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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노인체육시설이 혐오시설?
[기고]노인체육시설이 혐오시설?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5.08.21 12:1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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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손 영민/ 거제시 체육회 부회장·칼럼니스트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에 따른 한국사회 구조 변화에 있어서 중요한 사회적 이슈 중의 하나는 노인문제다. 산업화로 인하여 인구의 이동이 촉진되고 인구의 이동으로 인해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인구이동과 도시화로 인한 핵가족의 증가 그리고 핵가족 속에서 적은 자녀의 출산, 의학기술의 발달과 건강 관련 정보의 향상으로 인해 노인의 인구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그 증가속도가 직접 빨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장래 인구 특별추계는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00년 7.2%에서 2005년 9.1%(약438만 명)로 늘어났다고 보고하며 2018년에는 약 14%(약 716만 명)가 넘어 본격적인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2026년 20%(약1천만 명)를 상회 하여 초 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 하였다.

모든 인간은 누구나 육체적으로 노화됨에 따라 노동력이 감소하고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소외감이나 지기상실감, 자아 중심성의 고집, 회의적인 사고방식, 고독감, 보수적 판단 등의 경향을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초 고령 사회의 도래는 노인 인구의 절대적 증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실제 65세 이상 연령계층의 가장 어려운 문제는 건강문제(41.5%)가 가장 높다.

노인들은 신체적으로는 노화가 발생하고 심리적으로는 경제적 박탈과 신체적 변화로 인한 자신감결여 등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사회적으로는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생활보다는 개인적이고 내성적인 활동으로의 변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노인들에 있어서 생활체육의 참여는 새로운 기술의 습득뿐 아니라 신체적 활동의 유지를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친교활동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의 생활체육은 유아를 위한 유아체육과 청, 장년층이 주축이 되어 클럽을 이루는 형태로 발전되어 노인들의 참여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여생을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영위해 가는데 절대적이고 제일 중요한 요소가 생활체육을 통한 신체활동이다.

근래에 와서 노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체육활동에 참여하기에는 노인에 적합한 체육시설의 부족과 노인 체육을 지도할 수 있는 전문지도자의 부재 그리고 노인체육시설과 같이 혐오시설로 보기 어려운 사회복지시설까지도 지역이기주의의 대상에 예외 없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예컨대, 장승포동 노인회에서 도심에 있는 한 초등학교인근에 오랫동안 방치돼 있는 학교 부지를 임대받아 게이트볼장 건립을 추진했지만 인근 주민들이 조망권과 텃밭사용에 피해를 받는다며 건립사업을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게이트볼장에 지붕이 설치되면 주변 주택의 조망권이 침해되고 게이트볼을 칠 때 나는 ‘딱딱’ 거리는 소음으로 피해를 받을 것과 현재 게이트장 건립 예정부지에 텃밭을 가꾸고 있어 주민들의 텃밭공간이 소수 노인 동호인을 위한 장소로 사용된다는 것은 수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지역이기주의는 이와 같이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 이기적인 소수의 반발 때문에 실현되지 못하는 경우를 지칭하는 것으로서 이것의 확산을 심각한 사회문제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작금은 도시마다 시민회관, 문화예술회관, 체육관 등이 있고 구청마다 구민회관, 청소년수련관, 노인복지관, 장애인 복지관, 문화예술회관 등이 있는데도 노인이 사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뭣보다도 게이트볼장을 짓기도 전에 발생한 주민들의 반대운동은 지역이기주의 차원을 뛰어넘어 경로효친사상. 즉, 우리전통 문화와 미풍양속을 해치는 행위가 아닌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노인을 공경하고 노인을 인생에 대한 경험과 지혜가 많은 사람으로 여겨왔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경로 우대의 기본윤리의 가치관을 재정립하고 지역이기주의 폐해를 재발견해야 할 줄 안다. 공유공간이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때문이다.

민생 탐방길에 나선 권 민호 시장님에게 소외된 노인을 잊지 말자는 뜻으로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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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7 07:02:18
밑에분 말씀이 옳죠 , 노인분들께서 있어주셨기에 우리나라가 발전한것이죠 . 정말 ..그게 왜 혐오입니까 .

생활체육인 2015-08-24 12:29:23
우리나라를 10대 경제대국으로 만든 경제발전의 주역은 현존하는 노인분들이다.
미풍양속을 해치는 반대운동... 이제 고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