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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웰빙 넘보는 글로벌 유자상품을 꿈꾸다
세계인의 웰빙 넘보는 글로벌 유자상품을 꿈꾸다
  • 원용태 기자
  • 승인 2014.07.23 12:52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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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 남기봉 대표
▲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 남기봉 대표

거제유자로 전 세계인의 입안을 향긋하게

“일조량이 풍부한 거제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대표특산물 유자, 알로에, 죽순을 농민의 정성으로 담았습니다”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58‧대표 남기봉)은 거제 대표 특산물인 유자, 알로애, 죽순을 기반으로 유자빵, 유자(발)효차, 알로애차, 죽순 등을 만드는 회사로 거제면 ‘마을기업’이다.

“거제특산물을 가공하고 싶었습니다”

하청이 고향인 거제토박이 남대표는 대학에서 식품제조가공과를 나와 사등농협에서 지난 1995년부터 2009년 동안 유자생산 공장에서 생산가공 업무를 맡았다.

사등은 유자, 하청은 죽순처럼 각 지역 특산품 한 가지만을 생산 관리하는 지역 농협의 시스템보다 더욱 다양한 거제 특산물을 직접 가공하고 싶어서 지난 2009년 5월 거제농산물조합을 설립했다.

거제농산물조합은 거제면 옥산리의 1,300평의 부지위에 460건평의 공장이 세워져있다. 거제지역 8명의 조합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거제면 주민들을 포함, 거제전지역 40여 명의 주민들이 유자, 죽순, 알로애 상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남대표는 올해 매출액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10억 여 원으로 전망했다.

가공에서 판매에 이르는 일괄생산 시스템과 위생적인 환경

거제 8군데 유자가공장 가운데 가공에서 판매까지 일괄시스템을 유지하는 곳은 거제농산물조합이 유일하다.

공장으로 입하된 유자들과 맹종죽순들은 크기 선별작업과 절단 작업 등을 통해 반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이후 대형 냉동창고에 저온 보관되는 반제품들은 맛이 변질되지 않고 일 년 내내 향긋한 유자 맛과 담백한 죽순맛을 즐길 수 있게 유자빵, 유자효차, 맹종죽순 등 완제품으로 생산돼 대우조선해양과 거제관내 학교, 관광지, 거가대교 휴게소 등에 판매되고 있다.

거제농산물조합은 고객의 안전과 만족을 위해 자연상태의 맛과 향을 보존하는데 우선을 두면서,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지역브랜드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2010년 11월 CLEAN 사업장 인정을 받았고 2011년 1월에는 ISO 22,000 인증서를 획득해 식품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거제농산물조합의 대표식품 유자빵, 유자효차, 맹종죽순(왼쪽부터 시계방향 순)

유자향이 입안 가득한 유자빵과 유자효차의 절묘한 만남

연매출 반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상품 유자빵은 국내시장에서 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5월, 보존료와 방부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개발된 유자빵은 앙금속에 유자껍질이 촉촉하게 씹히도록 충분히 첨가돼 유자고유의 상큼한 맛이 강하게 우러난다.

올 초에 출시돼 현재 대형유통업체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유자(발)효차는 향료‧색소‧보존료가 일절 첨가 없이 발효, 여과, 배합, 살균 공정을 거쳐 액상차로 생산된다. 온수나 냉수에 희석해서 음용하며 유자의 영양성분과 특유의 향미가 가득 담겨져 향이 진하다.

유자빵 한 조각과 시원한 얼음물에 담겨진 유자효차 한 모금은 환상적인 청량감을 제공한다. 특히 한여름 무더위에 유자들의 향연은 입안가득 알싸하고 상큼한 맛이 퍼져 한 동안 떠날 줄을 모를 정도로 향미가 강하다.

“거제유자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을 것”

“한국에서도 우수한 거제유자는 세계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만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합니다. 비타민C가 매우 풍부한 거제유자를 전 세계로 수출해 농가 소득 증대를 꾀하고 전 세계인에게 거제유자 맛을 전하고 싶습니다”

거제농산물조합은 지난해 생산된 유자액을 중국과 일본으로 30만 달러 치를 수출했다. 하지만 일본의 대지진여파와 중국의 저가수주로 인해 올해부터는 유럽등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유자액을 독일에 3만 달러 치를 수출했다. 올 11월에는 프랑스에 수출선을 뚫을 예정이며, 대만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남대표는 올 수출액을 약 20만 달러로 목표 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부진하지만 거제유자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끊임없이 해외 수출판로를 모색해 나가고 있다.

▲ '햇살긴' 자체 브랜드

거제하면 떠오르는 특산품의 이미지 각인과 판로개척이 과제

“거제특산품 생산 농가들은 홍보부족과 제한된 판로 등으로 많이 침체돼 있습니다”

거제죽순은 한때 연간 1,500톤의 생산량을 올릴 정도로 특수전성기를 누렸지만 지난 1995년 이후 중국‧대만의 죽순이 수입되면서 생산기반이 무너졌다. 이에 시는 지난 2012년 거제맹종죽테마공원 등 죽순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남대표는 담양 죽순을 비교하면서 거제의 특산물인 맹종죽순의 이미지 및 판로를 걱정했다. 일반인들은 죽순 하면 담양 죽순을 떠올리면서 국내 최고 생산지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거제 맹종죽순은 전국에서 약 70%이상이 재배될 정도로 특산지에도 불구하고 이미지 홍보가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또 담양죽순은 e-mart를 통해 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하지만 맹종죽순은 대우조선해양과 관내 학교 등에만 납품 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활발한 판로를 통해 충분한 공급이 가능하다면 침체된 죽순 농가 부활은 물론 예전과 같은 특수를 누릴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유자도 전남 고흥의 유자특구를 비교했다. 해마다 7,000톤을 생산하는 고흥 유자는 관계자들의 적극 홍보 성공으로 전 세계 전량 수출된다. 품질이 우수한 거제유자는 거제면, 사등면, 하청면, 동부면 등지에서 연 1,000톤 가량이 수확되지만 대부분이 내수용이며 주요 판로도 거제관내에서 관광특산물로만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끝으로 남대표는 “거제농산물조합에서 생산되는 유자빵, 유자효차, 맹종죽순 등은 거제관내 관공서 및 관광지에만 판매될 정도로 유통망은 한정적이다”며 “개인회사가 홍보에는 한계가 있다. 거제특산물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적인 판매망과 홍보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 신제품 유차효차 생산 라인
▲ 신제품 유자(발)효차
 
 
▲ 상온에서 유통기한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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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2014-07-24 14:10:11
지난 주말에 부산다녀오다가 가덕휴게소에서 유자효차를 구입해서 먹었는데 시원하고 상큼함이 레몬레이드를 앞질러 가겠어요. 잘 먹었답니다.^^

김기미 2014-07-24 14:06:29
거제면에서 유자빵을 만드는군요. 맛있겠어요. 꼭 먹어볼께요.

서숙희 2014-07-24 13:47:17
세심하고 깊이있는 기사를 본 후 농어민들의 재배,수확에서 마을기업들의 제조,판매에 이르는 과정을 조금 알게되었습니다. 앞으로 지역농산물을 많이 찾고 구매하며, 거제특산물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남기봉 2014-07-23 21:02:57
기사 잘 읽었습니다.이름이 잘 못 표기되었지만 아는 사람은 아니까 크게 신경 쓸 것 없습니다.
내용도 충실하고 감사합니다,