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3:23 (금)
거제제일중, 다목적 강당과 급식소 건립 절실하다
거제제일중, 다목적 강당과 급식소 건립 절실하다
  • 이재준 기자
  • 승인 2015.03.31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사업의 성패는 32억 예산 확보… 관계당국 적극 지원 절실 

“동문들과 선생님들이 힘을 합쳐 반드시 성사시켜야합니다”

거제제일중학교(교장 곽봉종)는 오랜 숙원사업인 다목적강당과 급식소건립을 위해 지난30일 오후6시 교장실에서 동문과 학교관계자 등 9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목적강당 및 급식소 건립추진위원회’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추진위원회는 진양민시의원을 위원장으로, 황종명도의원과 진재곤 전 거제공고교장을 고문으로 각각 추대하고 앞으로 지역 및 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뜻있는 동문들을 물색, 위원회에 영입하는 등 세력을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추진위는 이 사업의 승패여부는 사업비 확보에 달렸다고 판단, 거제시와 거제교육청, 경남도, 국회의원 등 관계요로를 찾아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도움을 적극 요청키로 했다.

진양민위원장은 “한때는 문화와 역사의 고장으로 명성을 날렸던 거제면이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면서 덩달아 모교도 그 세력이 약화되는 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해왔다”면서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다목적강당 및 급식소 건립은 후배들의 교육환경 개선은 물론 동문들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사업의 성패여부는 예산확보에 있는 만큼 학교와 동문들 모두가 힘을 모아야 된다”고 말했다.

곽봉종 교장도 “그동안 이 사업추진을 위해 학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힘이 다소 모자람을 느낀다”면서 “이 학교출신 동문들이 뜻을 한데 모아 학생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추진위에 보고된 세부추진계획에 따르면 다목적강당과 급식소 규모는 각각 1,127㎡와 313㎡ 에 달하며 총 사업비는 32억5천 여 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필로티, 수전설비용량증설, 신재생에너지시설 등이 계획돼 있다.

 

14개 지역 중학교 가운데 강당 없는 유일한 학교
10여 차례 넘는 사업요청, 결국 관계당국의 ‘예산타령’에 묻혀

1952년 개교해 6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거제제일중학교는 거제지역 내 14개 중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다목적 강당이 없는 학교다.

그런 때문에 그동안 학생들은 운동장 수업을 못하는 무덥고 추운 날씨에는 체육관을 이용해야 하지만 그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단체 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등 교육 활동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온 데다 학생들의 체력수준도 체격에 비해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초등학교시절부터 체육관에서 체육교육을 받아왔던 학생들은 중학교 입학이후 운동장 수업에 대한 거부감을 현격하게 나타내고 있다는 것.

더욱이 이 지역 초등학교 졸업생을 둔 일부 학부모들은 이 학교의 각종시설 노후와 협소 등 열악한 교육환경을 기피해 자녀를 고현, 옥포 등 동지역 중학교로 진학시키는 사례가 빈번한데, 이런 현상이 면지역 학교의 학급 수 감축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원인이 있다는 것이 일선 학교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우천 등 기상악화 시에는 인근의 거제제일고의 체육관을 사용하기 위해 협조를 요청하지만 28학급의 학급수를 가진 이 학교조차 부족해 번번이 거절당하는 형편이다. 이로 인해 학생과 교사들은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의 또 하나의 어려움은 제대로 된 급식소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교실과 교직원실이 있는 본관동 1층에 조리실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급식을 하고 있는데 항상 불을 사용하는 조리실의 특성상 항상 화재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자칫 화재 시에는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매일 오전시간에는 조리실에서 풍겨오는 음식냄새로 인해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까지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 실정이다.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을 하고 받아야 할 권리까지 제한받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 학교는 이런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9년 ‘다목적강당 및 급식소 건립 추진계획’을 세우고 경남도교육청과 거제교육지원청, 국민체육진흥기금 등 관계당국에 10여 차례 넘도록 이 사업의 절박함과 필요성을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계당국의 ‘예산타령’에 번번이 뒤로 밀리면서 현재 7년 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그동안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과 교사들의 몫이 됐던 것이다.

이처럼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이 사업이 활기를 띄게 된 것은 올해부터다.

지난 3월1일 이 학교에 부임한 곽봉종교장과 임창수교감이 이 사업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같은 달 10일 거제면기관단체장협의회에서 다목적강당 건립 추진 안에 대해 협의를 하고 그 뒤 불과 3일 만에 일부 동문들과 논의해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사전협의를 마치는 등 거세게 몰아붙이며 주변의 관심을 끌어냈다. ‘범 거제면민과 동문의 공동사업’으로 불을 지핀 것이다.

특히 진양민시의원과 학교측은 추진위 구성에 앞서 지난 3월20일 이 사업예산의 일부 금액을 거제시와 거제교육지원청에 협의한 것으로 알려져 당국의 결정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그 이유는 상당한 예산이 소요되는 이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추진위는 ‘돈 없다’는 이유로 7년 동안 묻혀왔던 이 사업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추진위원들은 “학교측이 후배들을 위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동문들이 ‘먼 산 불 구경하듯’ 하면 되겠느냐”면서 “후배들을 이 사업은 꼭 성사시킬 것”이라고 두 손을 불끈 쥐었다. 한편 거제제일중학교의 전체 학생 및 학급 수는 3월 현재 각각 167명과 8학급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