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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의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불허를 규탄한다"
"거제시의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불허를 규탄한다"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23.12.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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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제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6일 오전11시 거제시청앞에서 거제시의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부결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강제동원 역사 부정! 친일매국 극우단체 동조!

강제징용노동자상 불허한 거제시를 규탄한다!

지난 11월 27일, 거제시는 [거제시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에 의거하여,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과 관련한 심의위원회를 가졌고, 그 결과 부결하였다는 소식을 추진위원회에 전달하였다. 거제시가 들고 있는 부결의 이유는, 추진위원회가 건립하고자 제출했던 거제시문화예술회관 내 거제 평화의 소녀상 부지는 문화예술의 목적에 따라 사용되어야 하는데, 강제징용노동자상은 문화예술품이 아니라는 점과 장승포동 일부 주민의 반대가 제출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이 땅의 아픈 역사를 보듬고 역사정의를 실현하자는 마음을 모아서 동상으로 제작하는 것이 문화예술이 아닌가? 거제시가 볼 때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예술이 아닌 것인가? 예술의 정의까지 논하게 만드는 거제시의 시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는 명백히 거제시가 강제징용노동자상을 불허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말 같지도 않은 논리를 갖다 붙인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운동은 2023년 한 해 동안 250여 단체와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건립기금을 모금해왔던 광범위한 대중 운동이었다. 어린아이들의 쌈지돈 천원부터 단체 회원들의 식비를 모아 공동의 명의로 모금에 동참했던 모든 시민들은 오직, 우리 지역의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가슴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자는 순수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거제시는 이러한 거제시민들의 가슴에 큰 대못을 박아버렸다.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극우단체의 회원 10여명이 건립 반대 집회를 하고, 거제시로 민원을 접수한다고 했을 때에도, 그 10여명의 반대의견보다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전쟁범죄에 대한 역사정의를 실현하자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훨씬 크고 울림이 있었기에, 거제지역 민심을 혼란하게 하지 않고, 부지 건립 협조를 약속했던 거제시 행정에 최대한 협조하기 위해 우리 추진위원회는 아무런 대응 없이 차분하게 기다렸다. 당초 건립을 목표했던 8월 15일보다 훨씬 긴 시간이 지나가는 가운데에도, 철저하게 거제시의 협조 약속을 믿고 기다려왔다. 그런데 이것이 거제시 행정을 신뢰하고 믿었던 결과인가? 거제시는 철저하게 거제시민들을 기만하고 우롱하였다.

강제징용노동자상은 이미 제작이 완료되어 건립될 부지만을 기다리고 있다. 250여 단체와 개인이 정성스런 마음을 모아 3천7백여만원의 건립기금도 이미 완료되었다. 우리는 ‘민간단체 주도로 건립을 추진할 시, 건립 부지 마련 등 협조 노력’을 하겠다던 거제시의 답변과 ‘개인적으로는 노동자상 건립을 찬성하며, 공공조형물조례에 따른 절차를 잘 따른다면 거제시장으로서 협조할 부분은 협조하겠다’던 박종우 거제시장을 믿고 있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고 뒷통수를 제대로 맞은 격이다. 강제징용노동자상이 반일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역사왜곡이라고 떠드는 10여명 남짓의 극우단체는 거제시민의 의견이고, 우리 지역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역사를 잊지말고, 되풀이 말자고 모금운동에 동참해준 시민들은 거제시민의 의견이 아니란 말인가?

이대로 물러나서 가만히 있을 거제시민이 아니다. 애당초 강제동원 역사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 쉬우리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행정권력의 수장이 일본의 국익보호에 앞장서는데 스스럼없고, 거제시 행정도 그 흐름에 발맞추는 거라면, 우리는 제2의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친일매국 집단과 세력을 상대할 것이고, 끝끝내 반드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해내면서 역사정의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강제동원 역사를 부정하고, 극우단체 동조하는, 거제시를 규탄한다!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방해말고, 박종우 거제시장이 끝까지 책임져라!

노동자상 건립 방해하는 모든 이가 친일파다! 강제동원 역사정의 실현하자!

2023년 12월 6일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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