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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세금 내는데 경남도 학부모들만 급식비 추가로 내고 있다”
“똑같이 세금 내는데 경남도 학부모들만 급식비 추가로 내고 있다”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5.04.06 13: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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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지키기 거제학부모모임, 6일 오전 10시 시청앞 광장서 집회 개최
 

학부모들, 경남도만 유일하게 무상급식 폐지…당초 계획대로 확대실시 주장 

우리 아이들이 배곯지 않고 당당히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적극적인 행동으로 본을 보이고 있다. 학부모들의 신념은 굵은 빗방울에도 아랑곳 않았다.

화사하게 핀 튤립과 장대처럼 퍼붓는 봄비가 대조된 거제시청 정문 앞에서 열린 집회는 ‘정치적 야욕으로부터 아들을 지키려는 보편적 정의’와 ‘정치적 사욕을 위해 어린 학생을 볼모로 잡은 정치인’의 관계처럼 묘하게 대비됐다.

‘무상급식지키기 거제학부모모임’은 6일 오전 10시부터 ‘아이들의 밥그릇을 지킵시다!’는 슬로건 아래 100여 명의 자발적 참여 학부모들과 함께 ‘무상급식 지키기’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 학부모와 함께 몇몇의 아이들도 참여해 ‘무상급식 폐지 반대’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경상남도는 2011년부터 실시해온 무상급식을 4월부터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똑같이 세금 내지만 전국유일 경상남도 학부모들만 급식비를 추가로 내고 있다. 이에 거제지역 학부모들은 무상급식을 당초 계획대로 확대실시할 것을 요구하기 위한 모임을 구성하고 활동을 하고자 한다”고 현 무상급식이 중단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경남도와 거제시는 당초 계획대로 무상급식을 확대실시하가 ▲삭감한 무상급식 예산을 사용하는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는 제정돼서는 안된다 ▲거제시와 거제시의회는 경남도와 별도로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라 등 세가지 요건을 제시했다.

특히 이들은 “거제시가 5월에 심의예정이었던 이 조례(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를 앞당겨 4월16일에 심의할 예정이며 이 조례가 통과되고 나면 앞으로 무상급식을 지키기 힘들어 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오전 11시경 거제시의회 반대식 의장과 면담하기 위해 거제시의회 2층 대기실에 모여 30여분을 기다렸다. 반 의장과의 면담은 모 야당 의원의 중재로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아이가 4명이라는 한 학부모는 “중2, 초등1 등 급식비로 20만원 정도 나와서 큰 부담이 된다. 무상급시 없애고 서민자녀조례로 EBS교재비 지원한다는데 이미 지원받고 있다. 중복지원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왜 학교현장에서까지 아이들을 공짜로 먹는 아이와 돈내고 먹는 아이로 차별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연가까지 내며 이날 집회에 참가한 모 교사는 “학교는 우열반 등 차별 위주다. 끼리끼리 논다. 독서실도 차별인데 학교 내 유일하게 차별받지 않는 경우가 점심시간 무상급식”이라며 무상급식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서민지원조례는 급조되고 중복된 정책으로 차라리 학업중단 학생지원 프로그램이나 방과후 활동 강화조례 등이 더 가치있을 것”이라며 “무상급식 중단시키고 추진하는 서민자녀 조례는 당연히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반대식 위장은 “정치하는 사람이 잘 하면 이런 일이 없을텐데, 참 안타깝다”면서 “이 조례와 관련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거제시의회는 앞선 의회라 생각한다. 16명 의원들이 충분히 의논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의장의 대답에 대해 참가자들은 “시의원 개개인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겠다”며 “다음 선거 때 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지자”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오는 10일 오전 시청 앞에서 다시 집회를 갖기로 결의하고 해산했으며 오후 2시부터 학부모 대표와 야권 시의원 등의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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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 2015-04-13 13:33:55
아이들 방패막은 보기에도 안타깝습니다.
무상급식비 아꼈어 저소득 불이웃에 씁시다!!!!!

정의 2015-04-10 08:10:26
대우/삼성 근로자 연봉이 최소 7천만원 이상으로 충분한 여가 생활을 누리고들 계신데 무상급식비 아끼서 불우한 서민들에게 씁시다. 강력 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