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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포초, 건물 균열…안전 ‘적신호’
장승포초, 건물 균열…안전 ‘적신호’
  • 원용태 기자
  • 승인 2014.09.18 13:2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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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신축 후 ‘레고’식 추가 증축과 노후화가 원인
▲ 본관 외벽에 금이 가있다

장승포초 "2008년 안전도 C등급 판정에도 현재까지 개·보수 없어"
도교육청 "오는 9월 정밀안전진단팀 투입, 진단결과 따라 후속조치"

시내 안전도 C등급이 내려진 학교 2곳 중 한 곳이 노후화로 인해 발생한 균열이 오랫동안 방치돼 왔지만 시‧도교육청은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아 학생들의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거제시교육지원청(교육장 김홍곤)에 따르면, 현재 안전도 C등급이 내려진 학교는 장승포초등학교와 일운초등학교 등 두 곳. 특히 장승포초등학교는 건물에 균열이 심각하게 일어나 정밀안전진단과 개보수가 시급한 상태다.

학교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장승포초등학교는 지난 1984년 3개 학급 신축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레고’식으로 블록을 쌓듯 본관 건물을 증축해 왔다. 특히 1990년 한해에만 현관 오른쪽으로 1, 2, 3층에 18개 학급을 추가 증축했다. 이로 인해 무게하중이 증축방향인 오른쪽으로 쏠려 중앙 현관 철제 기둥 중심으로 학교 내‧외벽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한 것.

▲ 장승포초등학교의 증축년도. 1990년에만 무려 18학급이 추가 증축됐다

17일, 본지가 방문한 장승포초등학교는 현관 입구에서부터 크고 작은 균열이 발견돼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현관 바닥에서부터 갈라진 금은 벽의 철제기둥을 타고 건물 외벽 3층까지 뻗어 있었다. 이 금은 1, 2, 3층 교실 내벽까지 이어져 있었다.

본관 내부에 들어서자 기둥이 이어진 1, 2, 3층 중앙복도 계단 벽면도 균열이 발생해 벌어져 있었다. 심한 곳은 성인손가락이 들어갈 정도. 또, 화장실 타일벽도 유리면이 깨지듯 갈라져 있는 등 전반적으로 학교건물은 개축이나 개‧보수 등의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상태였다.

현행 시설물상태기준에 따르면, 안전도 C등급 평가를 받은 학교는 보수‧보강이 이행되어야 할 시설로서 현재 결함상태가 지속될 경우 주요부재의 결함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시설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장승포초는 지난 2008년 시교육청으로부터 균열․노후도 등 보수 및 보강이 이뤄져야 할 시설로 판단돼 안전도 C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별도의 교육청 지원 보수공사는 없었다.

단지 교육청 차원의 통상적인 학교시설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내부시설 개‧보수 사업(교실바닥 및 창문 교체, 출입문 교체, 화장실 개보수 등)은 매년 진행되고 있을 뿐, 당장 시급한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이나 개보수사업 등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안전도 C등급을 판정받은 학교는 개‧보수는 하지 않고 5년 주기로 안전정밀진단을 받는다고 해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장승포초는 지난 2008년 정밀안전진단을 받아 C등급 판정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C등급 학교는 5년 주기로 정밀안전진단만 받을 뿐, 개‧보수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면서 “오는 9월 말 도교육청에서 C등급 학교인 장승포초와 일운초에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건물보수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고 건물전체에 대한 개축이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 시설담당자가 학교 방문 시 마다 안전진단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해 왔다.

학교관계자는 “건물 균열로 인해 교직원 및 학생들이 항상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기를 바란다. 향후 지속적으로 교육청에 개보수 요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 윤모(39)씨는 “학교 건물에 위험성 판정이 내려지면 보수를 하든지 대책을 세워야 되는데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도 안전 불감증이 있는것 같다”며 “이렇게 방치하다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관계자들은 ‘세월호’처럼 인재(人災)로 인한 책임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 본관 정문에 갈라진 금은 벽을 타고 3층까지 이어여 있다
▲ 기둥에도 균열이 가있다
▲ 중앙복도계단 옆 1, 2, 3층 기둥에도 균열이 가있다
▲ 중앙복도계단 옆 1, 2, 3층 기둥에도 균열이 가있다
▲ 교실내부도 균열이 일어나 있다
▲ 교실내부도 균열이 일어나 있다
▲ 화장실에도 유리면 깨지듯 타일이 갈라져 있다
▲ 본관 입구 계단도 균열이 굵게 뻗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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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 2014-09-19 08:39:11
교육청아 제발 정신좀 차려라 전교조야 니 밥통만 챙기지 말고 이런걸 따져라

쌍팔이 2014-09-19 07:53:15
쌍팔년도 사진아녀?
요즘도 이런 학교가 있구나

에혀 2014-09-18 18:15:02
거제가 많이 개발되면 뭐하나
학교는 쓰러져 가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