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3:23 (금)
위험천만 ‘연초초’ 통학로…어른들 이기주의에 아이들만 ‘희생’
위험천만 ‘연초초’ 통학로…어른들 이기주의에 아이들만 ‘희생’
  • 원용태 기자
  • 승인 2014.11.28 15:1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차량 운행 잦은 국도14호선과 인접…행정당국 무관심에 사실상 방치수준
▲ 국도14호선과 구분이 없는 연초초 통학로. 사진으로봐도 매우 위험하고 불안해 보인다.

연초초등학생들이 국도 14호선을 질주하는 대형차량들로 통학시 사고 위험에 직면해 있지만, 어른들의 이기주의로 인해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 통학로와 관계된 기관들이 적극적인 협조와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끝없는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1931년에 설립된 연초초등학교는 국도14호선과 하청방면에서 이어지는 국도5호선이 합류되는 연초삼거리에 위치해 있다.

학생들이 등하교를 위해 이용하는 통학로는 대형트럭과 조선기자재를 운반하는 트레일러 등 대형차량들의 통행이 끊이지 않는 국도 14호선에 맞닿아 있으며 폭도 1.5m~2.5m에 불과해 교통사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위험한 통학로를 이 학교 학생들은 입학과 함께 6년을 이용하며, 졸업때까지 항상 불안에 떨고 있다.

▲ 3년전 연초초 정문 앞 분리교통섬의 신호등을 차량이 들이박는 사고가 발생했다.인근에는 차 사고를 막아줄 가드레일이 설지 돼 있지 않다

특히 지난 2011년 연초고등학교가 개교 하면서 연초초등학교 정문 앞 신호등에서 유턴하는 차량들이 증가했다. 이곳은 회전반경기준(9m)보다 2m 좁은 7m 수준으로 유턴시 2차선 차로를 벗어나 초등학교 정문을 타고 도는 경우도 종종 발생해 사고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3년 전에는 주행 중이던 차량이 연초초등학교 앞 분리교통섬에 설치된 신호등을 들이 받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신호등이 없었다면 차량은 학교 정문으로 돌진해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하지만 통학로 인근에는 이런 차량충돌사고를 막아줄 가드레일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에 거제시는 지난 6월 17일 연초119안전센터에 안전센터 민원인주차창을 통해 학교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30m의 통학로 신설내용을 담은 협조공문을 보냈다.

연초초등학교도 교사와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자체설문조사를 통해 신설에 동의했다.

그러나 정작 안전을 강조하는 연초119안전센터는 “긴급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불가 의견을 통보, 현재 통학로 신설건은 발이 묶여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안전센터가 긴급출동을 이유로 반대하는 상황에 대해 주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 현 통학로와 신설계획 통학로. 연초119안전센터의 반대로 인해 현재 신설건은 발이 묶여있다

소방차는 신설 통학로가 생긴다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통학로를 이용해 출발, 복귀하기 때문에 긴급출동에 전혀 지장이 없다. 게다가 통학로 유도선만을 긋기 때문에 방해가 되는 시설물도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변에서는 안전센터가 학생들의 안전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밖에도 연초초등학교 앞 국도 5호선 하청방면 진‧출입구에 차량을 분리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차량안전지대와 분리교통섬을 없애고 통학로를 확장시키자는 민원 등도 제기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연초초등학교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해 연초119안전센터와 국도 5‧14호선의 관리기관인 진주국토관리사무소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6월 17일 해당학교의 통학로 신설을 위해 연초119안전센터에 협조 공문을 발송했지만 신설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올해 어린이 보호 사업이 끝난 관계로 내년 초에 직접 방문해 통학로가 신설될 수 있게 적극 협의에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진주국토관리사무소에도 지난 6월 19일에 학교 인근 안전지대를 제거하고 차로와 통학로를 현 상태에서 더 넓게 이격시키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발송했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오지 않았다”면서 “인근 분리교통섬에도 가드레일을 설치하는 등 안전 통학로 확보를 위해 계속해서 업무 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초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김모(44)씨는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해 수년 전부터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고작 7m의 안전펜스설치가 전부였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적극적인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불의의 사고가 발생 한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며 “아이들의 목숨은 돈과도 바꿀 수가 없는데 행정당국의 무관심과 무대책으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고 흥분했다.

한편, 지난 2006년 3월 신현초등학교 앞 노상에서 15톤 트럭이 공사현장에 진입하다 등교 중이던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를 치어 사망케 해 거제시민들을 한때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 국도14호선과 구분이 없는 연초초 통학로. 사진으로봐도 매우 위험하고 불안해 보인다.
▲ 국도14호선과 구분이 없는 연초초 통학로. 사진으로봐도 매우 위험하고 불안해 보인다.
▲ 대형트럭들이 질주하지만 학생들의 통학안전을 지켜줄 시설물이 전무 한 상태
▲ 연초초등학교 전경
▲ 국도14호선과 구분이 없는 연초초 통학로. 사진으로봐도 매우 위험하고 불안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지세포시민 2014-12-03 13:46:46
연초초등학교도 그렇군요..일운면 지세포에 있는 일운 초등학교도 그렇습니다. 초등학교 앞에만 양쪽으로 50m정도 통학로 조성해놓고 나머지는 버스다니는 도로와 사람다는 도로의 구별없이 아이들이 통학을 하고 있죠. 2명이나 보내고 있는데 불안불안 합니다. 몇번을 시와 학교에 건의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게
화가날 지경입니다. 이런건 어떻게 해야 통학로가 생기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