명, 반대 7명, 기권 1명으로 나타났다. 제명안이 통과되려면 재적의원의 3/2인 11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현재 시의회의 의원 수는 16명이다. 이 중 국민의힘 7명, 민주당 8명, 무소속 1명이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양의원이 이 일로 탈당하면서 이런 모양새가 됐다.
이 제명안은 투표 전에 부결될 것으로 대다수가 예측했다.
국민의힘 소속의원들 가운데 최소 3명의 이탈표가 있어야 했는데 그것은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양의원은 현재 당적이 없다. 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시민은 없다. 그리고 국민의힘 의원(7명)이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국민의힘 소속의원들은 ‘가재는 게 편’이라는 비아냥과 함께 “국민의힘이 제 식구를 감싼다”는 비판을 듣는다.
사실 양의원은 지난 4월 열린 제237회 임시회에서 외국인에 대한 지원조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혐오 발언으로 시의회와 동료의원들에게 큰 부담을 주었다. 정치인으로서 공식석상에서 하는 발언이 너무 위험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같다는 말이 나왔다.
양의원은 “베트남 애들 10명 중 1명운 뽕(마약)을 한다. 그런데 우리가 외국인 노동자를 지원한다고 하면 나는 옳지않다고 본다. 침 뱉고 슬리퍼 끌고 시내를 다니면 우리 관광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이 일로 양의원은 경남도내 유력 방송사들로부터 취재 대상이 됐고, 거제시의회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외국인 관련 단체들은 “거제시의원으로서 외국인 주민을 주민 한 사람으로 보지 못하고 혐오대상으로 바라보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스러운 발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뿐아니다. 양의원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이 같은 인식은 “시대착오”라고 대다수의 시민들은 지적했다.
또한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따뜻한 눈과 마음으로 배려하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면서 “일을 대하는 철학과 마음가짐을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흔히 그 지역 공직자의 도덕성과 일하는 태도는 지역사회의 안정과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양의원의 성희롱 발언은 공직자로서 수준이하다. 그가 평소 공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시민들 사이에서 ‘자질론’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에게도 불똥이 옮겨갔다. 공천이 신중치 못했다는게 핵심내용이다.
양의원은 자신의 성희롱 발언이 거제시의회에 어떤 악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 보았을까?
지금까지 양의원의 진심 어린 사과를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